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치자동차, 리프모터 지분 5% 인수…7,800억 규모 전략적 투자
PHEV·EREV 파워트레인 공동개발, 2026년 홍치 브랜드로 해외 출시 예정
중국 국영 완성차 기업 이치자동차(FAW, 一汽)가 신흥 전기차 업체 리프모터(Leap Motor, 零跑)의 전략적 주주가 됐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리프모터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다.
12월 29일 리프모터는 홍콩증권거래소(HKEX) 공시를 통해 이치자동차의 전액출자 자회사 이치지분투자(一汽股权投资)와 약 37억 4,400만 위안(약 7,766억원) 규모의 내자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르면 이치자동차는 리프모터 신규 발행 주식 약 7,483만 주를 주당 50.03위안(약 1만 378원)에 인수한다. 최근 종가 대비 11% 프리미엄이 적용된 가격이다. 거래 완료 시 이치자동차의 리프모터 지분율은 5%가 된다.
확보된 자금의 50%는 연구개발(R&D)에 투입되며, 나머지는 운영자금(25%)과 판매·서비스 네트워크 확장(25%)에 배분된다.
“경영권 변동 없다”…삼각 지배구조 형성
시장에서는 대형 완성차 기업의 지분 매입이 리프모터의 독립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리프모터 창업자 겸 CEO 주장밍(朱江明)은 “대주주 참여는 회사 안정성과 성장에 긍정적”이라면서 “실질적인 경영·지배권은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사장 리텅페이(李腾飞)도 “스텔란티스 투자 당시처럼 지분 비율에 명확한 상한선을 두어 창업팀의 통제권을 보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리프모터는 창립자 팀(약 22.56%), 스텔란티스(Stellantis, 18.99%), 이치자동차(5%)로 구성된 삼각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
자본 투자 넘어 기술 협력…2026년 해외 시장 공략
이번 협력은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는다. 양사는 기술·생산 협력을 본격화한다.
이치자동차 산하 치신동력(旗新动力)과 리프모터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및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 파워트레인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첫 번째 협력 모델은 리프모터의 최신 B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며, 이치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홍치(红旗) 로고를 달고 2026년 하반기 해외 시장에 출시된다.
리프모터는 이치자동차의 공급망과 품질관리 역량을 활용하고, 이치자동차는 리프모터의 전기차 플랫폼 기술로 신에너지차(NEV) 전환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2026년 100만대 목표…고급화 전략 병행
리프모터는 2026년 연간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며, 향후 10년 내 연간 400만대 규모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에는 30만 위안(약 6,223만원)대 프리미엄 MPV 모델 ‘D99’를 공개하며 브랜드 고급화에도 나서고 있다.
국영 완성차 기업과 민간 전기차 업체의 협력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트렁크, 홍콩 상장 예비심사 통과…자율주행 트럭 기업 IPO 본격화
항만·폐쇄구역 1위 업체, 간선도로 물류 시장으로 사업 확장
중국 레벨4급 자율주행 트럭 기업 트렁크(Trunk, 主线科技)가 홍콩증권거래소(HKEX)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폐쇄된 항만 환경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간선도로 물류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트렁크의 매출은 2022년 1억 1,200만 위안(약 232억원)에서 2024년 2억 5,400만 위안(약 526억원)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 50.4%다. 2025년 상반기 매출은 약 9,900만 위안(약 2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45.7% 늘었다.
폐쇄구역 1위에서 공공도로로 확장
트렁크는 초기 변수가 적은 항만과 산업단지를 주력으로 삼았다. 폐쇄 구역에서 기술 안정성을 확보한 결과, 2024년 기준 중국 내 폐쇄구역 자율주행 시장 점유율 31.8%로 1위를 차지했다.
올해부터는 시장 규모가 더 큰 공공도로 물류로 사업 중심을 옮기고 있다. 2024년 상반기 전체 매출의 83.5%가 공공도로 물류 사업에서 발생했다. 동북지역 대규모 철강 공업구역 내 대형 물류 프로젝트 수주가 주효했다.
핵심 기술: 엔드투엔드 모델과 군집주행
트렁크의 기술 경쟁력은 자율주행 시스템 ‘AiTrucker’와 공공도로 군집주행 솔루션 ‘Trunk CAFC’에 있다.
AiTrucker의 핵심은 엔드투엔드(End-to-End) 자율주행 모델 ‘T-Master’다. 복잡한 도로 상황과 규칙, 작업 흐름을 통합 학습해 차량 제어 전략을 산출한다. 안전 규칙 엔진을 결합해 AI 판단이 규제·안전 조건을 통과해야만 차량이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자체 데이터 플랫폼 ‘T-Yoga’를 통해 약 1억km 실주행 데이터를 분석하며, 알고리즘 업데이트 주기를 월 단위에서 주 단위로 단축했다.
‘1+N 혼합 군집주행 솔루션’ Trunk CAFC는 운전자가 탑승한 선두 차량 한 대를 여러 대의 레벨4급 무인 트럭이 따라가는 방식이다. 법적 규제를 준수하면서 인건비와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어 ‘도로 위의 고속열차’로 불린다.
이 시스템은 징진탕(京津塘·베이징-톈진), 진스(津石·톈진-스자좡), 징하(京哈·베이징-하얼빈) 고속도로와 산둥성 고속도로에서 실차 테스트를 마쳤다. 주행 안전 인지 정밀도 99.99%, 고속주행 시 차선 유지 오차 15~25cm 이내를 기록했으며, 후속 차량은 완전 무인 운행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
재무 구조는 여전히 불안정
성장에도 불구하고 재무 상황은 취약하다. 2024년 말 6,404만 위안(약 132억원)이었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5년 상반기 3,070만 위안(약 63억원)으로 줄었다. 연간 적자 규모가 약 1억 위안(약 207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상장을 통한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을 표방하지만 매출의 절반 이상(2024년 기준 55.5%)이 트럭 섀시, 라이다, 카메라 등 하드웨어 구매 비용으로 지출된다. 전형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의 고수익 구조와는 거리가 있다.
연구개발 비용도 2022년 1억 4,700만 위안(약 304억원)에서 2024년 1억 1,500만 위안(약 238억원)으로 감소했다. 트렁크 측은 핵심 알고리즘에 집중하고 비핵심 기술은 외주화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은 긍정적 신호
매출총이익률은 2022년 3.7%에서 최근 30.3%까지 개선됐다. 2030년 1,606억 위안(약 33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개방도로 자율주행 시장에서 트렁크가 이번 IPO로 자금을 확보해 대규모 상업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허마, 창사 9년 만에 첫 연간 흑자…2025년 매출 40% 성장
프리미엄 ‘허마셴셩’ + 저가형 ‘차오허쑤안NB’ 투트랙 전략 첫해 성과
알리바바 그룹의 신선식품 유통 자회사 허마(盒马)가 2025년 한 해 동안 매출 40% 이상 성장과 함께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조정후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A) 기준이다. CEO 옌샤오레이(严筱磊)는 새해 첫날 전 직원에게 보낸 내부 메일을 통해 이 같은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10년 확장 계획을 밝혔다.
이번 실적은 2024년 말 옌샤오레이가 제시한 “허마를 1,000억 위안(약 20조원) 규모로 성장시키고 중국 최고 리테일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목표의 첫 번째 결실이다. 알리바바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허마의 2025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총거래액(GMV)은 750억 위안(약 15조원)에 도달했다. 업계에서는 2026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GMV가 1,0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투트랙 전략 본격 가동
허마는 2024년 말부터 프리미엄 신선식품 매장 ‘허마셴셩(盒马鲜生)’과 저가형 커뮤니티 마트 ‘차오허쑤안NB(超盒算NB)’를 양축으로 하는 투트랙 전략을 실행했다. 2025년이 본격 시행 첫해였다.
허마셴셩은 2025년 한 해 동안 톈진, 스자좡, 뤄양 등 40개 신규 도시에 진출하며 전국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도시를 넘어 2·3선 도시와 현(县)급 도시까지 확장하며 개점 당일 매장이 붐비는 사례가 이어졌다. 2025년 말 기준 허마셴셩 매장 수는 약 500개에 달한다.
가성비를 내세운 차오허쑤안NB는 2025년에만 200개 이상 신규 매장을 열었다. 하반기부터는 연간 가맹비 5만 위안(약 1,037만원) 수준의 가맹 모델을 도입해 확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연말에는 기존 강세 지역인 장쑤·저장·상하이를 벗어나 광둥성 동관에 첫 매장을 내며 화남 지역 진출을 시작했다.
PB 상품과 공급망이 성장 기반
허마의 성장 배경에는 자체 브랜드(PB)와 디지털 공급망이 있다. 허마 베이커리, 허마 공방 등 PB 상품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글로벌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다. 2025년에는 건강 트렌드에 맞춰 저칼로리 샐러드 에너지 인증제를 도입하고, 전통 약방 브랜드와 협업한 건강 기능성 음료를 출시했다.
전국 8대 공급망 센터와 300개 이상의 직영 산지 기지를 통해 신선도를 높였다. 현재 허마의 물류 네트워크는 신장 지역 멜론과 노르웨이산 연어가 전국 주요 도시에 당일 도착할 수 있는 수준이다.
허마는 즉시 배송과 신유통 혁신의 상징으로 떠올랐다가 확장과 수익성 문제로 조정기를 거쳤다. 전략 재정비와 사업 구조 단순화를 통해 2025년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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