
바이두 지도, ‘AI취•랭킹 오브 랭킹’ 출시
2025년 중국의 생활 서비스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외식, 미용, 숙박 등 현장 방문형 소비 시장을 두고 지도 플랫폼, 콘텐츠 플랫폼, OTA, 커머스 플랫폼이 총출동했다. 앞서 뜨거웠던 외식 배달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이번에서 생활 서비스 전쟁이 점화된 것이다.
지난 9월 알리바바 산하 지도 서비스 플랫폼 까오더(高德)가 실제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랭킹 시스템 ‘샤오제방(扫街榜)’도 출시하면서 로컬 생활 서비스 시장에 진입했다. 까오더의 샤오제방은 단수히 소비자 서비스 확장 수준을 넘어, ‘지도-소비결정-결제’의 완전한 클로즈드 루프를 구축하는 알리바바의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까오더는 타오바오 산꼬우(淘宝闪购)와 어러머(饿了么)의 공동구매 서비스와 연동시켜 지도앱을 알리바바 로컬커머스 생태계의 트래픽 게이트로 만들었다.
이에 바이두(百度)도 조용히 반격에 나섰다. 신규 업데이트를 통해 ‘AI취•랭킹 오브 랭킹(AI去•榜中榜)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이 역시 실제 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로컬생활 추천 랭킹이다. 바이두와 알리바바의 차이점은 동맹군이다. 바이두는 자체 생태계만으로 알리바바와 같은 거래 클로즈드 루프를 만들기 어려운 탓에 메이투안(美团), 씨트립(Ctrip, 携程, 글로벌 서비스명: 트립닷컴)과 손을 잡았다. ‘AI취•랭킹 오브 랭킹’에는 바이두의 랭킹과 함께 메이투안의 따중디엔핑(大众点评) 랭킹과 씨트립 입소문 랭킹이 표시되며 사용자는 지도 내에서 바로 해당 플랫폼으로 이동해 상품 구매 및 예약을 진행할 수 있다.
까오더와 바이두 지도 모두 본래 도착지 검색형 앱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이미 목적지를 정한 뒤 앱을 열기 때문에, 결정 단계에서의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다. 이에 양사 모두 소비 결정을 돕는 콘텐츠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랭킹과 리뷰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어디 갈까?”를 고민할 때부터 개입하면, 사용 시간과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고 자연스럽게 광고, 커머스 기회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지도 플랫폼의 상업화 모델 전환이자, 광고 의존도가 높았던 바이두의 수익 구조 다변화 시도로도 해석된다.
메이투안은 기존 현장 방문형 소비 시장의 절대 강자였으나, 최근 까오더와 알리바바의 ‘지도+공동구매’ 공세로 데이터 원천과 사용자 접점을 동시에 위협받고 있다. 씨트립 역시 알리바바의 여행 플랫폼 플리기(Fliggy, 飞猪)가 대타오바오 생태계를 등에 업고 급성장하자, 회원 충성도 유출을 경계하고 있다. 따라서 양사 모두 바이두 지도와 손잡고 트래픽 입구를 확보하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시장조사기관 퀘스트모바일(QuestMobile)에 따르면, 2025년 8월 기준 까오더 월간활성사용자(MAU)는 9억 6,200만 명, 바이두 지도는 5억 9,400만 명으로, 격차가 3억 7천만 명에 달한다. 바이두로서는 이 격차가 더 벌어지기 전에 생활 서비스 분야로 돌파구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AI취•랭킹 오브 랭킹’은 단순히 신규 서비스라기보다, 사용자 접점을 늘리고 생태계 내 체류시간을 확대하려는 방어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도 플랫폼이 실제 방문 데이터를 내세운다면, 콘텐츠 플랫폼은 사용자 반응 데이터 전략으로 맞선다. 도우인(抖音, 글로벌 서비스명: Tiktok)은 ‘설렘랭킹(心动榜)’을 출시, 사용자의 영상 반응 데이터(좋아요, 공유, 리뷰)를 기반으로 인기 식당, 호텔을 선정한다. 샤오홍수(小红书)는 ‘샤오홍카드(小红卡)’라는 로컬 멤버십을 도입해 상하이, 광저우 등지에서 제휴 매장의 전용 할인,이벤트를 제공한다. 두 플랫폼은 사용자 경험 콘텐츠를 무기로, ‘평가의 신뢰성’에서 기존 지도,평점형 플랫폼을 압박하고 있다.
아이리서치(iResearch, 艾瑞)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로컬생활 서비스 시장 규모는35조 3천억 위안(약 7,098조원)이며 온라인 침투율은 30.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을 두고, 지도 플랫폼은 트래픽 유입구를, 콘텐츠 플랫폼은 신뢰를, 커머스 플랫폼은 거래 클로즈드 루프를 각각 노린다. “누가 소비자의 마음속 ‘결정의 첫 페이지’가 될 것인가?” 그 싸움이 이제 지도 위에서, AI를 무기로 벌어지고 있다.

미쉐빙청, 푸루자 인수로 맥주시장 진출
중국 밀크티 프랜차이즈 기업 미쉐그룹(蜜雪集团)이 약 2억 9,700만 위안(약 594억원)에 수제 맥주 프랜차이즈 기업 푸루자(福鹿家)의 지분 53%를 인수한다. 이번 인수에는 2억 8,560만 위안(약 571억원)의 자본금 출자(51%)와 1,120만 위안(약 22억원)의 지분 양수(2%)가 포함되어 있으며, 거래 완료 후 푸루자는 미쉐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푸루자의 최대주주는 톈하이샤(田海霞)로 지분 75.45%를 보유하고 있는데 톈하이샤는 미쉐그룹 CEO이자 창업주 장홍푸(张红甫)의 배우자이다. 이와 같은 특수관계에 대해 미쉐그룹은 이번 거래 가격은 독립 제3자 평가기관의 보고서를 근거로 산정되었으며 사내 관련거래위원회의 심사와 홍콩거래소 규정에 따라 절차적으로 승인되었다고 강조했다.
푸루자는 2018년 허난(河南)에서 설립된 수제 맥주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사실상 미쉐그룹의내부 인큐베이팅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2019년 5월에 첫 매장을 오픈했고 2020년 9월에는 무가뱅비 정책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을 시작했으며 2021년에는 매장 내 생맥주 탭머신을 설치해 생맥주 판매를 시작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1천 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크래프트 생맥주 브랜드로 2025년 8월 기준 약 1,200개의 매장을 보유했다. 2022년 8월에는 위엔양(原阳)에 1만톤 규모의 맥주공장 건설에 착공했으며 2025년 9월에는 연간 생산량 5만톤 규모의 신공장 건설을 개시했다.
업계에서는 푸루자를 미쉐그룹의 또다른 성장 엔진으로 평가한다. 농촌에서 시작하여 도시로 확장하는 전략도 동일하다. 다만 매장을 직접 운영하기보다는 편의점형 매장에 생맥주를 결합한 모델로 ‘즉석 타출+테이크아웃’이라는 방시을 채택했다. 푸루자는 미쉐그룹의 고품질 저가격을 그대로 계승해 주로 500ml에 5.9-9.9위안(약 1,180-1,981원)의 저가에 생맥주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평균 객단가는 17.02위안(약 3,405원)으로 타 브랜드 대비 2-4배 저렴하다.
<2024 중국 맥주산업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8년 중국 크래프트 맥주 시장 규모는 110억 위안(약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생맥주는 신선함과 접근성, 저가 전략으로 3,4선 이하 저선도시 소비자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푸루자의 성장 데이터를 보면, 2023년 순손실 152만 8천 위안(약 3억 573만원)에서 2024년 순이익 107만 위안(약 2억 1,411만원)으로 흑자 전환, 2025년 1-8월 순이익률 4% 유지, 가맹점 투자금 회수 기간은 평균 14개월이다. 이처럼 빠른 흑자 전환과 안정적 수익률은 미쉐그룹이 맥주 시장 진입을 결정한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
이러한 가성비 생맥주 모델은 미쉐빙청이 밀크티 시장에서 검증한 대중형 비즈니스 모델로 주류 시장으로 확장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쉐그룹은 앞서 2022년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럭키컵(Lucky Cup, 幸运咖)를 론칭해 3년 만에 매장수 7천 개를 돌파하며 미쉐그룹의 제2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로써 미쉐그룹은 ‘아침엔 커피, 오후엔 밀크티, 밤엔 맥주’라는 전일형 음료 라인업을 완성하게 되었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시너지로 미쉐그룹은 공식 공시에서 공급망 시너지, 매장 네트워크 시너지, 프랜차이즈 시너지 등 세 가지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그룹의 원재료 조달, 냉장물류 시스템을 푸루자에 통합해 원가를 8% 절감할 수 있으며 기존 미쉐빙청 매장의 야간 시간대에 맥주코너를 병행 운영하여 매장 회전률을 제고할 수 있다. 그리고 미쉐빙청을 통해 검증된 가맹관리, 교육, 마케팅 시스템을 푸루자에 이식해 2026년까지 매장 2,500개 오픈을 목표로 한다. 이 시나리오는 럭키컵의 성공사례와 유사하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푸루자가 목표대로 2026년에 2,5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점포당 연매출 150만 위안(약 3억 13만원), 순이익률 8%를 달성할 경우, 미쉐그룹에 매출 38억 위안(약 7,602억원), 순이익 3억 위안(약 600억원)을 추가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긍정적인 전망 속에서도 생맥주의 보관과 물류 한계와 함께 청소년 고객 기반이 두터운 밀크티 브랜드로 동일 공간에서의 주류 판매에 따른 브랜드 정체성의 충돌, 사회적 이미지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있다. 그리고 이미 생맥주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성비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다.
미쉐그룹의 푸루자 인수는 단순한 사업 다각화가 아닌 소비 시간대 확장의 전략 실험이다. 낮에는 커피와 차음료로, 밤에는 생맥주로 전일형 소비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미쉐그룹의 새로운 성장 방적식이다.

징둥물류, 징둥의 즉시배송 자회사 2곳 인수
징둥물류(JD Logistics, 京东物流)는 8일 공시를 통해 징둥(JD.com, 京东)이 보유한 두 개의 로컬배송 전문 자회사 다쟝(达疆)과 다썽(达盛)을 총 2억 7천만 달러(약 3,877억원)에 인수하는 사업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징둥물류가 본사의 즉시배송 사업을 직접 흡수하여 독립 운영하는 구조로 징둥그룹 내부에서 라스트 마일 서비스 통합을 본격화하는 신호로 평가된다.
공시에 따르면, 다쟝은 2014년 상하이에서 설립된 현지 물류법인이며 다썽은 2025년 1월 홍콩에서 신설된 회사로 양사 모두 인수 전까지 징둥이 100% 지분을 보유했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자회사 이관이 아니라 징둥이 로컬 즉시배송 사업 전체를 징둥물류로 이전하는 조직적 개편 성격을 띈다.
징둥물류측은 이번 인수는 그룹의 서비스 조합과 솔루션 범위를 확대하고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번 인수를 통해 그룹의 핵심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며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징둥물류가 8월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1% 증가한 985억 위안(약 19조원)이다. 이 중 외부 고객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2% 증가한 661억 위안(약 13조원)으로 전체 매출의 67.1%를 차지했다. 그리고 비국제회계기준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1% 증가한 33억 위안(약 6,635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징둥물류는 2분기부터 풀타임 라이더를 직접 고용해 징둥그룹의 즉시배송 및 외식배달 서비스를 참여시키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즉시배송, 도심 퀵서비스, 외식배달 등 라스트 마일 역량을 강화하고 자체 물류 네트워크와의 운영 시너지 및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징둥물류측은 이번 인수와 풀타임 라이더 체계의 도입으로 고객 주문 처리 속도와 배송 정확성을 높이는 한편, 그룹 내외부의 다양한 물류 시나리오를 통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징둥물류는 이미 창고-간선 운송-택배-라스트 마일 전 단계를 자체 인프라로 구축해 왔으며, 이번 즉시배송 부문 흡수를 통해 라스트 마일 네트워크의 완전한 자사화를 실현하게 되었다. 징둥물류는 단순한 이커머스 물류를 넘어 도심형 실시간 배송과 O2O 물류를 아우르는 종합 물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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