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명칭, 로고 다 따라했지만…카피캣이 원조에 승소
루이싱커피, 태국 루이싱에 패소
‘태국 루이싱이 중국 루이싱커피(Luckin coffee, 瑞幸咖啡)에게 100억 바트(약 3,745억원) 배상을 요구했다’라는 소식이 웨이보(微博) 실검을 달구었다. 이에 루이싱커피 웨이보 공식 계정은 관련 내용을 언급하면서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라고 즉각적인 반응을 남겼다.
태국 루이싱과 중국 루이싱은 3년여 간 소송전을 진행 중이다. 2019년 초 태국 50R 그룹은 루이싱커피를 카피한 영업을 해왔다. ‘Luckin coffee’라는 이름으로 태국에서 상표 등록을 하고 로고도 사슴 머리 방향만 다를 뿐 디자인도 똑같았다. 샤오홍수(小红书) 등 소셜네트워크에 많은 중국 누리꾼들이 “태국에서 루이싱 커피를 마셨다”며 후기를 올릴 정도였다.
이에 중국 루이싱은 태국 루이싱에 상표권 소송을 했으며 2022년 8월 공식 웨이보를 통해 ‘태국에 매장을 오픈한 적이 없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2022년 11월 24일 태국 법원은 중국 루이싱커피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며 태국 루이싱의 상표 등록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태국 루이싱커피가 판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2023년 3월 24일에 항소를 제기했으며 태국 중앙 지적재산권 & 국제 무역 법원이 지난 12월 1일 태국 루이싱의 손을 들어주며 판결이 뒤집혔다. 법원은 태국 현지법에 따라 먼저 상표를 출원한 기업이 매장을 여는 것은 합법적이라고 봤다. 이어 태국 루이싱은 법원에 ‘중국 루이싱으로 인해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며 ‘배상금 100억 바트를 지급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핀둬둬에 밀린 ‘알리바바’, ‘타오티엔 그룹’ 인사이동
핀둬둬(拼多多)가 일으킨 중국 이커머스에 지각 변동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12월 초 핀둬둬의 시가총액이 알리바바(Alibaba, 阿里巴巴)를 넘어선 것은 알리바바에게 큰 이슈였다. 지난 10년간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알리바바와 징둥(JD.com, 京东)의 2강 체제였다.
이후 알리바바 인트라넷에 위기감을 느낀다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으며 이례적으로 마윈이 코멘트를 달기도 했다. 현재 핀둬둬의 시가총액은 1,920억 달러(약 248조원), 알리바바는 1,917억 달러 규모이다.
핀둬둬의 추월에 알리바바는 핵심 사업이자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타오티엔(淘天集团) 그룹 인적 쇄신에 돌입했다.
타오티엔 그룹 CEO 따이산(戴珊)이 하차하고 알리바바 그룹과 알리클라우드 인텔리전스그룹(阿里云智能集团) 그룹 CEO를 맡고 있는 우용밍(吴泳铭)이 타오티엔 그룹 CEO까지 겸임하게 되었다. 이어 기존 타오티엔 그룹의 핵심 경영진도 완전히 다른 인물들로 교체되었다.
3위 기업으로 내려간 징둥은 지난달 징둥그룹 CEO 쉬란(许冉)이 징둥 리테일(京东零售) CEO도 겸임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룹 CEO와 리테일CEO를 동일인으로 하면서 그룹 간의 시너지 효과와 리테일의 효율성을 강화하는 접근이다.
니오 150kWh 배터리팩, 1,044km 주행 성공…11억 달러 조달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Nio, 蔚来汽车) CEO 리빈(李斌)이 150kWh 배터리팩을 장착한 ET7로 1,000km 주행 도전에 성공했다.
아침 6시 30분 리빈은 영하 2°C의 상하이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곧 출시될 150kWh 배터리팩을 장거리에서 직접 테스트했다. 그는 “지난 며칠간 중국 전역에 큰 추위가 찾아왔고 이런 날씨에 더 멀리 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밝히며 출발 전 목표를 1,000 km라고 말했다.
니오의 150kWh 배터리팩은 2020년 ‘니오데이’에서 공개됐다. 당시 니오측은 이 배터릭팩을 장착한 2018년형 ES8의 주행 가능 거리는 730km, 2020년형 ES8의 주행가능 거리는 850km, ES6는 900km, ES6는 910km에 달한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1년 후 니오데이 행사에서는 이 배터리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출시일은 2022년 4분기에서 2023년 2분기로 연기되었고 여전히 미정이다.
리빈은 라이브 방송에서 시속 90km로 운전했다. 시청자들은 고속도로에서 시속 90km로 운전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리빈은 “시속 110km로 주행하면 1,000km를 달릴 수 없다”며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시속 110km로 주행하면 주행 가능 거리는 900km”라고 덧붙였다.
교통 관제 부서로부터 ’24시간 동안 8시간 이상 운전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니오측은 이번 도전을 완수하기 위해 2번 드라이버로 니오 부총재 선페이(沈斐)를 투입했다. 운전대를 넘겨받은 선페이는 리빈이 잠시 한눈 판 사이 보조주행시스템 NOP(Navigate on Pilot)를 끄고 수시로 추월하고 속도가 한때 100km에 달해 리빈을 불안하게 만들기도 했다.
리빈측은 이날 6시 32분 상하이 엑스포센터 니오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에서 출발하여 츠청(慈城), 타이저우(台州), 창난(苍南), 푸안(福安), 롄장(连江), 푸리(朴里) 휴게소를 거쳐 오후 8시 33분 푸젠성(福建省) 샤먼(厦门)의 롱줴동(龙掘东) 휴게소에 도착해 총 1,044km를 주행했으며 정차 당시 배터리는 3%가 남았다.
한편, 라이브 방송을 통해 차세대 150kWh 배터리팩의 성능을 입증한 니오는 다음날 아부다비 투자기관 CYVN홀딩스로부터 22억 달러(약 2조 8,496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CYVN의 니오 투자는 올해 들어 두번째로 6월에 약 11억 달러(약 1조 4,248억원)를 전략투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