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즈푸AI, 홍콩 증시 상장… ‘AGI 상장사 1호’ 타이틀 획득
8일, 중국의 범용 인공지능(AGI) 선두 주자 즈푸AI(智谱AI)가 홍콩 증권거래소에 정식 상장했다. 전 세계에서 AGI 기반 모델을 핵심 사업으로 하는 최초의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중국 AI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상장 첫날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공모가 116.2홍콩달러(약 2만 1,799원)로 시작한 주가는 종가 기준 131.5홍콩달러(약 2만 4,669원)를 기록하며 약 13.17% 상승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578억 9천만 홍콩달러(약 10조 원)에 달했다. 홍콩 공개 청약에서 1,159.46배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으며, 국제 기관 투자자 모집에서도 15.28배를 기록했다.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총 43억 홍콩달러(약 8,066억 원) 규모다.
즈푸AI는 칭화대 지식공학 실험실에서 출발한 대표적인 산학협력 상용화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GLM(General Language Model) 시리즈를 필두로 텍스트·멀티모달·지능형 에이전트를 아우르는 풀스택 모델 매트릭스를 완성했다. 특히 2024년 말부터 선보인 AutoGLM은 스마트폰과 PC의 복잡한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는 에이전트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25년 6월 말 기준, 전 세계 1만 2,000개 이상의 기업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성장 배경에는 압도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있다. 2022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R&D 투자액이 누적 44억 위안(약 9,227억 원)에 달한다. 전체 인력의 74%가 연구개발 인력이며, GLM 기초 모델은 2~3개월 주기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다. 2024년 기준 중국 전체 범용 대모델 개발사 중 시장 점유율 6.6%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고, 빅테크 계열을 제외한 독립 개발사 중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중국 10대 인터넷 기업 중 9개 업체가 즈푸AI의 모델 서비스를 채택했으며, GLM 시리즈를 활용하는 개발자 수는 4,500만 명에 달한다.
CEO 장펑(张鹏)은 이번 상장이 ‘최종 목적지’가 아닌 ‘AGI 구현을 위한 과정’임을 강조했다. 초기에는 정부와 대기업을 위한 로컬 배포형 솔루션 중심의 무거운 수익 구조를 가졌으나, 현재는 MaaS(Model as a Service) 플랫폼을 통한 API 비즈니스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개발자 대상 GLM 코딩 플랜의 연간 반복 매출(ARR)은 이미 1억 위안(약 209억 원)을 돌파했다. 장펑은 “API 비즈니스 매출 비중을 전체의 절반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앤스로픽이 200달러에 파는 서비스를 우리는 200위안에 제공할 수 있다고 직원들끼리 농담을 하기도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극한 경쟁의 2025년, 신흥 전기차 브랜드의 명암이 갈리다
2025년 한 해는 중국 신에너지차(NEV) 시장에서 ‘격변의 시기’였다. 가격전과 기술전이 전 방위적으로 몰아치면서,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승승장구하는 그룹과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치며 위기에 직면한 그룹 사이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승자 그룹: 리프모터·샤오미·샤오펑
리프모터(零跑)는 연간 판매량 약 59만 7천 대, 목표 달성률 119.3%로 신흥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했다. 흔히 저가 전략 브랜드로 분류되지만, 이는 절반만 맞는 평가다. 리프모터의 본질은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데 있지 않다. 핵심 전략은 ‘기술을 통해 원가를 통제하고, 고급 사양을 대중화한다’는 데 있다.
리프모터는 배터리, 전기구동 시스템, 자율주행 칩, 전자·전기 아키텍처 등 차량 원가의 약 65%를 차지하는 핵심 기술 전반을 자체 개발 체계로 구축했다. 전 차종 간 부품 공용화율을 88%까지 끌어올리며 개발·제조 비용을 극단적으로 절감했다. 대표 모델 C10은 약 15만 위안(약 3,145만 원)대 가격에도 라이다와 퀄컴 8295급 최상위 인포테인먼트 칩을 탑재했다. 과거 30만 위안(약 6,291만 원) 이상 고급차에서나 볼 수 있던 사양이다.
샤오미(小米)는 연간 인도량 약 36만 대를 기록했다. 샤오미자동차의 성공은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스마트폰과 가전, IoT를 아우르는 방대한 소비자 생태계가 이미 구축돼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차-집’ 전 생태계 전략이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SU7에 이어 YU7까지 연달아 히트시키며, 기존 샤오미 생태계 충성 고객들을 자동차 구매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2025년 3분기에 이미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26.4%라는 업계 최고 수준의 마진율을 기록했다.
샤오펑(小鹏)은 연간 인도량 42만 9천 대, 목표 달성률 113%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한때 자율주행 분야에서 기술 선도 기업으로 불렸던 샤오펑은 2023년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으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2024년을 기점으로 방향을 명확히 틀었다. 고비용 구조를 과감히 정리하고, 가격 경쟁력이 높은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기존에 축적해온 자율주행 기술을 중대형 차량에 적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핵심 결과물이 MONA M03이다. 이 모델은 고급 보조주행 기능을 12만 위안(약 2,516만 원)대 가격대로 끌어내리며 시장의 판을 흔들었다. 2024년 9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매달 1만 대 이상이 꾸준히 판매되며,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40% 이상을 책임졌다. 동시에 신형 P7과 X9 슈퍼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 ‘저가로 물량 확보, 고급으로 브랜드 이미지 유지’라는 이중 전략을 구축했다.
고전한 브랜드들
하이마(鸿蒙智行)는 화웨이의 지능형 자동차 기술 생태계로, 연간 인도량 58만 9천 대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강력하지만, 당초 도전 과제로 내세웠던 ‘연간 100만 대’ 목표에는 크게 못 미쳤다. 다만 아이토(问界) 외에 럭시드(智界), 스텔라토(享界), 마에스트로(尊界) 등 다채로운 브랜드 라인업을 안착시켰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니오(蔚来)는 연간 32만 6천 대를 인도하며 목표의 약 74%를 달성했다. 역대 최고 판매량을 경신하고 흑자 전환 가능성을 높였으나, 주력인 니오 브랜드의 성장이 정체되고 서브 브랜드인 온보(乐道)와 파이어플라이(萤火虫)가 얼마나 빠르게 안착하느냐가 숙제로 남았다.
리오토(理想)는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달성률이 63.5%에 그쳤다. 주력인 하이브리드 모델 L시리즈가 경쟁사들의 공세에 직면한 가운데,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2026년은 신흥 브랜드들에게 더욱 가혹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전기차 백인회에 따르면 2026년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는 2,0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선두 그룹은 기술과 글로벌 확장을 통해 격차를 더 벌릴 것이고, 후발 그룹은 제품 구조 재편과 전략 수정 없이는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 끝까지 살아남는 브랜드는 가장 싸게 파는 곳이 아니라, 가장 명확한 방향성과 차별화된 가치를 가진 곳일 것이다.

리프모터, 1조 4천억 원 실탄 확보… 2026년 100만 대 목표 가속
중국의 신흥 전기차 강자 리프모터가 새해 초부터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자본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1월 6일, 리프모터는 이치자동차(一汽)에 이어 지방 정부 투자 플랫폼인 저장진이까오신산업투자그룹(浙江金义高新产业投资集团)으로부터 30억 위안(약 6,291억 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저장진이까오신산업투자그룹은 주당 50.03위안(약 1만 495원)에 신주를 인수했다. 이는 당시 홍콩 주가(50.08홍콩달러) 대비 9.88%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이번 증자는 전체 발행 주식의 3.85%에 해당하며, 조달 자금은 연구개발, 운영 자금 보강, 판매·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사용될 예정이다.
불과 열흘 전인 2025년 12월 28일에 국영 완성차 기업 이치자동차가 약 37억 4,400만 위안(약 7,854억 원) 규모의 전략투자로 리프모터의 지분 5%를 인수했다. 이로써 리프모터는 10일 만에 두 차례의 프리미엄 자금 조달이라는 이례적 성과를 거뒀다. 총 67억 4,400만 위안(약 1조 4,147억 원)의 실탄을 확보하며 2026년 연간 100만 대 판매 목표를 향한 가속 페달을 밟았다.
흥미롭게도, 자본의 열광과는 달리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치자동차의 지분 참여 소식이 전해진 12월 29일, 리프모터 주가는 장중 한때 6% 이상 급등하며 주당 53.5홍콩달러(약 1만 36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불과 4일 만에 주가는 5% 넘게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약 680억 홍콩달러(약 12조 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1월 7일에는 한때 5.37% 급등했으나, 12일 현재 주당 46.56홍콩달러(약 8,733원)까지 하락했다. 한 투자자는 “이치자동차가 들어와도 주가는 오르지 않느냐”는 씁쓸한 반응을 내놓았다.
연초 홍콩증시 전반의 신흥 전기차 섹터가 부진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니오는 약 3.6% 하락했고, 샤오펑은 약 3% 떨어졌으며, 리오토는 간신히 보합권을 지켰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시장은 리프모터의 고급화 스토리에 더 이상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리프모터는 2024년 3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 매출총이익률을 흑자로 전환했고, 출하량 기록도 연이어 경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 연간 기준 약 28억 2천만 위안(약 5,91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핵심 사업의 실질 수익성을 보여주는 영업손익(보조금·투자수익 제외 기준)을 보면, 2025년 상반기에도 약 8,863만 위안(약 185억 원)의 손실을 냈다. 전년동기 24억 위안(약 5,034억 원) 손실에 비해 크게 개선되긴 했지만, ‘반값 리오토’라는 브랜드 포지션이 아직 수익 전환의 임계점을 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리프모터의 성장사는 순탄치 않았다. CEO 주장밍(朱江明)은 지난해 창립 10주년 행사에서 첫 모델 S01 출시 당시를 떠올리며 “차를 어떻게 팔아야 할지도 몰랐고, 마케팅도 하지 못했다. 회사가 무너지면 수천 명의 직원은 어떻게 해야 하나, 정말 막막했다”고 회고했다. 그로부터 수년이 흐른 지금, 리프모터는 핵심 부품 자가 개발 비율을 차량 원가의 65%까지 끌어올리며 ‘전기차판 미쉐빙청(蜜雪冰城·중국 저가 밀크티 프랜차이즈)’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25년 연간 인도량은 약 59만 7천 대로 신흥 전기차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고, 성장률은 103%에 달했다.
리프모터는 2026년 판매 목표를 100만 대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기존 B, C 시리즈 외에 프리미엄 라인인 D 시리즈(D19, D99)를 올해 1분기 내 출시할 예정이다. 2026년부터 중국의 신에너지차 보조금이 차값의 12% 방식으로 개편되면서, 10만 위안(약 2,097만 원)대 저가형 모델이 주력인 리프모터는 기존보다 약 8,000위안(약 167만 원)의 보조금 혜택이 줄어드는 타격을 입게 된다. 고급화 전략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경쟁사들에 비해 다소 늦었던 자율주행 기술력 강화를 위해 연구 인력을 500명 이상으로 늘렸으며, 2026년 내 엔드 투 엔드(End-to-End) 모델 탑재를 공언했다. 리프모터는 현재 생존선을 갓 넘긴 상태라고 스스로를 진단한다. 확보된 67억 위안의 자금 중 70%가 연구 개발에 집중 투입되는 만큼, 2026년은 리프모터가 가성비 브랜드를 넘어 기술 선도 브랜드로 진화할 수 있을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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