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협회가 2024년 벤처업계를 관통한 주요 이슈를 집대성한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이번 선정은 업계 전문가와 벤처기업 임직원 대상 설문조사, AI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뤄졌다.
선정된 10대 뉴스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R&D 예산 삭감으로 인한 기술혁신 중단 위기와 지속되는 AI 열기다. 특히 AI 분야에서는 투자 확대와 인재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투자의 양극화 현상도 주목할 만하다. 초기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면서 이른바 ‘보릿고개’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중국 직구 앱의 공세로 국내 기업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으며, ‘티메프 사태’를 계기로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또한 ‘파두 사태’ 이후 IPO 심사가 엄격해지고 코스닥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점, 신산업과 기존 직역단체 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에 시장을 잠식당할 우려가 제기된 점 등도 주요 뉴스로 꼽혔다.
경제 환경 변화와 관련해서는 최저임금이 1만원 시대에 진입하면서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가중된 점이 언급됐다. 한편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유입 논의와 CVC(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10대 뉴스에 포함됐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올해 벤처생태계는 유동성 부족과 혁신을 가로막는 제도적 장벽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며 “새해에는 우리 벤처인들이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채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벤처생태계의 역동성 회복을 위해 TIPS 등 창업초기 벤처기업 지원 확대와 민간 자본의 벤처펀드 출자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벤처기업협회의 이번 발표는 2024년 한 해 동안 벤처업계가 직면한 도전과 기회를 종합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전략 수립과 정책 방향 설정에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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