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피닉스랩(PhnyX Lab)이 모듈형 검색 증강 생성(Modular RAG)을 적용한 첫 번째 산업 특화 솔루션을 공개했다.
피닉스랩은 17일 서울시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의사, 약사, 제약 기업 연구원 등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솔루션 ‘케이론(Cheiron)’의 런칭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피닉스랩은 회사의 설립 배경과 미래 계획, 케이론의 특장점과 로드맵 등을 소개했다.
배민석 대표는 케이론의 핵심 기술과 경쟁력을 시연하며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Modular RAG 기술을 기반으로 한 케이론이 경쟁 플랫폼 대비 더 빠르고 정확한 답변을 생성하는 모습이 이목을 끌었다.
피닉스랩은 스탠포드대학 출신의 창업자 3인이 설립한 실리콘밸리 기반의 AI 스타트업이다. 지난 4월 SK네트웍스와 협력 관계를 맺고 AI 솔루션 개발과 서비스 검증, 시장성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9월에는 독립 법인으로 출범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SK네트웍스는 글로벌 기술·투자 전문가 네트워크인 하이코시스템(Hicosystem)을 통해 피닉스랩의 성장을 지원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피닉스랩은 Modular RAG 기술 개발과 제품 고도화를 추진해왔다.
피닉스랩이 개발한 Modular RAG는 기존 거대 언어 모델(LLM)의 한계를 보완하고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것이다. LLM은 방대한 데이터 기반의 자연스러운 답변 생성이 강점이나, 데이터 왜곡이나 환각 현상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에 피닉스랩은 RAG의 장점인 실시간 검색, 보안성, 맥락 기반 데이터 선별 등을 활용해 신뢰도를 높이고, 여기에 Modular RAG를 통한 유연한 모듈 연결 방식을 더했다. 이는 마치 레고 블록처럼 상황에 따라 모듈을 독립적으로 운용하거나 논리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구조다.
피닉스랩의 첫 솔루션인 케이론은 제약 업계 특화, 원스톱 검색, 의미 기반 검색, 워크플로우 자동화, 다국어 지원 등 5가지 핵심 기능을 제공한다. 의학학술정보분류체계인 메쉬(MeSH) 키워드를 이해하고, 펍메드와 시맨틱 스칼라 등 다양한 학술 검색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
제약업계 전문가들과의 심층 인터뷰 결과, 케이론은 연구 기획 단계에서 논문 및 데이터 검색 시간을 최대 80%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 논문 검색을 넘어 연구, 후보 물질 발굴, 임상 시험 디자인, 공정 개발, 시장 분석 등 제약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런칭 행사에서는 챗GPT의 근간이 된 ‘어텐션 이즈 올 유 니드’ 논문의 공동저자인 일리야 폴로수킨 니어 프로토콜 공동창업자가 참여한 패널 토의도 진행됐다. 최성환 피닉스랩 경영자문(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과 배민석 대표가 함께한 이 자리에서는 기업 AI의 미래와 탈중앙화 기술의 역할 등이 논의됐다.
최성환 경영자문은 “AI의 범용화 시점은 성능에 대한 기대 수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데이터의 기술적 통합과 효과적 활용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일리야 폴로수킨은 “후속 모델의 훈련과 최적화 과정에서 능동적 학습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 일리야 스트레불라예프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교수, 정세주 눔 의장, 유자이르 칸 레딧 시니어 디렉터 등이 축하 영상메시지를 보내 피닉스랩의 혁신을 지지했다.
배민석 대표는 “Modular RAG 기술을 바탕으로 전문성과 신뢰도를 겸비한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들에게 실질적 효용을 주는 파트너가 되겠다”며 “케이론을 시작으로 기술 영향력을 확대하고 더 많은 기업과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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