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팁스(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는 성장 가능성이 높이 평가되는 스타트업을 정부와 민간 투자사가 함께 발굴해 지원하는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기업은 기술적으로 검증되었단 평가를 받는다. 최근 한 달(대외 공개 기준) 다수의 스타트업이 이 프로그램에 선정되었다.
퍼슬리

퍼슬리가 앤틀러코리아의 추천으로 팁스 R&D 연구과제에 선정됐다.
이번 선정을 통해 퍼슬리는 향후 2년간 최대 7억 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국내 암 생존자는 2023년 기준 259만 명으로, ‘재발’이라는 더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기존 정기 검진만으로는 주기 및 방사선 노출 문제로 조기발견의 한계가 있으며, 실제 재발 환자의 70%는 환자 스스로 증상을 느낀 뒤에야 뒤늦게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퍼슬리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환자 자가보고 지표(ePROM)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예측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환자가 앱을 통해 일상 속 증상을 입력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재발 가능성을 점수화하고, 위험도가 높을 경우 즉시 알림과 병원 연계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암 생존자가 조기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도움으로써 치료비를 절반 이상 절감하고 생존율을 2배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번 팁스 R&D 연구과제의 핵심은 암 환자 재발 예측 모델의 고도화다. 퍼슬리는 수집된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모델의 정확도를 높이고, 조기 탐지 성능을 검증해 글로벌 탑티어 암 센터의 수준까지 모델 성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지자체·지역 보건소·생명보험사 등과의 협력을 확대한다. 암 환자 재발을 조기에 발견해 사회적 비용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유병자 보험 상품 확대로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남궁현 퍼슬리 공동대표는 “퍼슬리는 ‘아플 때 쓰는 AI’라는 정체성을 기반으로 암 투병 과정을 돕고 있다. 이번 과제를 통해 암 완치 이후까지 관리함으로써, 환자의 전 주기를 케어하는 AI 서비스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에이투어스

에이투어스가 포스텍홀딩스의 추천으로 딥테크팁스에 선정됐다.
에이투어스는 이번 선정으로 향후 3년간 15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딥테크팁스는 10대 초격차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정부 프로그램이다. 선정 기업들은 R&D 자금 외에도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과 투자 연계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에이투어스가 첨단기술 기반 기업으로서의 성장 잠재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에이투어스의 핵심 기술은 반도체 세정 분야에 적용되는 하이드록실 라디칼 대량 생성 기술이다. 기존 세정 방식과 달리 오존을 발생시키지 않으면서도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하이드록실 라디칼을 대규모로 생성하는 독창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정 효율 극대화, 불순물 제거 성능 향상, 환경친화적 공정 구현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반도체 제조 공정이 초미세화되면서 세정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에이투어스의 기술은 제조 공정의 수율과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에이투어스는 KAIST 기계공학과 이승섭 교수가 창업한 기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MEMS(미세전자기계시스템) 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오존 발생 없는 하이드록실 라디칼 대량 생성 기술을 확보하여 ‘물’과 ‘공기’를 동시에 정화하면서도 인체와 환경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투어스는 2025년 미국 CES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초격차 스타트업 1000+(Dips 1000)에도 선정되는 등 대외적으로 기술 역량을 검증받고 있다.
포스텍홀딩스 김지원 심사역은 “에이투어스의 물정전분무 기술은 공기청정과 스마트팜 등에서 이미 활용 가능성이 높았지만, 반도체 세정 분야로 확장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이 더욱 커졌다”고 평가했다.
리인벤팅

온라인 CRM 서비스 툴을 개발·제공하는 리인벤팅이 팁스에 선정됐다.
리인벤팅은 고객의 구매 여정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온라인 CRM 솔루션 ‘리토스’(Retous)를 개발한 스타트업으로, 기업이 개인화된 마케팅 전략을 자동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고객 행동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여 이탈 방지 및 재방문 유도, 구매 전환 최적화 등 실질적인 성과 지표를 개선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리토스’는 누구나 쉽게 마케팅 전문가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면에서 시장성을 인정받았다. 기존의 CRM 솔루션과 달리 마케터가 직접 기획하고 개발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실무를 집행하는 마케터의 편의성을 최대한 고려했기 때문에, 신입 마케터도 간편하고 능숙하게 툴을 활용하여 마케팅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창업자인 김필준 리인벤팅 대표는 삼성전자와 네이버를 거쳐 직방, 트렌비에서 마케팅 최고 책임자(CMO)로 일했다. 제조업부터 빅테크, 스타트업, 이커머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20여년 간 마케팅 전문가로서 경험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솔루션을 개발했다.
김 대표는 “많은 기업이 CRM 시스템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전문 인력과 비용의 한계, 복잡한 구조 등으로 도입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낀다”며 “리인벤팅은 CRM 노하우, 직관적인 UX, 혁신적인 기술을 결합해 누구나 쉽게 쓰면서도 효율을 극대화하는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번 팁스 선정으로 리인벤팅은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았으며, 인포뱅크와 퀀텀벤처스로부터 투자 유치를 이끌어 냈다. 확보된 지원금으로 AI기반 고객 데이터 분석 고도화, 고객 구매여정 자동화 알고리즘 정밀화, R&D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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