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로 개발된 수면무호흡증 선별 애플리케이션이 대학병원에서 처방되기 시작했다. 이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가 일선 병원에서 처방된 드문 사례로,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이 개발한 ‘앱노트랙’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수면 중 호흡음을 분석, 수면무호흡증을 사전에 선별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앱은 최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을 비롯한 여러 병원에서 처방이 시작됐다.
앱노트랙은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등급 의료기기 승인을 받았으며, 12월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수면무호흡증 의증(질병코드 G47.3) 및 단순 코골이에 대한 법정비급여 사용 인정을 받았다. 이를 통해 약 1년 만에 병원에서 실제 처방이 가능해졌다.
의료진의 처방을 받은 환자는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하룻밤 이상 수면을 측정한 후 병원을 재방문하게 된다. 의사는 이 측정 결과를 확인하여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성인 남성의 19%가 앓고 있으며, 잠재 환자는 약 1,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6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진단과 치료의 제한으로 인해 2023년 기준 실제 진단을 받은 환자는 15만 명에 불과해, 잠재 환자의 1.5%만이 진단을 받은 상황이다.
앱노트랙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개발됐다. 별도의 장비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수면 중 무호흡, 수면의 양과 질을 측정할 수 있어, 기존의 수면다원검사에 비해 비용과 절차 면에서 큰 장점을 가진다.
에이슬립의 이동헌 대표는 “앱노트랙을 통해 이비인후과를 시작으로 여러 진료과 병의원 및 심평원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수면무호흡증 진단의 대중화와 급여권 진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밝혔다.
앱노트랙은 현재 법정비급여 항목으로, 수면무호흡증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 시 실비보험이 적용된다. 수면장애 추정 환자뿐만 아니라 비만, 비염 등 수면무호흡증 관련 증상에도 처방이 가능해, 앞으로 그 사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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