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현금만 1조 2천억 원 쐈다” 中 인터넷 기업들의 세뱃돈 전쟁

Hongbao

2014년 텐센트가 설연휴(春节·춘절) 홍바오 마케팅으로 대박을 터트린후, 올해는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경쟁적인 춘절 마케팅이 예견됐다.

홍바오 서비스는 직접 보기힘든 지인들끼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서 세뱃돈을 주고 받으며 ‘정(情)’을 나누자는 취지로 시작된 서비스다.

예상대로 이번 춘절에 텐센트 위챗, 알리바바 알리페이, 시나 웨이보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프로모션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었다. 올해 ‘홍바오(红包·세뱃돈)’는 설날 전날 하루에만 무려 10억100만건에 달하며, 2014년 위챗을 이용한 홍바오 이용건수 2000만건을 일찌감치 뛰어넘는 지표를 보였다. 금액으로 보자면, 설 연휴 전부터 뿌린 홍바오(红包·세뱃돈)만 무려 70억위안(약 1조2310억원)에 달한다. 

특히, 여러 사업분야에서 협력자이자 경쟁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이번 홍바오 마케팅에서는 서로에게 날을 세우는 모습이었다. 텐센트가 위챗에서 알리페이 홍바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막은 것을 기점으로, 춘절 연휴동안 경쟁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현금과 쇼핑쿠폰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벌였다.

알리바바는 알리페이 가입자에게 6억 위안(한화 약 1,060억 원)을 새배돈 명목으로 제공했으며, 텐센트는 위챗과 QQ 메신저를 통해 알리바바보다 10배가 넘는 65억 위안(1조 1,500억 원)을 홍바오마케팅에 쏟아부었다.

이에 뒤질세라 알리바바는 해외에서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결제액의 반값을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발표한다. 10일 “해외 20만개 가맹점과 협력해 춘절 연휴기간 한국·태국·싱가포르·홍콩·마카오 지역의 레스토랑·커피숍·백화점·마트·편의점·면세점·영화관에서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것은 물론 지하철·택시·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시 알리페이로 구매한 해외교통카드를 사용하면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선언한 것이다.

현재까지는 위챗을 보유한 텐센트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보다는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위챗은 가입자만 4억 5천만 명이 넘는 서비스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8억명(모바일 가입자 수 1억9000만명)에 달하는 알리페이 이용자를 내세우고 있다. 해외에 있는 위챗 이용자를 알리페이로 유입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대륙 내부에서는 어려울지 몰라도 홍바오 전쟁을 대륙 밖으로 확산시키면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이처럼 홍바오 서비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급증하는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춘절 연휴기간 홍바오 전쟁에서의 승자가 향후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현장 중심으로 취재하며, 최신 창업 트렌드와 기술 혁신의 흐름을 분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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