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KT 꺾고 롤드컵 최초 3연속 우승 달성 12년간 정상 지킨 ‘불사대마왕’…해외 매체 “비교 불가능한 전설”

“여섯 번째 별. 최초의 3연속 우승.”
라이엇 게임즈가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린 이 짧은 문구는 9일 중국 청두에서 벌어진 역사적 순간을 담고 있다. T1의 ‘페이커’ 이상혁이 KT 롤스터를 3대2로 꺾고 2025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 세계 e스포츠 매체들은 일제히 “역대 최고(GOAT) 논쟁이 종결됐다”고 선언했다.
“GOAT 논쟁은 끝났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The Athletic)은 “GOAT 논쟁은 끝났다. 페이커의 6번째 우승은 비교 불가능한 유산을 남겼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ESPN 이스포츠는 “불멸의 왕조: T1, 역사적인 3연속 우승을 확보하다, 페이커 6번째 타이틀 획득”이라는 헤드라인으로 T1의 쓰리핏(Three-peat) 달성과 페이커의 업적을 동시에 조명했다. 매체는 페이커를 ‘e스포츠의 마이클 조던’으로 비유하며, 6개의 챔피언십을 획득한 점에서 농구 황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이스포츠 뉴스 UK는 “페이커는 리그오브레전드를 넘어 역사상 가장 성공한 e스포츠 선수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며 “T1과의 계약이 2029년까지 이어지는 만큼, 이 전설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12년의 여정, 그 무게
페이커가 이번 우승으로 세운 기록들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선다. 2013년 18세의 나이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12년 만에 여섯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는 사실은, 선수 생명이 짧기로 유명한 e스포츠에서 전례 없는 일이다.
페이커는 통산 6회 롤드컵 우승(2013, 2015, 2016, 2023, 2024, 2025)으로 e스포츠 역사상 단독 1위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2번째로 많은 우승 기록이 3회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업적이 얼마나 압도적인지 알 수 있다.
중국 현지도 인정한 ‘전설’
결승전 개최지인 중국 현지의 반응도 뜨거웠다. 중국 시나 스포츠는 “그가 또 해냈다! 페이커, 청두에서 6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리다”(他又做到了!Faker在成都捧起第六座奖杯)라는 제목으로 긴급 타전했다.
8강과 4강에서 중국 팀들을 연이어 꺾은 페이커에 대해 중국 팬들은 좌절감과 함께 경외감을 표했다. 중국 최대 스포츠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비록 LPL의 우승은 좌절됐지만, 페이커가 현장에서 6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전설의 순간을 직접 목격한 것은 행운”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페이커는 월드 챔피언십에서 중국 리그(LPL) 팀들을 상대로 13승 무패 기록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8강 Anyone’s Legend와 4강 Top Esports를 연파하며 이 기록을 이어갔다.
‘불사대마왕’의 귀환
페이커의 별명인 ‘불사대마왕(The Unkillable Demon King)’은 우승 직후 전 세계 소셜미디어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올랐다. 결승전 1경기에서 페이커가 보여준 결정적 한타 플레이는 라이엇 공식 계정에서 공유된 지 1시간 만에 5만7500회 이상 조회되며 바이럴됐다.
라이엇 게임즈는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SIX TIME WORLD CHAMPION”(6회 월드 챔피언)이라는 문구와 함께 페이커의 사진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은 수십만 건의 좋아요와 리트윗을 기록하며 전 세계로 확산됐다.
29세까지 이어진 전설
올해 29세인 페이커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나를 움직이는 것은 트로피 수집이 아니라 매일의 훈련 과정과 그 여정”이라며 “팬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 가장 큰 동기”라고 밝혔다.
인사이더 게이밍은 “T1의 3연속 우승은 리그오브레전드가 존재하는 한 깨지지 않을 기록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필리핀 매체 인콰이어러닷넷은 “페이커가 6번째 우승으로 마이클 조던과 같은 6개의 챔피언십을 보유하게 됐다”며 “e스포츠 전체를 통틀어 그의 입지는 확고하다”고 보도했다.
T1과 페이커는 이번 우승으로 e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팀이자 선수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2029년까지 이어지는 페이커의 계약 기간 동안 이 전설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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