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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D #28] 풋살장에서 보는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러비 박성용] 아마 10살 때부터인 것 같네요. 옆집 형으로부터 농구를 배우면서 꾸준히 농구를 해왔습니다. 그러다가 EPL이 케이블TV를 통해 본격적으로 방송되면서 농구보다는 축구 위주로 많이 했습니다. 그러면서 만난 지금의 풋살팀을 통해 5년 가까이 계속 하고 있네요.

매주 일요일마다 풋살을 하기 위해 풋살장을 가면 재밌는 현수막을 보곤 합니다. 풋살과는 상관없지만 실내테니스 교육을 홍보하는 포스터입니다. 이 포스터를 보다보면 제작을 의뢰한 클라이언트의 마음이 구구절절 느껴집니다. 하지만 매주 이것을 볼 때마다 아쉬운 점이 많이 보입니다. 직업병이라면 직업병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현대판 붓쟁이를 하기 전에 들여논 디자인 결과물을 보고 분석하는 버릇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3가지 요소가 녹아있다

이 현수막을 내용 안에서 구별해보면 3가지 정도로 구별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시행하는 프로그램의 명칭이고 다른 하나는 장소와 연락처입니다. 마지막은 이 프로그램을 함으로써 얻게 되는 이익들이 아래에 적혀 있습니다.

결국 이 현수막이 말하고 싶은 내용은 다양한 장점들을 가진 테니스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연락처와 장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뜻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단어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으니 아래쪽에 테니스 네트를 Bar요소로 사용함으로써 디자인적 기교도 볼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

여기서 아쉬운 점이 몇 가지 보입니다. 그러나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아래 장점을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체크 무늬 위에 텍스트를 위에 놓다보니 텍스트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몇몇 텍스트는 폰트 종류나 컬러 덕분에 잘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텍스트들도 많이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굳이 적어도 되지 않는 단어들을 적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마치 독백과 같은 단어들이 더러 보입니다. “운동 쭈욱”, “모여”,”Magic Tennis” 등이 해당될 수 있겠습니다. 장소가 어린이대공원이고 심각하지 않은 내용이기에 저런 단어들을 넣어도 큰 무리는 없어보입니다.

PT디자인처럼 고치기

이 현수막의 디자인을 PT디자인 기준으로 다시 만들어 보겠습니다. 잘 되어 있는 디자인 결과물을 분석하는 것도 실력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쉬운 디자인 결과물을 다시 자신만의 기준으로 재구성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03

위 예제를 보시면 흔한 구조의 PPT 슬라이드입니다. 크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어린이대공원 실내테니스장”이라는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페이지라는 것을 쉽게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현수막 하단부에서 이것을 하면 좋은 점과 하면 좋은 사람들에 대한 설명을 간단한 도식화를 통해서 표현을 했습니다.

원본 인쇄물에서 중구난방이었던 폰트와 컬러를 하나의 동일하게 설정해줌으로써 같은 내용의 영역에 포함된다는 것을 표현해야 합니다. 장소와 상담 부분은 중앙 부분의 도식화와는 구별되야 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컬러를 다르게 설정하는 것이죠.

복잡하고 다양한 디자인을 통해서 내용을 표현하기 보다는 특정 내용의 단계에 따라 디자인을 구별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만큼 내용을 인지하는데 편하고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죠. 다양한 강의를 통해 접할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 이론에서 “폰트를 적게 사용하라”, “컬러는 3가지 정도만 사용하라”라는 얘기를 들어보셨을겁니다. 그 기준에 맞게 페이지를 단순화한 것이죠.

결국 위 현수막에서 배울 점 그리고 중요한 점은 이것입니다. “내 마음대로 디자인하지 않는다. 대신, 전달하려는 내용을 분석하고 그것을 특정한 기준에 맞춰 나눕니다. 그런 후에 각 기준에 맞게 디자인을 적용한다.”는 것입니다.

배너_www.powerpoint.kr

프레젠테이션 디자이너. 현재 “파워포인트전문가클럽”이라는 네이버 커뮤니티의 운영진이자 동명의 PT제작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PPT를 디자인적으로 예쁘게 만드는 방법과 실무에 맞게 내용을 덜 줄이고 핵심 요소만 강조하는 방법을 공유하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 중입니다. 또한 “온김에전부다”라는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실무에서 적용하기 쉬운 PT 디자인에 대한 내용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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