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22일 발표한 ‘CES 2024 혁신상 그 이후’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 스타트업들의 CES 혁신상 수상 성과가 실질적인 해외 투자 유치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2024년 CES 혁신상을 수상한 한국 스타트업 116개사의 투자 유치 현황을 분석했다. 더브이씨(The VC)의 한국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이번 조사에서, 해외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단 1곳에 불과했다.
국내 투자 유치 현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내 벤처캐피털(VC)이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20개사였다. 결과적으로 CES 2024 혁신상 수상 기업 중 18.1%만이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들의 분야별 분포를 살펴보면, 지속가능성 관련 기업이 6개로 가장 많았고, 인공지능 분야가 3개로 뒤를 이었다. 헬스케어, 스마트홈 및 스마트시티, 인간안보, 로봇, 컴퓨터 하드웨어 분야에서 각각 2개 기업이, 모빌리티와 농식품 분야에서 각 1개 기업이 투자를 유치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CES 2024 혁신상 수상 기업의 72.4%가 시리즈 A 미만의 초기 단계 스타트업이라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수상 기업들이 매출 증대보다는 기술 및 제품 고도화를 위한 투자가 필요한 단계에 있음을 시사한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공공기관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초기 단계에 집중되어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정부와 공공기관이 참가기업과 수상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한 결과, CES 혁신상이 해외 진출보다는 국내향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선택과 집중이라는 시장 논리로 작동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는 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돕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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