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개 스타트업’이 문 두드린 블루포인트, 지난해 63건 투자 집행
액셀러레이터로(AC)는 첫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는 블루포인트가 지난해 총 3059건의 스타트업 투자유치(IR) 문의를 받고 이 가운데 63건(신규 53건)의 투자를 집행했다.
이는 2021년 약 1500건의 IR 문의가 들어온 것에 비해 2배가 늘어난 수치다. 블루포인트는 콜드콜을 비롯해 투자본부 네트워킹, 대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자체 배치 프로그램 등 다양한 경로로 스타트업 IR 접수를 받는다.
IR 문의 증가는 상장 활동과 투자 실적, 지원 시스템 등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블루포인트의 인지도와 브랜드 파워가 상승한 결과로 해석된다. 블루포인트는 지난해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실시한 창업자 대상 AC 선호도 조사에서 국내 최초 AC 프라이머에 이은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까지 블루포인트가 스타트업 투자에 운용하는 총 자산규모는 1147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본계정) 315억원, 펀드 832억원이다. 8년간 투자한 누적 스타트업은 지난해 말 기준 총 276개사로, 국내 스타트업 투자사 가운데 최대 규모에 속한다. 현재 지분을 보유한 포트폴리오의 총 기업가치는 4조67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8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블루포인트가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5년 이상 생존율은 94.7%로 업계 평균인 약 29%를 크게 상회했다. 산업별 누적 포트폴리오 비율은 산업기술 26%, 데이터·AI 25%, 헬스케어 21%, 바이오메디컬 13%, 클린테크 11%, 기타 4%로 집계됐다.
지난해는 블루포인트 포트폴리오 가운데 첫 IPO(기업공개)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저온 플라즈마 멸균 솔루션 기업 플라즈맵과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이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 외에도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토모큐브를 비롯한 10여개 기업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IPO를 준비 중에 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시너지를 도모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의 경우 GS에너지와 한솔그룹과 수년째 진행 중이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아이센스와 함께 역량있는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극초기 스타트업 집중육성형 배치(Batch) 프로그램 ‘동창’은 3기 과정을 마치고, 4기 모집에 들어갔다.
블루포인트는 올해 처음으로 민간주도형(투자특화형)으로 바뀐 대전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운영도 맡았다. 블루포인트가 입교 팀의 선발부터 교육, 투자 유치까지 책임지며 입교 경쟁률이 전국 청창사 평균 3배인 16대 1에 달했다. 블루포인트는 대전 청창사 입교 팀 가운데 5팀에 직접 투자를 진행했다.
블루포인트의 1호 컴퍼니빌딩인 ‘디프런트도어즈’는 어린이 전용 공간 ‘아워스팟’을 지난해 12월 마포에서 열었다. 오픈 첫날부터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인근 학부모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아울러 업계 최초로 스타트업의 체계적 성장을 돕기 위해 액설러레이팅 전담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92개팀이 포트폴리오그로스팀이 제공하는 성장 가이드와 프로그램을 활용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는 “2022년 한 해 동안 좋은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들의 성장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자 노력했다”며 “올해는 액셀러레이터 첫 상장을 통해 스타트업 투자와 지원에 있어 한 차원 더 높은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블루포인트는 지난해 1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상장 시점은 올 1분기 내로, 공모 자금은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와 기업가치 성장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