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넘어 육아맘 사로잡는 키즈 오디오 시장 주목
코로나19 이후 오디오북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2019년 3조1000억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오디오북 시장 규모가 2027년까지 약 17조 91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오디오북 시장도 2020년 기준 약 300억원대로 추산되며 최근 오디오 드라마를 비롯해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들이 등장하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오디오북 소비가 빠르게 늘고있는 추세다.
오디오북 성장과 함께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시장이 바로 ‘키즈 오디오’ 시장이다. 키즈 오디오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영유아들의 스크린타임(가만히 앉아서 미디어를 시청하는 시간) 문제가 부각되면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유아의 미디어 의존도를 줄이면서 건강한 청각 자극을 통해 두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육아맘들 사이에서 새로운 육아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 해외에서는 팬데믹 전후로 영유아에게 중독성 강한 영상 콘텐츠를 제한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며 키즈 오디오 제품들과 플랫폼들이 주목받고 있다. 유럽의 IoT 기술 기반 키즈 오디오 플레이어 토니박스(Toniebox)와 요토 플레이어(Yoto player), 미국의 오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핀나 팟캐스트(Pinna podcasts), 스포티파이 키즈(Sportify Kids)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키즈 오디오 시장이 본격 형성되고 있다. 오디오북이 플랫폼 위주로 서비스된다면 키즈 오디오 콘텐츠는 플랫폼을 비롯해 교육용 오디오 디바이스 등 다양한 형태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엔 IoT 기술 기반의 오디오 디바이스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 생겨나 눈길을 끌고 있다.
키즈 오디오 콘텐츠 스타트업 코코지는 지난 2월 영유아 오디오 플레이어 ‘코코지 하우스와 아띠’를 선보였다. 코코지 하우스와 아띠는 IoT 기술이 접목된 오디오 플레이어로, 집 모양의 오디오 플레이어 ‘코코지 하우스’와 오디오 콘텐츠가 담긴 귀여운 캐릭터 ‘아띠’로 구성됐다.
캐릭터 아띠를 코코지 하우스에 넣으면 각 아띠에 내장되어 있는 오디오 콘텐츠가 스피커를 통해 재생되는 간편한 원리로, 아이 스스로 아띠를 선택해 원하는 소리를 골라 들을 수 있어 영유아의 스크린타임을 대체하는 키즈 오디오 디바이스로 부모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품이다.
실제 론칭 초기 반응도 좋다. 스크린타임을 대체하는 솔루션으로서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으며 맘카페를 비롯해 SNS 상에서 ‘육아고민 해결템’ ‘신개념 육아템’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론칭 100일만에 코코지 하우스 7천500여개, 캐릭터 아띠 4만여개가 판매되며 제품의 실 사용자수가 1만명을 돌파했다.
코코지는 지속적으로 다양한 유형의 아띠를 선보이며 코코지 하우스 사용자 확보에 힘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핑크퐁과 아기상어, 뽀로로, 타요 등의 캐릭터 아띠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올 하반기엔 인기 캐릭터인 로보카폴리, 슈퍼윙스, 엄마까투리 등의 스토리와 노래들이 담긴 신규 라이선스 캐릭터 아띠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EBS 스타 강사 케일린의 영어 말놀이 콘텐츠가 담긴 ‘쥬비 아띠’와 같이 아이들의 언어 교육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유형의 아띠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코코지 박지희 대표는 “키즈 오디오 시장은 전세계적인 영유아 스크린타임 문제가 대두되면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현재 급격하게 성장중인 시장이다”며, “코코지는 키즈 오디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 판단해 IoT 디바이스 기반의 오디오 플레이어 코코지 하우스와 아띠를 선보였으며, 연말에는 키즈 오디오 플랫폼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몽의 ‘소리동화 레몽카디’는 카드를 이용해 동화를 듣는 오디오 디바이스다. 스피커에 소리동화 카드를 꽂으면 성우가 실감 나게 연기한 동화가 흘러나오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카드에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에이아이프렌즈의 책 읽어주는 ‘루카로봇’은 그림책 읽기에 인공지능 비전기술을 적용한 로봇으로, 제휴된 그림책들을 실감나는 효과음과 함께 전문 성우의 목소리로 읽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 클로바 램프는 책 읽어주는 인공지능(AI) 스마트 조명이다. 클로바의 인공지능 기술이 집약된 조명 타입의 스마트 디바이스로, 아이에게 즐거운 독서습관을 길러주는데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 한글이나 영어로 된 어떤 책이든 램프 아래 펼쳐 놓으면 해당되는 페이지의 글자를 읽어주며, 네이버 클로바와 제휴된 아동도서의 경우 이를 인식해 해당하는 음원을 들려준다.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도 키즈 오디오북에 적극적이다. 밀리의 서재는 지난 3월 아이들을 위한 영어 오디오북인 디즈니·픽사·마블 오디오북을 선보였다. 겨울왕국, 토이 스토리, 인사이드 아웃, 라이온 킹, 알라딘 등 디즈니와 픽사의 인기 애니메이션·영화를 바탕으로 한 오디오북이다. 키즈 영어 오디오북을 시작으로 콘텐츠를 점차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밀리의 서재는 이외에도 뽀롱뽀롱 뽀로로와 띠띠뽀 띠띠뽀, 꼬마버스 타요 등 인기 캐릭터 오디오북을 서비스하는 등 키즈 오디오북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