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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스타트업 협력 등 7개 분야 합의

시진핑 11년 만 국빈방한…이재명 정부 첫 한중 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주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혁신창업 파트너십 프로그램 공동추진’ 등 7건의 협력문서를 교환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이후 11년 만이며,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한중 정상회담이다. 역대 어느 정부보다 신속하게 성사된 중국 정상의 국빈 방문이라는 점에서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주박물관서 공식환영식…황남빵 선물 화제

정상회담은 오후 3시 45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공식 환영식으로 시작됐다. 시 주석은 전통 취타대의 선도와 호위를 받으며 입장해 이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군악대가 양국 국가를 연주하는 가운데 두 정상은 함께 의장대를 사열했다.

회담에 앞서 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경주 특산품인 황남빵을 선물하면서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시 주석은 “맛있게 먹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고, 이에 한국 측은 황남빵 200박스를 추가로 준비했다.

스타트업 협력부터 통화스와프까지…7건 MOU 체결

정상회담에서는 총 7건의 MOU가 체결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혁신창업 파트너십 프로그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주한중국대사가 직접 서명한 이 협약은 양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민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핵심이다. 양국 혁신 스타트업 간 정보 공유와 네트워킹 행사를 정례화하고, 기술 창업 분야 공동 R&D와 인력 교류를 확대한다. 양국 스타트업의 제3국 공동 진출과 크로스보더 투자도 지원한다.

금융 분야에서는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해 양국 간 금융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2026~2030 경제협력 공동계획을 통해 향후 5년간의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다.

서비스 무역 교류 협력 강화 MOU도 체결됐다. 서비스 산업 분야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농산물 교역에서는 한국산 감 생과실의 중국 수출을 위한 식물검역요건에 합의했다. 실질적인 교역 확대 조치다.

사회 안전 분야에서는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공조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신종 사기 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양국이 공동 대응에 나서는 것이다.

고령화 사회 대응을 위한 실버경제 분야 협력 MOU도 포함됐다.

시 주석 “한중 관계 새 국면” 4가지 제안

시 주석은 회담에서 한중 관계의 새로운 국면 개척을 위해 4가지 제안을 제시했다.

첫째,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상호신뢰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 각자의 사회 제도와 발전 경로를 존중하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상호 이익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추진을 가속화하고, 인공지능, 바이오의약품, 녹색산업, 실버경제 등 신흥 분야 협력 잠재력을 발굴하자고 제안했다.

셋째, 국민 감정을 고양하고 민심 교류를 촉진해야 한다. 청소년, 언론, 싱크탱크, 지방 간 교류를 활성화하여 양국 국민 간 이해를 증진하자고 말했다.

넷째, 다자간 협력을 긴밀히 하고 평화적 발전을 함께 촉진해야 한다. 진정한 다자주의를 공동으로 실천하고 다자간 무역 체제를 수호하자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한국은 옮길 수 없는 중요한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중한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는 것은 언제나 양국 국민의 근본적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경제는 장기적으로 호조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견고하며, 고수준 대외 개방을 확고히 확대해 세계 각국과 발전 기회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 “민생·AI 협력 강화…생산·공급망 안정 유지”

이 대통령은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민생, 디지털 혁신, AI 활용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한중이 전략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은 이웃일 뿐만 아니라 뗄 수 없는 동반자”라며 “중국과의 상호 이익 협력을 강화하고 생산·공급망 안정을 유지하여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복지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이 향후 5년간의 경제 발전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며, 한국은 중국과 긴밀한 인적 교류를 통해 국민 간 우정을 증진하고, 2026년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더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APEC 계기 만남…로봇 나비 공연으로 교감

이번 정상회담은 2025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졌다. 시 주석은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 체류하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31일 저녁 정상 만찬에서도 이 대통령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

APEC 만찬에서는 로봇 나비 공연을 소재로 두 정상이 유쾌한 대화를 나누는 등 인간적 교류도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2026 APEC 의장국 지위를 인계하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APEC 폐막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야말로 아시아 지역 번영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남북 간 평화를 위한 대승적 선제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관계 복원 신호…스타트업 협력 주목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11년 만의 한중 관계 복원 신호로 평가한다. 특히 혁신창업 파트너십은 양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하고 기술 협력과 인력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점에서 장기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은 단순한 경제협력을 넘어 양국 간 신뢰 회복과 미래기술 분야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회담 후 양국 정상은 무역·경제, 금융, 농업, 법 집행, 과학기술 등 분야 협력 문서 교환식을 함께 참관했다. 이날 저녁 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 소규모 친선 교류를 갖고 환영 만찬을 열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과 만찬을 마친 뒤 1일 저녁 귀국길에 올랐다. 중국은 2026년 11월 선전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한국과 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현장 중심으로 취재하며, 최신 창업 트렌드와 기술 혁신의 흐름을 분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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