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회계 조작 악재 뚫고 재반등한 ‘루이싱커피’… 나스닥 재상장 추진
회계 조작 이슈를 뚫고 기사회생한 ‘루이싱커피’
루이싱커피(Luckin coffee, 瑞幸咖啡)는 한때 중국에서 스타벅스를 위협하는 토종기업으로 각광받던 프렌차이즈다.
나스닥 상장까지 마무리한 루이싱커피는 거칠것 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회계부정이 드러나며 나스닥으로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아 거래가 중지되었다. 루이싱커피는 2019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거래를 부풀려 매출 3800억 원(22억 위안)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회계 부정에는 리우젠(刘健)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다수의 임직원들이 조작에 연루되었으며 창업자 첸쯔야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났다.
기업 윤리에 직격탄을 맞으며 루이싱커피는 여러 매장이 문을 닫는 등 설립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상황에 처하게 됐다. 하지만 존폐의 위기 상황은 아니다. 중국에선 미국의 중국기업 제재로 여겨져 오히려 자국에선 화제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형적 성장 일변도 전략을 조정하며 운영원가를 최적화하는 등 안정적 운영에 치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다수의 프렌차이즈가 타격을 받은 반면 매장 대다수가 온라인으로 운영되는 비즈니스 모델도 급전직하를 막았다.
1년여 간 절치부심한 루이싱커피의 재반등이 진행 중이다.
최근 루이싱커피는 미국에서 집단소송을 제기한 원고들과 1억 8,750만 달러(약 2,204억원)로 합의했다. 아울러 전환사채 채권자에 대한 채무재조정 방안을 케이맨(Cayman) 법원에 공식 제출했다. 이어 감사를 거친 2020년 연간 실적보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루이싱커피가 제출한 2020년 실적을 보면 2020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3.3% 증가한 40억 3,300만 위안(약 7,340억원)이다. 상장 폐지에도 불구하고 자국 매출이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상장 폐지 당시 주당 1.38달러(약 1,622원)에 불가했던 루이싱은 지난주 주당 15.29달러(약 17,981원)로 마감했다. 상장당시 17달러(약 18,859원) 수준에 근접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 4월 대주주로부터 2억 5천만 달러(약 2,940억원)의 추가 투자를 받기도 했다.
루이싱커피의 2020년 전체 매장수는 2019년보다 14개 늘어난 4,803개이며 올해 7월에는 5,323개로 늘어났다. 실적이 나쁜 직영점을 줄이고 가맹점의 수를 늘렸다. 루이싱커피는 가맹점의 매출에서 원자재 원가를 뺀 총이익이 2만 위안(약 364만원) 이하이면 100%를 가맹점에게 돌려주고 총이익 2만 위안 초과 후에는 일정 비율씩 단계적으로 늘려가면서 가맹점에게 수수료를 받는다. 이런 방법을 통해 2019년에는 7,162억 위안(약 130조원)이던 매장 오픈비용이 2020년에는 998억 위안(약 18조원)으로 감소했다. 루이싱커피의 가맹전략서에 따르면, 현재 22개 성에서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으며 3,4선 도시에서만 가맹점을 오픈할 수 있다. 3선 이하 도시로의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2020년 루이싱커피의 순손실은 56억 300만 위안(약 1조 204억원)이다.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일반주주들에게 지불한 화해준비금 24억 1천만 위안(약 4,389억원)을 포함한 것이다.
한편 중국 차량호출사이트 선저우요우처(神州优车) COO 출신 첸즈야(钱治亚)가 2017년 설립한 루이싱커피(瑞幸咖啡)는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SF익스프레스와 제휴협력을 맺고 스쿠터 배달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이전에 없어 방식을 선보였다. 어플리케이션으로만 주문을 받았으며 30분 내 배달이 완료되지 않으면 제품 값을 받지 않는 등 젊은층의 욕구를 충족시켜 빠르게 시장에 파고 들었다.
루이싱커피는 설립 2년 만인 2019년 말 중국 내 4,507개의 매장을 오픈하며 스타벅스를 위협하는 토종기업으로 각광받았다. 스타벅스를 연상시키는 제품군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스마트폰 앱 주문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넓혔다. 이를 발판으로 2019년 5월 나스닥에 상장해 5억 6100만 달러(약 6,223억원)를 공모하며 데뷔했다.
루이싱커피의 제품은 중국 시장에서 변함없는 인기를 끌고있다. 지난해 9월에는 ‘두꺼운 우유시리즈(厚乳系列)’가 큰 인기를 끌었으며 올해 4월에 출시한 생코코넛라떼는 유통가에서 가장 핫한 상품이다. 출시 후 한 달간 42만 잔을 판매했으며 6월 말까지 생코코넛시리즈 제품은 월간 천만 잔 이상 팔리며 신제품 최고 판매기록을 달성했다.
알리바바, OTT ‘망고TV’ 모기업 ‘망궈차오메이’ 지분 매각
망고TV 모기업인 ‘망궈차오메이(芒果超媒)’는 알리바바벤처스(阿里创投)가 보유한 지분 5.01%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알리바바벤처스는 62억 위안(약 1조 1,291억원)를 투자해 망궈차오메이의 3대 주주가 되었다.
알리바바의 지분 매입 후 올해 1월 22일 망궈차오메이는 주당 92.84위안(약 16,908원)까지 주가가 올랐지만 현재는 주당 42.94위안(약 7,820원)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알리바바가 매입할 당시(주당 66.23위안, 약 12,061원) 기준으로 보면 알리바바는 약 21억 위안(약 3,824억원)의 손해를 보며 청산하는 셈이다.
지난해 지분 매입 당시 1년간의 보호예수 기간을 둬 알리바바는 12월 26일 이후에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 지분 매각은 주주총회 심의를 거쳐야하며 망궈차오메이는 10월 11일에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알리바바의 이번 지분 매각이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고있다. 국유기업의 망궈차오메이 지분 확보를 위한 정리라는 분석이다. 망궈차오메이는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중 유일한 국유기업으로 당국의 미디어 통제 강화를 위해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8월 국유 통신사 차이나모바일(中国移动)의 자회사 중이자본(中移资本)이 약 30억 위안(약 5,463억원)의 주식을 인수하여 지분 7.01%를 보유하면서 2대주주가 되기도 했다. 또한, 올해초 당국이 알리바바에게 반독점 제재를 하면서 자사의 미디어 사업을 매각하라고 요청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알리바바가 망궈차오메이의 후난TV와의 협력을 끝내고 허난위성TV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알리바바 산하 알리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허난위성TV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플랫폼 ‘씨트립’, 2021년 2분기 실적 발표
24일, 중국 온라인 여행(OTA) 기업 씨트립(Ctrip, 携程, 글로벌 서비스명: 트립닷컴)은 2021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중국내 코로나19 감염세 완화로 국내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2021년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6% 늘어난 59억 위안(약 1조 745억원)이다.
호텔예약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6% 증가한 25억 위안(약 4,553억원)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거주도시내 호텔 예약이 약 80% 증가했으며 지방 소도시 호텔 예약도 전년동기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비행기, 철도 등 교통수단 예약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0% 증가한 21억 위안(약 3,824억원)이다. 지난 추석 연휴의 경우 8,815만 명이 여행을 떠나 2019년의 87.2%까지 회복했다.
비즈니스 트립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1% 증가한 3억 9천만 위안(약 710억원)이다. 현재 씨트립의 비즈니스 트립은 52만 개의 중소기업과 1만 2천개의 대기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기업의 출장과 여행비용을 최대 30%까지 절감 가능하다.
씨트립은 공동부유(共同富裕)의 일환으로 2분기에는 ‘농촌 관광 진흥’을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첫번째 공익성 씨트립 휴양 농장을 안훼이성(安徽省) 리우안시(六安市) 진자이현(金寨县)에서 2분기 말에 완공하여 7월초에 오픈했다. 농장 직원의 약 60%가 지역 주민으로 직원들의 임금은 현지 평균보다 높다. 9월에는 허난(河南)과 창사(长沙)에도 오픈하였다. 그리고 9월 하순에는 진자이현에 농촌진흥학원을 오픈해 여행업체, 관광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