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중앙 주도에서 자생적 발전으로 전환 필요”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뉴스 기사를 통해 본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담론)에 따르면,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지역 창업기업의 성장은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뉴스 기사량은 2015년부터 연평균 22.2%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2023년에는 정부의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 발표와 다양한 지역균형발전 정책의 영향으로 관련 기사가 급증했다. 그러나 이러한 미디어의 관심 증가와 정부의 지원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외 지역의 창업기업 수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474건의 뉴스 기사를 대상으로 토픽모델링 분석을 실시한 결과,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와 관련된 주요 논의 주제는 6개의 토픽으로 분류되었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주제는 ‘금융 방안'(20.5%)과 ‘지역 주도 육성'(20.3%)이었으며, 이어서 ‘글로컬'(18.7%), ‘특화 산업'(15.7%), ‘중앙 주도 육성'(15.1%), ‘교육 및 인적자원'(9.7%)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 지원과 교육 인프라 강화 또한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의 핵심 요소로 꼽혔다. 금융 방안 관련 뉴스가 전체의 20.5%를 차지한 것은 스타트업들의 자금 조달과 투자 유치 문제 해결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교육 및 인적 자원’ 토픽이 9.7%의 비중을 차지한 것 역시 지역 스타트업에 필요한 인재 양성과 유치의 중요성을 반영한다.
보고서는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지원을 넘어 지역의 자생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각 지역의 특성과 펀더멘탈에 맞는 독자적인 생태계 모델 구축과 민간, 공공, 학계, 산업계 간의 협력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의 긍정적 발전을 이끌어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이제는 이를 바탕으로 지역 혹은 민간 주도의 자생적인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보고서는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가 자생적인 선순환 구조를 갖추게 되면, 이는 지속 가능한 지역 경제를 가능하게 하고 지역 소멸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서는 각 지역의 펀더멘탈과 특성에 대한 면밀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하며, 지역과 학계, 산업계가 협력하여 새로운 스타트업 생태계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