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2년 연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현장 재직자들의 만족도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18일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리포트 2025‘는 이같은 상반된 결과를 담았다.
이번 조사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참여자의 인식과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9월 22일부터 10월 2일까지 창업자 200명, 스타트업 재직자 200명, 대기업 재직자 200명, 취업준비생 200명 등 총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2014년부터 매년 시행해온 이 조사는 올해 12회를 맞았다.
창업자 평가 2년 연속 상승, 정책 기대감 확대
창업자들이 평가한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는 100점 만점에 54.5점으로, 2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생태계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은 2023년 9%, 2024년 10%에서 2025년 16%로 증가했고, 부정적 변화 응답은 감소했다.
긍정 변화의 주요 요인으로는 ‘정부 및 공공 부문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53.1%), ‘창업지원기관, 액셀러레이터 등 민간 부문의 적극적인 지원사업 증가'(43.8%)가 꼽혔다.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창업자의 64.5%가 새 정부 정책 방향성에 따라 생태계가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정부의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역할 수행 점수는 60.6점으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창업자들이 가장 시급한 정부 과제로 꼽은 항목은 ‘생태계 기반 자금 확보 및 투자 활성화'(32.5%), ‘각종 규제 완화'(19.5%), ‘M&A·IPO 활성화 지원'(10.5%) 순이었다. 특히 M&A·IPO 관련 응답은 전년 대비 3.7%포인트 증가해 회수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투자 위축·재직자 만족도는 여전히 과제
하지만 여전히 과반인 54.5%의 창업자가 생태계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부정 변화 이유로는 ‘벤처캐피탈의 미온적인 투자 및 지원'(50.0%), ‘신규 비즈니스 시장 진입 환경의 저하'(42.3%)가 지목됐다.
더 큰 문제는 스타트업 재직자들의 만족도다. 조사 결과 재직자 만족도는 35.0%로, 조사 시작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대기업 재직자 만족도(66.5%)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거시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지만 정부와 민간의 노력으로 생태계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늘고 있다”면서도, “스타트업 재직자의 근무 만족도가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창업 고려율 50% 육박, AI 스타트업 부상
흥미로운 점은 만족도와 별개로 창업에 대한 관심은 모든 그룹에서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지난 1년간 스타트업 재직자의 49.5%, 대기업 재직자의 51.0%, 취업준비생의 47.0%가 창업을 고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모든 그룹에서 전년 대비 유사하거나 소폭 증가한 수치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일하는 방식을 배우고 싶은 스타트업으로는 ‘토스’가 모든 그룹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뤼튼, 퓨리오사, 리벨리온, 업스테이지 등 AI 스타트업이 새롭게 상위권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네이버 ‘스타트업 지원 1위’, 알토스·카카오벤처스 선호도 최상위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는 ‘네이버'(46.5%)가 1위를 차지했다(1+2+3순위 기준 합산). 카카오(34.0%), 삼성(29.0%)이 뒤를 이었다.
가장 활용하고 싶은 창업지원센터는 구글스타트업캠퍼스(29.5%), 창조경제혁신센터(29.0%), 서울창업허브(28.0%) 순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선호 이유로는 ‘사무 공간 및 인프라 제공'(38.2%), ‘투자 유치 지원'(34.4%), ‘네트워킹 및 커뮤니티 형성 지원'(32.3%)이 꼽혔다.
가장 선호하는 민간 액셀러레이터는 블루포인트(21.5%), 프라이머(18.0%), 스파크랩(17.5%) 순이었다. 선호 이유는 ‘네트워킹 및 커뮤니티 형성 지원'(42.8%), ‘평판 및 브랜드를 통한 후광 효과'(38.4%), ‘투자자 네트워크 연결 및 후속 투자 연계 지원'(33.3%)이 주요했다.
가장 선호하는 벤처캐피탈(VC)로는 알토스벤처스(28.5%)가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23.0%), SBVA(14.5%)가 뒤를 이었다. 창업자들은 선호 이유로 ‘평판 및 브랜드를 통한 후광 효과'(54.4%), ‘투자자·전문가·글로벌 VC 등 네트워크 연결'(43.3%), ‘후속 투자 및 공동 투자 연계 지원'(39.2%)을 꼽았다.
가장 선호하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로는 카카오벤처스(35.0%)가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 D2SF(26.0%), 삼성벤처투자(23.5%)가 뒤를 이었다. 선호 이유는 ‘평판 및 브랜드를 통한 후광 효과'(41.2%), ‘스타트업과 계열사 간 사업 협력 기회 제공'(37.3%),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지원'(34.6%)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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