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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글로벌 AI 허브로…엔비디아·오픈AI·블랙록 ‘빅3’ 총집결

젠슨 황·샘 알트먼·래리 핑크, 잇따라 방한…’AI 3대 강국’ 가시화
(c)대통령실

세계 AI 산업을 이끄는 빅테크 CEO들이 연이어 한국을 찾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알트먼 오픈AI CEO,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이 한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이재명 정부의 ‘AI 3대 강국’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엔비디아, GPU 26만장 공급…15년 만의 귀환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0월 30일 15년 만에 공식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회동했다.

핵심 성과는 GPU 26만장 이상 확보다. 공공 5만장, 민간 20만장 이상으로 국내 GPU 보유량은 6만개에서 32만개로 5배 증가한다.

황 CEO는 이재용·정의선 회장과 강남 ‘깐부치킨’에서 치맥 회동을 가졌고, 코엑스 지포스 25주년 행사에서 “한국식 PC방의 e게임이 없었다면 지금의 엔비디아는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현대차그룹, 엔비디아와 피지컬AI(로봇, 자율주행차)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삼성전자와 통신3사는 지능형 기지국(AI-RAN) 공동연구에, SK그룹은 아시아 최초 제조 AI 클라우드 구축에 나선다.

엔비디아 GPU에 삼성·SK하이닉스의 HBM이 탑재되는 만큼, HBM 공급과 GPU 확보의 윈-윈 구조가 완성됐다.

오픈AI,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HBM 공급 계약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2월과 10월 두 차례 방한했다. 10월 1일 이재명 대통령을 만났고, 삼성·SK그룹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HBM을 공급하는 의향서(LOI)와 한국에 오픈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짓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스타게이트는 약 728조원 규모의 미국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로, 한국 기업이 핵심 반도체 공급 파트너가 됐다. 2월 방한 시에는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빌더랩’을 개최하고, 이재용·최태원 회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등과 연쇄 회동했다.

업계는 알트먼의 잇단 방한을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AI 생태계를 미국 중심으로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한다.

블랙록, 1경7000조 자본으로 데이터센터+재생에너지 투자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9월 22일 뉴욕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AI 산업과 인프라 투자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약 12조5000억 달러(약 1경7000조원) 자산을 운용하는 블랙록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xAI 등과 AI 인프라 파트너십(AIP)을 구성해 글로벌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핑크 회장은 “전 세계 자본을 연결해 한국이 아시아의 AI 수도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협력 핵심은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발전·저장 설비를 결합하는 통합 모델이다. 아태 지역 데이터센터 용량은 2024년 12.2GW에서 2028년 26.1GW로 두 배 증가할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GPU, 배터리, 통신, 보안, 냉각 기술부터 재생에너지 발전·저장장치, 송배전망까지 필요해 국내 기업 전반이 참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확장될 수 있다.

“기술+플랫폼+자본” 삼각 구도 완성

일련의 협력은 현 정부의 ‘AI 3대 강국’ 목표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엔비디아가 AI 혁신의 속도를 담당한다면, 한국은 이를 활용해 혁신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엔비디아와 AI 인프라를 확충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제조업 역량 등 한국이 보유한 강점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투자”라며 “‘AI 3대 강국’을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AI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술(엔비디아) + 플랫폼(오픈AI) + 자본(블랙록)’이라는 삼각 구도가 완성됐다고 평가한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수석은 “데이터센터·재생에너지·전력망 등 핵심 분야의 성장 기회를 열고, 고부가가치 연구개발과 클라우드 산업을 한국으로 끌어들이는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의미…미·중 AI 경쟁 속 전략적 위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AI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동맹국과의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젠슨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협상가이며 시진핑 주석과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미·중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HBM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한다. 중국 AI 기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한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했다.

스타트업·연구기관 협력 확대

과기정통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엔비디아는 AI 스타트업 지원 ‘엔업(N-UP)’ 프로그램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2020~2024년 총 151개 스타트업을 지원했으며, 2026년에는 피지컬 AI 등 핵심 분야 지원을 강화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 국내 연구기관과는 슈퍼컴퓨터 6호기(‘한강’)와 하이브리드 양자 컴퓨팅 환경 구축,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등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AI 거물들이 한국을 잇따라 찾는 것은 한국이 기술 혁신의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며 “HBM 등 핵심 반도체 기술력과 제조업 역량이 결합되면서 한국만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현장 중심으로 취재하며, 최신 창업 트렌드와 기술 혁신의 흐름을 분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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