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꾸는 한국 벤처들의 차이니즈드림(中国梦)” – 중국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 벤처들
지난 1월27일 상해 화동정법대학 세미나실에서 한국의 4개 스타트업이 중국진출 전략을 발표하는 GSIIP 데모데이(DEMO DAY)가 진행되었다.
‘차이니즈드림! 코리안드림!(中国梦!韩国梦!) Let’s go together’ 란 모토로 진행된 이번 데모데이 행사에는, 중국계 벤처캐피털, 중국계 미디어, 한국계 캐피털, 스타트업미디어, 중국 비즈니스 파트너 등이 대거 참여했다.
GSIIP(Global Startup Incubating Internship program)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Korea Internet & Security Agency)와 스타트업얼라이언스(Startup Alliance Korea)가 후원하고 상하이의 네오플라이차이나(Neoply China)가 진행해 온 3개월짜리 글로벌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유사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은, 행사성을 지양하고 실제로 상하이의 네오플라이 사무실에 벤처들이 상주하면서 비즈니스 개발 및 파트너 발굴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11월부터 시작된 본 프로그램을 통해 벤처들은 소기의 성과들이 있었다. 마이리얼트립(My Real Trip, 대표 이동건)은 한국으로 방문하는 중국인들을 위한 맞춤형, 테마형 가이드 서비스로,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취날(Qunar)과 여행상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교육 컨텐츠 기업 스마트스터디(Smart Study, 대표 김민석)는 중국의 메이저 IPTV 업체인 WASU에 자사의 ‘핑크퐁’ 컨텐츠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360, 샤오미(Xiaomi)등 중국의 대표적 모바일 마켓에 앱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국의 30만 중고생이 사용하는 모바일 학습앱 바풀(Bapul, 博补)은 중국 최대의 SAT 교육 기관인 E사와 파트너십을 논의중이다.
데모데이 행사에 축사로 나선 화동정법대 가오푸핑(Gao Fu Ping) 교수는, “중한 FTA를 계기로 양국간의 경제협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한국 벤처기업에게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노트로 나선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떠오르는 한국의 스타트업 에코시스템(Eco-System)’ 발표를 통해 한국 정부와 엑셀러레이터들이 어떻게 한국 벤처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고 있는지 소개했다.
이어진 ‘한국 스타트업의 중국진출, 기회와 도전’ 패널토의에 나선 상하이정부 창업기금 EFG 디렉터인 Calvin Huang은, “한국 벤처들이 주요 주주와 매니지먼트로 기꺼이 중국인을 초대하고, 중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해 나간다면 중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Ebiz Camp의 CEO인 Richard Gu는, “중국은 크다. 전체를 먹으려 하지말고 특정 세그먼트 혹은 특정 지역을 공략하라. 카피에 대해 관대해져라, 지구상에 카피가 없는 곳은 없다. 스스로 혁신해서 더 낫게 만들면 된다”라고 애정어린 조언을 했다.
마지막으로, 4개 벤처들의 피칭과 Q&A가 진행되었고, 130만 한국네티즌이 사용하는 모바일 패션뷰티 플랫폼인 스타일쉐어(StyleShare, 대표 윤자영)는 한류 스타일의 다양한 컨텐츠 제공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3개월간 중국 현지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해 온 스마트스터디의 이승규 이사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그 동안 3자의 눈을 통해서 보다가 비로소 직접 경험하고, 중국 학부모들의 교육열도 확인했다. 향후 중국의 다양한 플랫폼과 제휴를 진행할 수 있는 좋은 출발이 되었다”고 자평했다.
GSIIP 프로그램을 3개월간 진행해온 네오플라이차이나 신동원(Eliot Shin) 대표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도전하지만 대부분 좌절하고 퇴각을 한다. 중국 기업들도 최소한 5년 이상의 긴 싸움끝에 과실을 얻을 수 있다. 중국을 품고 중국을 이해하고 철저히 현지화 되지 않으면 중국 내에서 포지셔닝 하기는 어렵다”고 논평했다.
본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중국에 진출하고,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중국의 파트너들과 함께, 그동안 한국의 큰 기업들이 이루지 못한 중국진출의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