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스타트업
‘탄소중립’은 슬로건이 아닌 당면한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는 다양한 시그널로 읽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 의무화 계획안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5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투자사 버크셔해서웨이(버크셔)는 ‘탄소없는 석유’를 개발하는 옥시덴탈 페트롤리움(Occidental Petroleum)의 주식 560만 주를 3억2720만 달러(4340억3080만 원)에 추가 매입했습니다. 동시에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은 20년 내 화석연료회사에서 탄소 관리회사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도 발표했습니다. 대만 정부가 지원하는 탄소권 거래소도 이르면 올해 7월 출범합니다. 이를 통해 대만은 유럽연합(EU),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국가 차원의 탄소 거래 시장 대열에 합류하게 됩니다.
탄소를 줄이는 것이 글로벌 흐름이 되었지만,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는 여전히 요원합니다. 여러 동향 자료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불과 7%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유엔에서 목표로 삼은 43%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한 유력한 대안은 여러 나라 스타트업이 주도 중인 ‘탄소 거래’입니다. 현재 탄소 거래 시장은 황금기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올해 2월 유럽연합의 탄소권 가격은 톤당 100유로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시장수요에 따라 많은 스타트업이 탄소 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죠.
일례로, 체루빅 벤처스가 투자한 바하마 스타트업 ‘Partanna’는 해수 담수화 폐기물을 탄소 흡수 시멘트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바하마 출신 전 NBA 스타인 Rick Fox와 건축가 Sam Marshall에 의하여 공동 설립된 Partanna는 해수 담수화의 부산물인 소금물과 철강 폐기물이 결합하면 완전히 새로운 건축 자재로 탈바꿈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특수 자재는 허리케인과 해수 침식을 더 잘 견딜 수 있는 자재입니다. 이 기술은 현재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Partanna는 바하마 정부와 손을 잡고 탄소 흡입 건물 개발을 추진 중이며, 올해 말까지 30채의 주택이 완성될 예정입니다. Partanna의 건축 자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Red Sea Global)’ 관광 개발 계획에도 사용됩니다.
Partanna 외에도 산업과 생활 영역에 스타트업이 내놓은 ‘녹화’(綠化) 솔루션이 존재합니다.
싱가포르의 Temasek Fund, Bill Gates Climate Technology Venture Capital, Breakthrough Energy Ventures 등 기업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탄소 배출량이 많은 쌀농업에서 탈탄소 가속화 계획인 ‘Rize’를 발표했습니다. 탄소 흡수 기능이 있는 특정 암석을 분말로 가공해 농경지에 투입하는 동시에 토양의 질도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Undo, 탄소 배출 문제를 원천에서 해결하는 새로운 핵융합 발전 기술의 스타트업인 Helion도 있습니다. 대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는2028년에 전력 발전소를 오픈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탄소중립 산업은 각광받고 있지만 페인포인트도 존재합니다. 우선 정보가 불투명하고 단편적이어서 불확실성이 크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탄소 거래 플랫폼인 ‘Patch’는 내부 탄소 배출량을 추적하는 것 외에도 플랫폼에서 기술, 지역 간 다양한 탄소 줄이기 프로젝트를 찾을 수 있게 했습니다. 채택 기술, 장소, 판매가격, 프로젝트 진행률 등 상세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죠. 때문에 현재 160개가 넘는 탄소권 공급업체와 400개 기업이 Patch를 통해 거래하고 있습니다.
탄소권 거래는 기후 문제에 대한 완전한 해결책은 아닙니다. 여전히 탄소 줄이기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탄소중립 목표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는 지름길은 없습니다. 기업, 스타트업, 개인 등 모두가 탄소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동참해서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매트 첸(Matt Cheng) 체루빅 벤처스 매니징 파트너, 아워송 코파운더
Matt Cheng, Founder and General Partner of Cherubic Ventures
Matt is a Taiwanese venture investor, serial entrepreneur, company advisor, and former junior tennis player. Prior to founding Cherubic, Matt co-founded Tian-Ge in China and 91APP in Taiwan, both went public at over $1B+ in market cap. Matt is also a company advisor to Wish and Atomic VC, as well as an early investor in Flexport, Calm, and Hims & H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