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타,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에이전트 경쟁 본격화

출시 9개월 만에 ARR 1억2500만 달러 돌파한 마누스, 메타 품으로

메타(Meta)가 싱가포르 소재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마누스(Manus)를 인수한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마누스는 지난 4월 약 5억 달러(약 7,300억 원) 기업가치로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마누스는 올해 3월 출시 이후 시장조사, 코딩, 데이터 분석 등 복잡한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범용 AI 에이전트’로 주목받았다. 연간반복매출(ARR)은 출시 약 9개월 만에 1억2500만 달러를 돌파했으며, 지금까지 147조 개 이상의 토큰을 처리하고 8000만 개 이상의 가상 컴퓨터를 생성했다.

메타는 마누스 서비스를 독립적으로 운영·판매하면서 메타 AI 등 자사 제품군에 통합할 계획이다. 마누스 팀은 메타에 합류하지만, 샤오 홍(Xiao Hong) CEO 체제로 싱가포르에서 계속 운영된다.

알렉산드르 왕(Alexandr Wang) 메타 최고AI책임자(CAIO)는 30일 X(옛 트위터)를 통해 “마누스가 메타에 합류해 놀라운 AI 제품을 만드는 데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며 “싱가포르의 마누스 팀은 오늘날 모델의 잠재력을 탐구해 강력한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데 있어 세계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샤오 홍 CEO는 “메타 합류로 마누스의 운영 방식이나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서 더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기반 위에서 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메타는 챗봇 중심이던 AI 전략에 에이전트 역량을 추가하게 됐다. 오픈AI(오퍼레이터), 앤트로픽(컴퓨터 유스) 등 경쟁사들이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앞서나가는 가운데, 메타는 이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마누스의 모회사 버터플라이 이펙트(Butterfly Effect)는 중국에서 창업해 올해 3월 제품을 출시했다. 이후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미국 재무부의 투자 심사, 엔비디아 첨단 칩 확보 어려움 등을 겪으며 지난 7월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했다. 당시 베이징 직원 약 120명 중 40여 명의 핵심 기술인력만 싱가포르로 옮기고 나머지는 정리해고했으며, 중국 소셜미디어 계정의 모든 콘텐츠를 삭제하고 중국 서비스를 중단했다.

마누스는 지난 4월 벤치마크(Benchmark) 주도로 텐센트, 젠펀드(ZhenFund), 홍산(HongShan) 등이 참여한 75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으며, 7월 싱가포르 이전 후에도 성장을 이어왔다. 결과적으로 중국에서 창업해 제3국으로 이전한 AI 스타트업이 미국 빅테크에 인수되는 이례적인 사례가 됐다.

한편 마누스는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와 알리바바의 첸원(Qwen) 등 외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축해왔다. 메타 인수 후 자사 Llama 모델과의 통합 여부가 주목된다.

플래텀 중국 연구소장 / 편견 없는 시각으로 중국의 정치·경제·사회 현상을 관찰하고,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현지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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