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인도네시아 정부 규제에서 틱톡이 찾은 우회로
인도네시아 정부 규제에서 틱톡이 찾은 우회로
인도네시아 정부의 갑작스러운 규제로 전자상거래 길이 끊겼던 틱톡이 인도네시아 고투그룹(GoTo Group)과 손을 잡고 재진출 했다.
틱톡은 고투그룹과 전략적 전자상거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12월 12일부로 틱톡샵이 인도네시아로 다시 돌아간다고 발표했다. 틱톡샵이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한 지 두 달여 만이다.
2021년 틱톡은 전가상거래를 시작하고 같은해 2월에 인도네시아에 틱톡샵을 오픈했다. 2022년 인도네시아 월 평균 총거래액이 2억 달러(약 2,596억 원)를 넘기는 등 2년간 틱톡샵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이에따라 올해 초 틱톡이 목표로 한 연간 총매출액 200억-230억 달러(한화 약 25조-29조 원)에서 인도네시아의 기대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난 9월 27일 인도네시아 정부는 소셜네트워크에서의 제품 판매를 금지하고, 틱톡 등 플랫폼에 이커머스 사업을 분리하라는 통보를 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틱톡샵 등이 지역 경제 발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를 들었다. 동남아시아 최대 섬유 및 의류 시장인 자카르타 타나 아방 시장 상인들은 틱톡샵으로 인해 사업에 타격을 입었다며 정부에 틱톡샵 폐쇄를 촉구한 바 있다. 이로 인해 10월 4일 틱톡샵은 인도네시아에서 영업을 할 수 없게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틱톡샵의 인도네시아 철수 이후에도 현지 시장 고객 유동량은 여전히 감소세를 보였고 인도네시아 내 택배 주문 건수가 급감하면서 일부 택배업체의 수입이 크게 줄었다.
틱톡이 선택한 방법은 현지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합병하는 형태이다. 고투그룹 산하 전자상거래 플랫폼 토코피디아(Tokopedia)와 틱톡 이커머스 플랫폼인 틱톡샵이 토코피디아 법인으로 합병한다. 주식시장으로 따지면 우회상장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경영권은 틱톡이 가지게 된다.
토코피디아는 3억 4천만 달러(약 4,413억원)로 틱톡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사업 운영권을 획득하고, 틱톡은 8억 4천만 달러(약 1조 904억원)를 투입해 신주 매수로 토코피디아의 지분을 획득한다. 틱톡은 합병 후 15억 달러(약 1조 9,473억원)를 투자해 향후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인터넷 사용자 규모가 많고, 우상향 중인 1인당 평균 소비력, 고도로 세분화된 채널, 동남아시아에서 우수한 물류와 결제 시스템 등으로 인해 이커머스 분야에서 유망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싱가포르 벤처투자기업 모멘텀 워크(Momentum Works)에 따르면, 2023년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 순위를 보면 1위는 소피(Shopee)로 45.9%, 총거래액은 638억 달러(약 82조원 추정), 2위는 라자다(Lazada)로 17.5%, 총거래액은 243억 달러(약 31조원 추정), 3위는 토코피디아로 14.2%, 총거래액은 197억 달러(약 25조원 추정), 4위는 틱톡샵으로 13.9%, 총거래액은 193억 달러(약 25조원 추정), 나머지 플랫폼 아마존, 티키, 부칼라팍 등이 8.6%이다.
3위 토코피디아와 4위 틱톡샵의 합병으로 토코피디아 통합 법인은 라자다를 누르고 1위 소피를 추격하게 됐다.
위에원그룹, 텐센트 애니메이션 인수
텐센트 그룹 자회사인 웹소설 플랫폼 ‘위에원그룹(阅文集团)’이 6억 위안(약 1,091억원)을 투자해 ‘텐센트 애니메이션(腾讯动漫)’을 인수한다.
텐센트 애니메이션은 2012년에 설립되었으며 ‘일인지하(一人之下)’, ‘호요소홍랑(狐妖小红娘)’ 등 다수의 인기 웹툰을 영화, 드라마, 게임으로 제작해 왔다. 대표 사례인 ‘일인지하’는 텐센트 애니메이션 플랫폼에서 300억의 인기도, 평점 9.8점, 열람 횟수가 65억회 이상에 달했으며, 각색한 드라마 ‘일인지하(异人之下)’도 동영상 플랫폼 요쿠(优酷)에서 인기지수 1만 이상,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 평점 8.1점으로 인기를 끌었다. ‘호요소홍랑’은 텐센트 애니메이션 플랫폼에서 소장횟수가 550만회, 열람 횟수가 110억 회 이상에 달하며, 2024년에 방영 예정인 드라마 ‘호요소홍랑 월홍편(狐妖小红娘月红篇)’은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爱奇艺)에서 예약인수가 300만 명 이상이다.
위에원그룹은 텐센트 애니메이션과 ‘웹소설 웹툰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텐센트 비디오(腾讯视频) 인기 애니메이션 탑10 중 9편이 위에원그룹 작품을 각색한 것으로 ‘투파창궁(斗破苍穹)’시리즈는 플레이 횟수가 200억 회 이상으로 여러 차례 텐센트 비디오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위에원그룹 CEO 허우샤오난(侯晓楠)은 “위에원그룹과 텐센트 애니메이션은 오랜 기간 협력을 통해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으며 텐센트 애니메이션 베스트셀러 작품 상위 30개 중 약 50%가 위에원그룹 작품이다. 온라인 문학은 애니메이션 제작에 풍부한 스토리 소재를 제공하고 애니메이션은 문학 작품에 생생한 이미지를 부여함으로써 온라인 문학의 IP 가치를 크게 향상시킨다. 이번 인수로 위에원의 탑IP 보유량을 풍부하게 하고 소설의 애니메이션화 작업에 기초를 다지고 우수한 애니메이션 제작 능력을 보완하여 향후 위에원그룹의 발전 동력 중 하나라 서로 윈윈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향후 위에원그룹은 소설의 애니메이션화 작업에 AI기술을 결합하여 소설의 IP 시각화 과정을 가속화하여 IP 상업화의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