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알리바바, 반독점법 위반으로 3조원 과징금 처분
알리바바, 반독점법 위반으로 역대 최대 3조원 과징금 처분
10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国家市场管理总局)은 알리바바가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하여 자사 이커머스 플랫폼내 판매자들에게 경쟁 플랫폼에서 판매하지 못하도록 독점 공급을 요구하는 등 부당한 경쟁 우위를 얻었다며 2019년 중국내 매출 4,559억 1,200만 위안(약 78조원)의 4%에 해당하는 182억 2,800만 위안(약 3조 1,293억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행정처분 결정을 내렸다.
관리국은 알리바바 그룹에 벌금을 부과하는 한편, 행정지도서를 보내 플랫폼 역할의 엄격한 이행, 내부통제 강화, 공정한 경쟁, 플랫폼 내의 판매자와 소비자의 합법적 권인 보호 등에 대해 개선을 요구했다. 향후 3년간 알리바바그룹은 관리국에 자체 조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에 알리바바측은 “당국의 처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따른다”면서 이를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문제를 직시하고 혁신을 단행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12일, 알리바바 CEO 장융(张勇)은 콘퍼런스콜을 통해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의 행정처분으로 인한 큰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상업적 진입 장벽을 낮추고 판매자들의 운영원가를 절감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반독점법’을 위반한 알리바바 인베스트먼트(阿里巴巴投资), 위에원그룹(阅文集团), 펑차오(丰巢)에게 각각 50만 위안(약 8,584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행정처분을 내렸다. 이는 2008년 반독점법이 제정된 이후 처음으로 인터넷 공룡에 적용된 사례이다. 당시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반독점국 담당자는 “알리바바 인베스트먼트 등 3개 기업 외 게임방송 플랫폼 후야(虎牙)와 도우위(斗鱼)의 합병 등 변동지분실체(VIE: Variable Interest Entity)구조에 관한 경영자 집중 신고 안건을 법으로 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반독점법에 따라 알리바바그룹이 중국내 전자상거래 서비스 시장에서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행위로 조사를 시작했다.
플랫폼내 판매자들에게 경쟁 플랫폼에서 판매하지 못하도록 독점 협력 합의를 요구하는(二选一) 행위는 비단 알리바바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앞서 징둥(京东), 웨이핀훼이(唯品会), 메이투안(美团), 어러머(饿了么) 등의 기업들이 같은 행위로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 또한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해 반독점법을 위반한 3사에 대한 과징금 처분시 후야와 도우위 합병에 대해 언급한 적도 있다. 알리바바에 대한 역대 최대 과징금 처분은 시작에 불가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다음 타킷은 텐센트 혹은 메이투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J&T익스프레스, 2조원 규모 투자 유치
동남아 물류 스타트업 J&T익스프레스(J&T Express, 极兔快递)가 최근 18억 달러(약 2조 268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보위캐피탈(Boyu Capital, 博裕资本)이 5억 8천 달러(약 원)로 투자를 주도했으며 세콰이어 캐피탈과 힐하우스캐피탈(HillHouse Capital, 高瓴资本)이 동참했다. J&T익스프레스의 기업가치는 78억 달러(약 8조 7,828억원)로 평가되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J&T익스프레스는 미국에서 10억 달러(약 1조 1,260억원) 규모의 IPO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J&T익스프레스측은 공식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J&T익스프레스(J&T Express, 极兔快递)는 2015년 8월 인도네시아에서 설립된 택배기업이다. 2019년에는 동남아 2위 택배기업으로 성장했다. 2020년 3월 중국시장에 진출했으며 2020년 9월에 J&T익스프레스 네트워크는 중국 전국을 커버하게 된다. 2021년 1월까지 J&T익스프레스는 하루 평균 2천만 건의 택배물을 배송하며 전세계 240개 이상의 대형 환적센터와 600세트의 스마트 선별 장비, 8천대의 자체 차량과 2만 3천만개 이상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J&T익스프레스는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싱가폴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당당(当当), 핀둬둬(拼多多), 쑤닝(苏宁), 요짠(有赞) 등 10여개의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제휴를 맺은 상황이다.
중국에서 타 택배기업들이 6,7년이 걸려 달성하는 하루 평균 2천만 건의 택배 배송 기록을1년만에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창업자 리지에(李杰)가 있다. 창업자인 리지에는 오포(OPPO) 인도네시아 전 CEO로, 핀둬둬 창업자 황정(黄峥)과 마찬가지로 부부가오(步步高) 창업자 두안용핑(段永平)의 제자이다. 이 때문에 J&T익스프레스 중국 진출 초기 오포와 핀둬둬로부터 대량의 택배주문을 받기도 했다. J&T익스프레스 택배물량의 90% 이상이 핀둬둬에서 나온다고 알려져 있다.
J&T익스프레스는 중국 대표 택배기업을 통칭하는 4통1다(중통, 위엔통, 선통, 바이스, 윈다)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지금같은 속도라면 1-2년내 따라잡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러한 J&T익스프레스의 상승세에 기존 물류업계는 견제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중국 상위 택배기업 윈다는 ‘J&T익스프레스 업무대행 금지에 관한 통지’를 인트라넷을 통해 발표해서 물의를 빚었다. J&T익스프레스에 도움이 되는 협력을 금지한 조치이다. 이는 외부에도 알려져 ‘윈다 J&T익스프레스 견제’가 네티즌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7월과 9월에는 위엔통(圆通)과 선통(申通)도 가맹대리점에게 비슷한 내용을 전달한 바 있다.
디디추싱도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
카셰어링 플랫폼 디디추싱(滴滴出行)도 전기차 시장에 도전한다.
다수의 중국 매체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자동차 제조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책임자는 디디추싱 부총재이자 샤오쥐처푸(小桔车服) 사장 양쥔(杨峻)이다. 양쥔은 디디추싱과 BYD(比亚迪)가 함께 발표한 맞춤형 승차공유차량 D1의 최고제품책임자이다. 디디추싱은 자동차업체에서 인력을 스카우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디디추싱 자동차 제조 프로젝트의 내부 명칭은 ‘다빈치(达芬奇)’이다. 디디추싱은 이전에 BYD와 합작으로 생산했던 D1처럼 승차공유 서비스 차량을 제조할 예정이나 일반에 판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디디추싱은 2016년부터는 자율주행 부문 연구개발을 시작했으며 2018년 8월에 자율주행 사업부를 자회사로 독립시켰다. 지난해 5월 디디추싱 자율주행 자회사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5억 달러(약 5,627억억원) 규모 투자유치를 했다. 디디추싱은 현재 베이징, 상하이, 쑤저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도로주행 테스트 면허를 획득했으며 상하이시의 ‘스마트 커넥티드카 시범응용’ 면허를 획득하여 승객 탑승 테스트도 병행 중이다.
SF익스프레스, 1분기 9-11억 위안 적자 예상
8일, 중국 대표 물류기업 SF익스프레스(顺丰, 순펑)는 실적예고에서 2021년 1분기에 9-11억 위안(약 1,545억-1,888억원)의 적자가 예상됐다고 발표했다. SF익스프레스는 2009년 1분기 이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
SF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분기 9억 1천만 위안(약 1,562원)의 흑자를 낸 바 있다. 지난달 발표한 2020년 실적에 따르면, 2020년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7.25% 증가한 1,539억 8,700만 위안(약 26조원)이며 순수익은 전년동기대비 45.74% 증가한 61억 3,200만 위안(약 1조 529억억원)이다. 2020년 한해동안 처리한 물류량은 전년동기대비 68.5% 증가한 81억 4천만 건이며 시장점유율은 전년동기대비 2.15% 증가한 9.76%이다.
SF익스프레스측은 1분기 적자에 대해 5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 신규 사업 확대의 중요한 기간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와 장기적인 핵심 경쟁력을 위해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이다. 둘째, 코로나 19로 회사의 자본성 투입이 늦춰지고 업무량 증가 속도가 빨라져 여러 부분에서 생산능력 과부화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임시 자원 추가 투입이 시작됐다. 셋째, 통합 초기에 자원의 중복 투입이 있었다. 넷째, 1분기에 설연휴 일선, 이선 근무자들에게 높은 보조금을 지급했다. 다섯째, 일부 지역에서 타 택배기업들이 연휴없이 배송서비스를 진행하면서 배송량이 감소했으며 마진률이 높은 효율형(时效) 택배의 증가량이 예상보다 낮았으며 마진률이 낮은 경제형(经济) 택배의 증가량이 높아 총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SF익스프레스 투자자관계 디렉터 천시원(陈希文)은 1분기 적자는 장기적인 문제가 아니라 갑작스러운 투자 증가로 큰 문제가 아니다. 순전히 업무량이 너무 많고 너무 빨리 투자해서 이익이 뚝 떨어졌다며 2분기에는 좋아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인터넷 기업들이 3선 이하 도시로 눈을 돌리면서 택배업계에서도 가격경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자상거래 최전방 방어기지이며 가장 강력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우(义乌)에서는 올해 3월에 최저 가격이 1위안(약 171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속적인 가격경쟁으로 2021년 1-2월 평균단가가 전년동기대비 20.2% 하락했다. 1분기 실적 하락은 비단 SF익스프레스만의 문제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