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솔인의 소셜진단 #2] 소셜마케팅, 꾸준함이 정답이다.
요즘 소셜마케팅이 각광을 받고 있긴 있나보다. 여기 저기 터지는 사건들을 보면서 소셜마케팅의 대부흥기가 아닌가 싶다. 한편에서는 소셜마케팅도 이제 한물 갔다고 말하곤 하지만, 실무에서 느끼는 온도 차이는 매우 크다. 실제로 세일즈포스에서 마케터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2015년에 소셜마케팅 예산을 더 사용할 것이라고 답한 마케터가 70% 이상이었다. (70% of Marketers Will Increase Social Media Spend in 2015) 각종 이슈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전달되고 난 후에야 기존 언론들에서 다루기 시작하는 모습 또한 이제는 낯설지 않다. 포털 메인에서 보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유통되기도 하고, 새로운 인터넷 미디어들이 등장하며 빠르게 성장해나가고 있다.
이제는 삼성이나 LG같은 대기업들은 보도자료를 블로그로 내보내고, 공신력 있는 곳으로 인정받고 있다. 단순히 블로그만 운영한다거나 페이스북만 운영하는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소셜미디어를 연동함으로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남들은 대기업이니 가능하다고 할지 모르겠으나 2008년부터 소셜마케팅의 진행 과정을 실무에서 직접 느꼈던 필자는 소셜에 대한 이해조차 없었던 대기업들이 생각난다. 어떤 기업도 블로그에 관심을 갖지 않았을 때 좌충우돌하며 기업블로그를 운영하였던 기업은 다름 아닌 지금의 삼성과 LG였다.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스스로 룰도 만들며 노하우를 많이 축척하게 되었고, 롱테일 마케팅에 걸맞게 현재는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소셜 채널들을 운영하고 있다. 그들의 노하우 또한 이제는 대행사를 통하지 않고도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쌓였다.
소셜마케팅은 롱테일 마케팅이다. 길게 보고 가야 하는 마케팅인 것이다. 긴 꼬리 쪽과 머리 쪽의 면적은 같지만 머리 쪽은 짧은 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반면 꼬리 쪽은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머리 쪽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입소문으로 퍼지는 소셜마케팅은 시간이 좀 걸릴지라도 그 효과는 꽤 크다. 아니 시간이 흘러야 그 효과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제 소셜마케티이 시작된지 5~6년이 지난 시점에서 국내의 경우 초반에 시작했던 대기업들이 그 효과를 얻어내고 있다.
반면 이제 시작하는 중소기업은 빨리 대기업과 같은 성과를 내고 싶어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접근 방법 자체가 틀렸다. 돈으로 되는 마케팅이었다면 대기업들이 초반에 고전을 할리가 없었다. 꾸준함과 성실함 속에 커뮤니케이션에 계속 관심을 두고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해야만 소셜마케팅의 효과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소셜마케팅이라는 것이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게 유리한 마케팅 방법인데, 결과는 그 반대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계속 문의해오는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들에게 소셜마케팅을 제대로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단시간 안에 높은 성과를 내려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마음이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편법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요즘 이슈인 블로그 방문객 높이는 프로그램의 경우 그 프로그램이 나온 이유 자체가 수치만 보는 기업들 때문이었다. 블로그 방문객수는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고, 실제로도 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컨텐츠 생산인데 말이다. 바쁜 사장님들은 그냥 대충 가장 저렴한 대행사가 제시하는 높은 KPI에 혹하여 업체를 선정하기 때문에 그까이꺼 대충 프로그램 돌리면 방문객만 보는 KPI 맞추기는 누워서 떡 먹기이기에 결국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가져오곤 한다.
이런 이야기는 소셜마케팅이 시작된 초반에는 아무리 외쳐도 허공에 울려퍼지는 메아리였다. 하지만 이제는 슬슬 그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스스로 소셜마케팅 채널들이 미디어가 되어 회사를 대변해주고 영향력이 있는 채널로 활용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다시 한번 꾸준함이 소셜마케팅의 핵심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제는 5,6년 지속된 소셜 채널들이 난공불락의 벽이 되었다. 아무리 돈을 많이 들여도 시간을 살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차곡 차곡 쌓아온 벽돌집같은 소셜 채널들은 지금 다양한 이슈가 터졌을 때 한몫 제대로 하고 있다.
대행사들에게는 대기업들이 노하우를 갖춰가고 있기에 우울한 소식이지만, 소셜마케팅 전반적으로 본다면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고, 그런 채널을 구축하고 싶은 여러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기업들이 소셜마케팅에 이제서야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제는 단순히 블로그를 하고, 페이스북을 하는 것을 넘어서서 소셜 채널을 융합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소셜 브랜딩을 시도할 차레이다. 더욱 다양한 소셜 채널들이 나오고 있고, IOT(사물인터넷)의 발달로 다양한 디바이스를 토대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들이 증가함에 따라 소셜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채널들을 융합해가며 벽돌을 하나씩 쌓아가는 기업만이 소셜마케팅의 덕을 제대로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딱 한 문장으로 소셜마케팅의 핵심 성공 비법을 이야기하라면 “꾸준한 컨텐츠 생산”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말보다 더 어렵다. 하다보면 밑빠진 독에 물붓는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또한 빨리 채우려고 욕심을 부렸다가는 독이 깨지고 말 것이다. 조심스레 한 바가지씩 붓다보면 어느새 누구도 넘을 수 없는 소셜 채널을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