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와 공동으로 추진해온 대규모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가 첫 번째 성과를 거뒀다. 메카, 메디나, 제다 등 사우디 3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이 완료되면서 미래형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기반이 본격 마련됐다.

10일 팀네이버에 따르면, 이번에 완성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총 6,800㎢ 면적을 커버한다. 이는 서울시(605㎢)의 11배가 넘는 규모로, 플랫폼에 구현된 건물 수만 92만 동을 초과한다.

구축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고해상도 3차원 이미지와 실시간 데이터를 통합해 현지 도시계획 관계자와 엔지니어, 관리자들에게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주요 기능으로는 지형 분석을 통한 토공량·경사도 계산, 스카이라인·일조량 등 경관 및 조망 분석, 건축법 위반 여부 사전 점검, 홍수 등 자연재해 시뮬레이션 등이 있다. 특히 과거 홍수 빈도와 도시 내 수로 데이터를 연계한 홍수 지역 시각화, 강우 레이더를 통한 비구름 움직임 모니터링 등 재난 대응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가 차원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공공과 민간 영역에서 새로운 활용 사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야세르 알로바이단 발라디 CEO는 “이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데이터 기반의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를 향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을 보여주는 명확한 사례”라며 “이 기술을 전국으로 확대해 효율적인 도시계획과 지속 가능한 인프라 개발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한상영 네이버클라우드 글로벌 DX&이노베이션 부문장은 “스마트시티 분야의 새로운 글로벌 모델이 될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 전환을 팀네이버 기술로 지원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현지 파트너와 함께 플랫폼을 지속 고도화하고 대상 지역 확대, 신규 활용 사례 발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팀네이버는 2023년 10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한 후, 2024년 7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지난달에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사우디 국립주택공사 산하 NHC이노베이션이 합작법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을 신설해 지도 기반 슈퍼앱 구축·운영 및 디지털 트윈 플랫폼 기반 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