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성동구 ‘코사이어티 서울숲’에서 23일 오 열린 ‘구글 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AI 퍼스트’ 데모데이에서 지난 4월부터 10주간 집중 육성 프로그램을 마친 11개 AI 스타트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간의 성과를 발표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투자자와 스타트업 지원기관 관계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각 스타트업의 발표가 시작되자 참석자들은 메모를 하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1년 출범한 ‘구글 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올해로 4기를 맞았다. 구글 개발자 생태계팀이 주관하는 이 프로그램은 AI 기술 기반 혁신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한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심사를 거쳐 11개사가 최종 선발됐다. 선발된 기업들의 사업 영역은 다양하다. 뇌과학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레브레인, 3D 모션 기반 SaaS 솔루션 개발사 네이션에이, 독립적인 AI 추론 최적화 기술을 보유한 에너자이가 포함됐다.

AI 기반 크리에이터 협업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어워크, 숏폼 콘텐츠 제작 솔루션의 피카디, 산업 현장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에임인텔리전스도 참여했다. 이 외에도 생명공학 기반 펫케어 서비스의 피터페터, AI 검색 기술 서비스 ‘oo.ai’를 운영하는 오픈리서치, Vision AI 기반 PCB-A 검사 자동화 솔루션의 레졸루션, 학습결함 기술 기반 교육 솔루션 슬링, 영상제작 페러다임 혁신을 추진하는 스튜디오프리윌루전이 합류했다.
이 중 클레브레인, 데어워크, 피터페터, 슬링 등 4개사는 구글과 창업진흥원 공동 운영 ‘창구’ 프로그램 출신으로, AI 역량을 인정받아 패스트 트랙으로 합류했다.
4월 7일 시작된 이번 프로그램은 5일간 몰입형 부트캠프, 26회 전문 교육 세미나, 총 250회의 심층 멘토링과 오피스아워 세션으로 구성됐다. 각 참가사에는 ‘전담 AI 기술 멘토’와 ‘스타트업 성공 매니저’가 배정돼 OKR(목표 및 핵심 결과 지표) 설정부터 기술 챌린지 해결까지 밀착 지원했다.
특히 올해는 외부 전문가 참여가 눈에 띄었다. 바비톡 이기호 CPO, 비팩토리 노정석 대표, 야놀자 클라우드 장정식 CTO, 업스테이지 손해인 부사장, 포티파이 김유리 이사 등 국내 유수 스타트업 임원진이 멘토로 나섰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도 500글로벌 권혁현 심사역과 신은혜 파트너, KB 인베스트먼트 이준석 이사, 마젤란기술투자 서병희 대표, 사제 파트너스 박이안 파트너 등이 참여해 실무 중심 세미나와 멘토링을 제공했다.

이날 발표에서 주목받은 기업 중 하나는 AI 기반 숏폼 콘텐츠 제작 솔루션을 제공하는 피카디였다. 이 회사는 프로그램 기간 중 제미나이 멀티모달 기능을 활용해 영상 콘텐츠 분석 카테고리를 32% 확장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콘텐츠 제작사 및 유통사와 POC(개념증명) 체결을 통해 B2B 세일즈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축사를 통해 “작년 프로그램 참여 스타트업들이 1년 만에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모습을 확인하며, 올해 함께한 11개 스타트업 역시 글로벌 AI 시장을 이끌어갈 주역으로 큰 기대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은 앞으로도 이들이 글로벌 무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든든한 파트너로서 지속적인 협력과 응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표가 끝난 후에는 활발한 네트워킹 세션이 이어졌다. 참석한 투자자들과 스타트업들 사이에서는 향후 투자 유치와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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