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세계적 시장조사기관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가 발표한 2024년 자율주행 기술 순위에서 11위를 차지하며 한국 자율주행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가이드하우스는 PwC에서 공공부문을 분사해 설립한 글로벌 컨설팅 기업으로, 2015년부터 매년 전 세계 자율주행 기업의 전략적 방향성과 실행 역량을 평가해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작년 13위로 첫 진입한 이후 올해 두 계단 상승했으며,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성과는 평가 대상이 전년 16개사에서 올해 20개사로 확대된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는 올해 대형 트럭 및 화물 자율주행 기업까지 평가 영역을 넓혀 자율주행 시장의 경쟁 심화를 보여주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종합 순위 상승에 따라 그룹 평가에서도 추격그룹(Challengers)에서 경쟁그룹(Contenders)으로 진입했다.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는 이 기업의 강점으로 정부 정책 기반의 상용화 가능성, 글로벌 합작법인을 통한 해외 진출, 로보셔틀이라는 대중교통 시장 공략을 꼽았다.

세부 평가 항목에서는 기업 비전이 85점, 시장 진입 전략이 75점, 파트너 부문이 72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올 하반기 운전석이 없는 레벨 4 자율주행 셔틀 ‘로이(ROii)’를 정부 인증 하에 상용화할 계획이며, 이러한 구체적 진출 로드맵이 기업 비전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싱가포르에 글로벌 진출 플랫폼 킬사글로벌과 합작법인 ‘오토노머스투글로벌(A2G)’을 설립하고, UAE의 AI 기업 바야낫(현 스페이스42)과도 합작법인 ‘아부다비 오토노머스 드라이빙(A2D)’을 설립해 중동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점이 시장 진입 전략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파트너 부문에서는 삼성SDI의 배터리 등 국내 우수한 자동차 부품사들과의 협업으로 달성한 국산화율 96%의 한국형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생산 능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평가 대상 상위 20개사 중 90%가 미국(15개사)과 중국 기업(3개사)인 가운데,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 선정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선도그룹은 1위 웨이모, 2위 바이두, 3위 모빌아이가 차지했으며, 경쟁그룹에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를 비롯해 4위 엔비디아, 15위 현대자동차-앱티브 합작법인 모셔널 등 13개 기업이 포함됐다. 테슬라는 추격그룹에 속해 20위를 기록했다.

특히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20개 기업 중 가장 적은 520억원(2023년 12월 기준)의 누적 투자 금액으로 이 성과를 이루어냈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는 “순위에 오른 글로벌 타사 대비 최소의 투자액으로도 이번 성과가 가능했던 데에는 국토교통부의 레벨4 자율차 판매 제도 추진 등 정부의 기업지원 정책으로 인한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가능성,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의 K-City 테스트베드 무상지원을 통한 기술 고도화 등이 크게 작용한 만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2018년 현대자동차 출신의 자율주행 엔지니어 4명이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51대의 자율주행차를 운영하며 57만㎞의 자율주행 거리를 달성했다. 이 기업은 로보택시보다 로보셔틀이라는 대중교통 시장을 공략하는 한국형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으며, 국토교통부의 2027년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 로드맵에 맞춰 사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