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대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관계자가 보는 아시아 스타트업
12월 1일, 2일 양일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아시아 주요 5개국의 우수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이하VC)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아시아비트2014(ASIA BEAT2014)’의 메인컨퍼런스의 패널 및 스타트업 배틀심사위원으로 참석한 500스타트업(500 Startups) 중국투자 담당자 ‘루이 마(Rui Ma)’에게 이번 아시아비트 행사 전반에 대한 소감과 행사에 참여한 아시아 스타트업에 대한 총평을 들어보았다.
(사진 왼쪽) 500Startups의 루이 마(Rui Ma)
이번 아시아비트2014에 참여한 아시아 스타트업들에 대한 총평을 부탁한다.
이번에 참여한 스타트업들 중 몇몇은 내가 예전에 멘토로 참여해 피칭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 리터칭 작업을 했던 스타트업들이다. 그들이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다. 또한 우리가 투자한 한국의 쉐이커미디어의 성장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2-3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아시아 스타트업들의 비즈니스 모델, 피칭하는 수준 자체가 높아졌다. 확실히 내실있는 스타트업들의 성장이 눈에 띈다.
당신은 피칭 전문가다. 대만을 비롯한 여타 아시아 스타트업과 한국 스타트업들의 피칭을 비교해본다면?
피칭 스타일만 놓고 보자면, 여타 아시아 스타트업들이 조곤조곤하게 발표를 하는 것에 비해, 한국 스타트업들이 확실히 카리스마있게 기억에 남는 피치를 한다는 것이 인상에 남는다. 아무래도 문화적 차이인것 같다. 또한 한국을 비롯해 이번에 참여한 스타트업들 중 비디오와 관련된 스타트업이 많아서인지 영상이나 무대 매너 또한 세련되더라.
이번 스타트업 배틀에서 인상적으로 본 팀은 어디였나?
Kalavision의 Alfred가 개인적으로는 정말 기억에 남는다. 피칭을 한 팀원은 최근에 팀에 합류한 듯 싶은데도 무대에서 뿜어내는 에너지에 놀라울 정도였다. 더불어 서비스의 스토리가 조금 더 정교해진 것이 눈에 띄었다.
피칭이나 IR 관련해서 스타트업들에게 팁을 알려준다면?
데이트를 할 때 이성에게 당신 인생 스토리 전부를 전달하지 않듯이, 스타트업들도 투자자와 데이트를 한다고 생각하고 해야한다. 상대방이 나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을만한 낚시바늘(Hook)을 던져야 한다는 말이다. 중요한 포인트를 잡아야 하고, 포인트를 전달할 때 투자자들이 가장 핵심적으로 궁금해할 부분들에 대해 뒤에 남겨두면서 피칭을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번 행사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이러한 부분에서는 성공적으로 낚시질을 잘 한 것 같다. (웃음)
아시아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이번에 배틀에 참여한 스타트업들만 놓고 보면 자국 시장에만 치우친 스타트업들은 없었다. 로컬인지 글로벌인지의 경계를 구분지을 필요가 전혀 없었다. 이 부분 높게 평가하고, 그들의 성과는 기대할만 하다. 물론 제대로 된 글로벌 진출을 하려면 로컬 파트너들과의 관계 구축도 중요하겠다.
아시아 스타트업에게 글로벌 진출은 일종의 트렌드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과 비교했을 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가?
사업 아이템에 따라 글로벌 시장 진출여부가 결정된다고 본다. 미국의 스타트업들은 글로벌에 대한 얘기를 꺼내지 않을 때가 더 많다. 보통 한 도시, 다른 주로 뻗어나가겠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글로벌’에 대한 얘기는 사업모델에서 빠진 경우도 왕왕있다. 내가 보기에는 제품, 서비스의 성격에 따라 글로벌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것 같다.
다른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중국 스타트업들의 경우 글로벌한 사업 아이템의 경우 중국 시장과 함께 글로벌까지도 염두에 두는 기업들이 많다. 문화의 영향을 덜 받고, 사업 자금을 끌어모으기가 쉬운 비즈니스라면 글로벌 진출을 더 수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반대로 로컬 커머스 쪽 혹은 O2O 비즈니스를 다루는 스타트업들이라면 글로벌 전략이 또 다르고 말이다.
아시아비트 주요연사이자 심사위원이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말해달라.
행사는 전반적으로 잘 운영되었고 목적에 맞게 깔끔하게 진행됐다고 본다. 또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국제행사여서 개인적으로 놀랐다. 특히 아시아 스타트업 생태계와 인접 국가의 창업 생태계를 한 자리에서 비교해볼 수 있는 자리여서 뜻깊은 행사였다고 본다. 다음번에는 더 많은 아시아 스타트업들이 행사에 참여하여 국제 무대에서 본인들을 어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시아비트2014 스타트업 배틀 심사위원들
아시아비트2014 스타트업 배틀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