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플랫폼 입점 시 판매자 기대 수익, 비입점 시의 최대 2.6배
판매자가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다면 입점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기대수익이 최대 2.6배 가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주최로 지난 10일 열린 세미나(‘온라인 플랫폼 활용가치와 수수료’)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의 서비스 구조와 수수료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분석을 토대로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되었다.
첫번째 발제에서는 부수현 경상국립대학교 교수는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소상공인의 80.8%가 플랫폼의 판매수수료 부과가 타당하다고 평가한다며, 부 교수는 “전체 매출 대비 플랫폼의 매출 기여도가 높거나 플랫폼이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판매자일수록 판매수수료가 타당하다고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 판매수수료율이 적절하다고 응답한 소상공인은 21.7%였으며, 현재보다 더 높은 수수료율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소상공인도 14.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번째는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가치와 수수료’를 주제로 김지영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온라인 플랫폼 입점 및 플랫폼 서비스 활용에 따른 경제적 가치를 시나리오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플랫폼 입점 여부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매출과 비용에 대한 시나리오들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배달 플랫폼에 입점하는 경우 미입점시에 비해 판매자의 기대수익이 0.13~40.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하는 경우 미입점 대비 판매자의 144%~15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판매자는 미입점 시에 비해 플랫폼 입점시 최대 2.57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으로 인한 비용 절감, 시장 확장, 마케팅 효과가 판매자의 기대수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플랫폼 수수료는 플랫폼 서비스 이용에 따른 소비자 효용에 대한 사용료 관점으로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 서비스와 수수료의 경제적 가치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종합토론에서는 전성민 한국벤처창업학회 회장이 모더레이터를 맡아 플랫폼 비즈니스와 수수료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김태경 광운대학교 교수는 플랫폼이 없던 과거에는 “정보와 서비스가 오가고 신뢰를 구축하는데 드는 비용을 각자가 부담해야 했다”며, “이젠 플랫폼을 통해 이러한 부담에서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적정한 수수료 수준에 대한 합의는 시장 요소 외에도 소상공인의 현실 등과 복잡하게 얽혀 어려운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서 수수료의 적정성은 “자유시장경제에서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화령 KDI 연구위원은 “플랫폼이 오히려 전통사업자보다 수수료를 크게 올릴 유인이 적다”며, “수수료가 올라가 이용자가 줄어들면 간접 네트워크 효과로 소비자 수도 줄어드는 나쁜 피드백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적정한 수수료를 사전적으로 규율하자고 하기 전에 언제든 자유로운 경쟁이 가능한 경합적 시장을 만들기 위한 고민이 충분히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현재 우아한형제들 이사는 “적정한 수수료 책정은 플랫폼 기업 모두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라고 말했다. 수수료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이 주는 가치와 효용이 수수료에 부합되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플랫폼이 생기기 이전과 이후의 경제적 효용 차이를 살펴보아야 한다며, 과거 자영업자가 마케팅을 위해 활용하던 전단지 광고와 현재 플랫폼을 통한 광고의 품질 및 비용적 차이를 예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