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 AI 기업들과 아이폰 AI 탑재 협상

-텐센트, 바이트댄스와 초기 단계 논의… 바이두 배제 가능성

애플이 중국 시장을 겨냥해 자사 아이폰에 인공지능(AI) 모델을 탑재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9일 애플이 중국 인터넷 대기업인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와 초기 단계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협상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에 AI 모델을 탑재하기 위한 것으로, AI 유니콘 기업인 쯔푸도 협상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애플이 중국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때 유력한 파트너로 거론되던 바이두는 이번 협상에서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바이두의 AI 모델인 어니봇이 아이폰 16에 탑재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최근 양사 간 협력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어니봇이 프롬프트 이해와 답변 정확성 면에서 큰 문제를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둘러싼 이견도 협력 무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애플은 아이폰 사용자의 AI 쿼리 데이터 수집을 금지하는 반면, 바이두는 이를 저장하고 분석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중국 AI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AI 서비스 사용자 현황을 집계하는 AIcpb닷컴에 따르면, 11월 기준 바이트댄스의 AI 챗봇 앱 ‘또우빠오’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6천만 명에 육박했다. 반면 바이두의 ‘원샤오옌’은 1,299만 명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두가 중국 인터넷 기업 중 AI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지만, 최근 경쟁사들에게 추월당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중국 내수용 갤럭시 S24 시리즈에 바이두의 어니봇을 탑재했으나,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바이두 모두 이번 소식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는 애플의 최종 선택이 중국 AI 시장의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리바바, 인타임백화점 매각으로 전략 전환

-1조 4천억 원에 지분 100% 매각, 핵심 사업 집중 의지 드러내

중국 전자상거래 거인 알리바바가 인타임백화점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회사가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7일 알리바바는 자사와 기타 소액주주들이 인타임백화점 지분 100%를 야거얼그룹과 인타이 그룹 경영진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매각 가격은 약 74억 위안(약 1조 4,703억 원)으로, 이번 거래로 알리바바는 약 93억 위안(약 1조 8,479억 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결정은 알리바바가 2016년 시작한 ‘신유통’ 전략의 방향 전환을 의미한다. 당시 마윈 전 회장은 온·오프라인과 물류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유통 흐름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는 산장쇼핑, 롄화마트, 신화두, 선아트리테일, 인타임백화점 등 여러 오프라인 유통 업체의 지분을 인수했다.

알리바바는 인타임백화점을 통해 티몰 글로벌, 스마트 파우더룸, 스마트 수유실, 간식 매장, 유아용품 매장, 라이프스타일 매장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융합 모델을 시험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들이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 알리바바 이사회 회장 차이충신은 전통 리테일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중국 인터넷 산업이 고성장 시대를 마감하고, 문어발식 확장에서 핵심 사업 집중으로 노선을 정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리바바의 이번 결정은 비단 전통 리테일 부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회사는 최근 비리비리의 지분 전체를 매각했고,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펑의 지분도 줄였다. 이는 알리바바가 AI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번 인타임백화점 매각은 알리바바가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향후 알리바바가 어떤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갈지 주목된다.

자율주행 기업 미니아이, 홍콩 증시 상장 임박

-중국 자율주행 유니콘 4번째 상장… 매출 성장세 뚜렷

중국의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미니아이(MINIEYE, 佑驾创新)가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미니아이는 12월 17일부터 20일까지 공모를 진행하고 27일 홍콩 증시에 데뷔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으로 미니아이는 호라이즌 로보틱스, 위라이드, 포니닷에이아이에 이어 네 번째로 자본시장에 진출하는 중국의 자율주행 유니콘 기업이 될 전망이다.

2014년 설립된 미니아이는 독자 개발한 풀스택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통합 기술을 바탕으로 레벨0부터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현재 지능형 드라이빙, 지능형 콕핏, CVIS 지능형 교통인프라시스템 등 세 가지 주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레벨4 자율주행 솔루션 ‘아이로보(iRobo)’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니아이의 기업공개(IPO) 신청서에 따르면, 회사의 매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1억 7,500만 위안(약 34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3년 4억 7,600만 위안(약 945억원)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70.4% 급증했다.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지능형 드라이빙 솔루션의 비중이 점차 감소하는 반면 지능형 콕핏과 CVIS 솔루션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미니아이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을 도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매출 총이익률은 2021년 9.7%에서 2023년 14.3%로 상승했으며, 순손실률 역시 같은 기간 74.8%에서 38.8%로 크게 감소했다. 다만, 원자재 비용, 인재 유치 및 유지비용,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인해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미니아이는 현재 20개 자동차 제조사와 35개 차량 모델을 공동 개발 중이며, 29개 제조사와 88개 모델의 양산 협력을 완료했다. 이는 미니아이의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니아이의 홍콩 증시 상장이 중국 자율주행 기술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미니아이가 자본 시장 진출을 통해 어떤 성장을 이뤄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