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 O2O 서비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와이엇 조영연] 최근 주목받는 IT 비즈니스로 O2O 서비스가 있습니다. O2O는 Online to Offline을 줄여 쓴 것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비즈니스를 O2O 서비스라고 하죠. O2O 서비스는 온라인에서 주문 및 결제를 하고 오프라인에서 실제 서비스나 제품을 받을수 있는 서비스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대중화로 인해 모바일 인터넷 사용이 활발해 지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국내외 주요 인터넷 기업들도 하나둘 O2O 서비스 시장에 진입하고 있죠.
사실 O2O 서비스는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예전에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연결한다는 개념이 있었지만 각종 IT 기술의 발전으로 온오프라인 통합이 보다 쉬워지면서 O2O 서비스가 새롭게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죠.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기기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원하는 정보에 접근이 가능하게 된 것도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주는 O2O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된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읽어 인터넷 사이트에 연결하는 것도 일종의 O2O 서비스라고 할 수 있지만 단순한 기능으로 인해 다양한 마케팅에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요즘에는 잘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최근에는 NFC나 비콘 (Beacon) 등 사물 인터넷 (IoT: Internet of Thing)과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해 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네요.
O2O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아마존의 오프라인 매장을 들 수 있습니다. 얼마전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할 것이라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아마존이 연말 쇼핑시즌을 대비해 소규모 창고형 매장을 만들것이라는 얘기죠. 이 매장은 아마존 사이트에서 구매한 상품을 소비자가 직접 수령하고 교환 및 반품, 환불 등의 업무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른 온라인 서비스 기업과 달리 아마존은 자체 상품인 전자책 킨들과 태블릿 킨들 파이어, 스마트폰 파이어폰 등이 있어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들 제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도는 매우 클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아마존닷컴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대표적인 제품 일부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한다면, 온라인 사이트에서 본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마음에 들 경우 구매할 수 있게 되어 고객의 신뢰를 얻을수 있고 새로운 고객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온라인 서비스를 하는 기업이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해 비즈니스를 할 경우, 온라인 구매에 확신이 없던 사람들의 지갑도 열 수 있게 되어 전체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게 됩니다. 아마존같은 온라인 서비스 기업에게는 시장을 오프라인까지 확장할 수 있는 반면 오프라인 상점에 있어서는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아마존 대시(Dash) 역시 O2O 서비스를 위한 도구라고 할 수 있죠. 막대 모양의 바코드 스캔 기기 아마존 대시를 구입하고자 하는 제품에 갖다 대거나 음성으로 제품명을 말하면 별도의 클릭없이 바로 아마존의 온라인 장바구니에 주문이 접수되고 결제만 하면 바로 주문이 이루어지고 24시간내에 배송이 됩니다.
아마존 대시로 주문한 상품을 아마존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로 픽업을 한다면 오프라인에서 주문서를 만들어 온라인에서 결제와 주문을 하고 다시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받을수 있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O2O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셈이죠.
아마존 대시는 평소 마트나 편의점에서 사던 물건을 온라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고 향후 오프라인 매장과 연결을 한다면 즉시성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에게는 상당한 위협이 될것으로 생각됩니다.
O2O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또 다른 업체로는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있습니다. 최근 스타벅스 앱을 사용해 보았다면 앱 하단에 “사이렌 오더(Siren Order)”라는 메뉴를 본 적이 있을텐데 이 사이렌 오더가 바로 O2O 서비스입니다.
스마트폰에서 스타벅스 앱을 열고 사이렌 오더로 들어가 원하는 음료를 선택하고 결제한 뒤 스타벅스 매장에 가서 주문한 내용을 전송을 하면 잠시후 스마트폰의 진동이 울리며 음료가 나왔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주문을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도 없고 주문용 진동벨을 따로 받을 필요도 없어 간편하게 주문을 할 수 있는 것이죠. 결제는 미리 등록한 스타벅스 카드로 결제할 수 있고 잔액이 부족한 경우 쉽게 충전도 가능합니다.
사이렌 오더는 손님이 많은 바쁜 시간대에 사용하면 대기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전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먼저 도입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사이렌 오더와 비슷한 것이 선주문 서비스인 “시럽 오더 (Syrup Order)”입니다. 시럽은 SK플래닛이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매장에서 주문을 하기 위해 기다릴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미리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죠.
전체적으로는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와 비슷하지만 여러 업체가 제휴되어 있고 주변 500m 내에 있는 제휴매장이 나타나면 매장을 선택해 주문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조금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시럽 오더에 나타난 매장을 선택하면 해당 매장의 모든 메뉴를 사진과 함께 보여주어 쉽게 주문을 할 수 있습니다. 고객이 직접 매장으로 가지 않아도 주문 및 결제가 가능해 쇼핑의 과정이 매우 간편하다는 것이 시럽 오더의 특징이죠.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 역시 O2O 서비스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라인은 브랜드 상점들이 라인에 계정을 만들어 고객과 소통하고 단골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쿠폰 및 각종 프로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은 위챗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각종 쿠폰을 제공함으로써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유도하고 있죠. 위챗 결제를 통해 영화 티켓 및 레스토랑 쿠폰을 판매하고 택시 예약 및 선물 배달 등 다양한 O2O 서비스를 위챗을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음 카카오 역시 오프라인 진출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몇몇 유명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온라인 캐릭터 상품과 액세서리 판매 사업 가능성을 확인한 것인데, 임시매장인 팝업스토어의 반응이 좋아 제품 라인업을 넓히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이며 캐릭터 라이센싱 사업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하는군요.
얼마전 런칭한 카카오페이 역시 O2O 서비스의 중요한 부분인 간편 결제에 활용할 수 있어 다음카카오의 O2O 서비스에 힘을 실어 줄수 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밖에 음식 배달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제공하는 음식 배달 앱도 O2O 서비스에 해당합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먹고 싶은 음식을 선택하고 결제를 하면 주문이 근처에 있는 오프라인 식당으로 전달되어 빠른 시간내에 원하는 음식을 배달받을 수 있는 것으로 온라인 주문, 오프라인 수령이라는 O2O 서비스 공식이 제대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대로 O2O 서비스는 모바일 환경이 일상화되면서 소비와 유통의 개념이 어떻게 바뀔수 있는 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온라인 시장의 한계를 넘어 오프라인 시장까지 장악하려는 업체들의 노력이 정신없이 바쁜 현대인의 요구와 맞물려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