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텐센트, 2분기 실적 시장예상치 상회…AI 투자 효과 가시화
게임·광고 호조 속 매출 15% 증가한 1,845억 위안 기록
홍콩증시 3.08% 상승, 뉴욕 ADR 4년 만에 최고치 경신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腾讯)가 인공지능(AI) 투자의 가시적 성과와 함께 2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13일 텐센트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845억 위안(약 35조원)을 기록했다. 비국제회계기준(Non-IFRS)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692억 5,000만 위안(약 13조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는 급등했다. 홍콩증시에서 텐센트는 개장가 568.5 홍콩달러에서 586 홍콩달러로 마감하며 3.08% 상승했고, 뉴욕증시 주식예탁증서(ADR)는 77.08달러에 마감해 7.4% 급등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핵심 수익원인 게임을 포함한 부가가치서비스(VA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913억 7,000만 위안을 달성했다. 이 중 게임 매출은 592억 위안으로 22% 성장했다.
중국 내 게임 매출은 17% 증가한 404억 위안을 기록했다. 신작 ‘델타포스(三角洲行动)’를 비롯해 스테디셀러 ‘화평정영(和平精英)’, ‘왕자영요(王者荣耀)’, ‘발로란트(无畏契约)’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해외 게임 시장에서는 더욱 강력한 성과를 보였다. 해외 매출이 35% 급증한 188억 위안을 기록하며, 수퍼셀 산하 게임들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신작 ‘듄: 어웨이크닝’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마케팅 서비스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357억 6,0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리며 11분기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AI 기반 광고 플랫폼 개선과 위챗(微信) 생태계 강화가 광고 수요 급증으로 이어졌다.
특히 스핀하오(视频号) 광고 매출은 50%, 미니 프로그램 내 게임 및 숏폼 광고는 50%, 검색 광고는 60% 각각 증가하는 등 전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핀테크 및 기업서비스 매출은 10% 증가한 555억 4,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사업에서는 GPU 임대, API 토큰 사용량 증가, 판매자 기술 서비스료 확대 등 AI 관련 수요가 성장을 주도했다.
텐센트는 컨퍼런스콜에서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3대 전략을 제시했다. △데이터 품질 향상과 모델 학습 효율화를 통한 대규모 언어모델(LLM) 성능 개선 및 비용 절감 △멀티모달 능력 강화를 통한 맞춤형 기능 제공 △코드 생성과 에이전트 최적화를 통한 위챗 AI 비서 구현 등이다.
회사는 향후 AI 신제품 ‘위엔바오(元宝)’를 기존 플랫폼과 통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실적 호조와 AI 성장성을 반영해 주요 투자은행들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목표주가를 701 홍콩달러로, 모건스탠리는 700 홍콩달러로 각각 올렸다.
이번 실적을 통해 텐센트는 AI 투자가 단순한 미래 전략이 아니라 이미 수익에 기여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AI, 게임, 광고의 선순환 구조가 지속될 경우 주가가 700홍콩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징둥, 2분기 매출 22% 급증에도 순이익 반토막…외식 배달 ‘출혈경쟁’ 여파
신사업 영업손실 1,480억 위안으로 20배 증가
메이투안·알리바바와 ‘3파전’ 속 보조금 폭탄 부담
중국 전자상거래 2위 징둥(JD.com, 京东)이 외식 배달 시장 진출로 매출은 크게 늘렸으나 대규모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14일 징둥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한 3,567억 위안(약 68조원)을 기록했다. 징둥 리테일과 징둥 물류 모두 두자릿수 성장을 보이며 본업의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순이익은 외식 배달 진출의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조정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74억 위안(약 1조 4,308억원), 주주 귀속 순이익은 51% 급감한 62억 위안(약 1조 1,988억원)에 그쳤다.
가장 큰 타격은 신사업 부문에서 나왔다. 징둥찬파(京东产发), 징시(京喜) 등을 포함한 신사업 부문의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20배 이상 급증한 1,480억 위안(약 28조원)을 기록했다. 주된 원인은 외식 배달 서비스 확장을 위한 보조금과 마케팅 비용 폭증이다.
징둥은 올해 3월 외식 배달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며 메이투안(美团), 알리바바와의 ‘3파전’에 뛰어들었다. 2분기 신사업 매출은 139억 위안(약 2조 6,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늘었지만, 영업비용도 170억 위안 가까이 치솟으며 손실폭이 커졌다.
골드만삭스 추정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알리바바의 외식 부문 손실은 410억 위안(약 7조 9,277억원), 징둥은 260억 위안(약 5조 273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메이투안까지 가세한 출혈경쟁은 단기간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그러나 외식 사업이 사용자 확대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2분기 분기별 활성 사용자(QAC) 증가율이 40%를 넘어섰고, ‘618 쇼핑 페스티벌’ 기간 하루 주문량이 2,500만 건을 돌파했다.
전국 350개 도시에서 150만 개 이상 음식점이 입점했으며, 200여 개 브랜드가 단일 분기 100만 건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징둥은 배달 서비스를 넘어 직영형 외식 브랜드 ‘치셴샤오추(七鲜小厨)’도 출시했다. 파트너 제도를 통해 점포 임대료, 인건비, 운영비를 모두 징둥이 부담하고 공동으로 메뉴를 개발·운영하는 방식이다. 7월 말 기준 신청 건수는 6만 6,000건을 넘어섰으며, 3년 내 전국 1만 개 점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커머스 부문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3,101억 위안(약 59조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39억 위안(약 2조 6,877억원)으로 영업이익률 4.5%를 달성해 역대 2분기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력 상품인 디지털 가전 매출은 23.3% 증가한 1,790억 위안(약 34조원), 일상생활용품 매출은 16.4% 늘어난 1,034억 위안(약 19조원)을 기록하며 2022년 이후 최고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중국 정부의 궈부(国补, 소비자 전자제품 보조금) 정책과 618 쇼핑 페스티벌 효과 덕분이다. 618 기간 온·오프라인 통합 주문 건수는 22억 건을 돌파했으며, 징둥 자체 앱의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징둥물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516억 위안(약 9조 9,773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4.1% 늘어난 985억 3,000만 위안(약 19조원)에 달했다.
특히 2분기 통합형 공급망 물류 서비스 매출은 26.3% 급증했다. 기존 B2C 풀필먼트 외에 제3자 고객 확대와 산업별 맞춤형 솔루션 강화에 따른 결과다.
기술 기반 운영 효율화와 전국 네트워크 최적화, 정밀한 비용 관리로 상반기 조정 후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33억 4,000만 위안(약 6,458억원)을 달성했다.
징둥은 외식 외에도 주류, 여행 서비스에 재진출했으며 숏폼 콘텐츠 투자, 로봇, AI 기반 임바디드 인텔리전스(具身智能) 사업, 하드 디스카운트 매장 확장 등 공격적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략을 두고 ‘성장 모멘텀 발굴’이라는 긍정론과 ‘사업 분산에 따른 집중력 저하’라는 우려론이 엇갈린다. 외식과 주류, 여행은 잠재력이 크지만 단기적으로는 투자 회수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로봇, AI 부문은 개발과 투자 모두에서 시기적 리스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니닷에이아이, 2분기 매출 76% 급증…로보택시 상용화 본격화
7세대 차량 200대 출하, 전 세계 테스트 허가 확보
로보택시 수익 3배 증가에도 R&D 투자로 손실 확대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니닷에이아이(Pony.ai, 小马智行)가 로보택시 상용화에 속도를 내며 매출 급증세를 보였으나,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로 손실도 함께 늘어났다.
12일 포니닷에이아이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9% 증가한 2,150만 달러(약 298억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순손실은 72.5% 늘어난 5,330만 달러(약 740억원), 비공인회계기준(Non-GAAP) 순손실은 4,610만 달러(약 578억원)에 달했다.
손실 확대는 7세대 차량 양산을 위한 연구개발 비용과 인건비 증가, 상용화 대비 판매·관리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97.3%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핵심 사업인 로보택시 부문은 150만 달러(약 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157.8% 성장했다. 1선 도시에서의 수요 확대와 로보택시 차량 배치 규모 증가, 다양한 사용자 맞춤형 가격 전략과 운영 최적화로 실제 요금 기반 수익이 300% 이상 급증했다.
포니닷에이아이는 7세대 로보택시 양산에 본격 돌입해 현재까지 200대 이상을 출하했다. 베이징자동차(BAIC, 北汽), 광저우자동차(GAC, 广汽)와의 협력으로 100% 자동차 부품 규격에 맞춰 제조한 7세대 차량은 전 세대 대비 자율주행 장치 비용을 70% 절감했다.
이 차량들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선 도시에서 레벨 4 테스트 허가를 받아 누적 200만km 이상 테스트 주행을 진행 중이다.
포니닷에이아이는 글로벌 로보택시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도로교통국과 전략적 협력을 체결하고 2025년 중 첫 로보택시 도로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며, 2026년까지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6월 룩셈부르크 룬닝겐에서 유럽 첫 공식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향후 룩셈부르크 전역 및 유럽 주요 도시로 확장할 계획이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정부로부터 국가급 자율주행 테스트 허가를 획득하고 4월부터 서울 강남 지역에서 ‘주7일×24시간’ 전일제 테스트 체계를 구축했다.
라이선싱 및 애플리케이션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1.8% 증가한 1,040만 달러(약 144억원)를 기록했다. 자율주행 도메인 컨트롤러(ADC) 제품 주문 및 납품이 급증했으며, 로봇 배달 분야의 신규 및 기존 고객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반면 기존 주요 매출원이었던 로보트럭 부문은 전략적 조정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2분기 로보트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한 950만 달러(약 132억원)에 그쳤다. 이는 고마진 수익에 집중하기 위한 운영 전략 조정에 따른 것이다.
포니닷에이아이는 기존 로보트럭 기반 사업에서 수익성 위주의 구조 재편을 단행하며 로보택시 상용화와 자율주행 도메인 컨트롤러 기반 라이선스 비즈니스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특히 로보택시 부문은 단순 기술 시연 수준을 넘어 요금 수익 확대, 운영 최적화, 사용자 확장, 차량 규모 확대 등 상업화 기반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테스트 허가 확보와 함께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마, 회원제 할인매장 4년 만에 전면 철수…”작고 강한 모델”로 선회
8월 31일 상하이 마지막 매장 폐점으로 실험 종료
알리바바 오프라인 리테일 축소 전략과 맞물려
중국 알리바바의 신유통 대표주자 허마(盒马)가 코스트코와 샘스클럽에 도전했던 회원제 할인매장 사업을 4년 만에 전면 철수한다.
8월 31일 마지막 남은 상하이 선란(森兰)점이 영업을 종료하면서 2020년부터 이어온 허마의 회원제 실험이 막을 내리게 된다. 허마X회원점(盒马X会员店)은 중국 본토 기업 중 최초로 대형 회원제 할인매장에 도전했던 상징적 의미가 있었다.
중국에서 대형 회원제 할인매장의 인기는 2019년 코스트코 상하이 매장 오픈부터 시작됐다. 1996년 샘스클럽과 메트로가 중국에 첫 매장을 열었지만 반짝 인기에 그쳤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이듬해 10월 1일, 중국 신유통의 근원지인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브랜드 허마셴셩(盒马鲜生)이 허마X회원점으로 코스트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후 2021년부터 기존 기업들의 확장과 중국 토종기업들의 대형 회원제 할인매장 진출이 줄을 이었다.
허마X회원점은 샘스클럽과 코스트코의 강력한 대항마로 평가받았다. 가장 큰 강점은 온·오프라인 융합으로 반경 20km까지 반나절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허마셴셩 매장과 마찬가지로 매장 내 대형 수조에서 판매하는 신선한 활어와 해산물도 차별화 포인트였다.
허마X회원점은 2021~2022년 베이징, 난징, 쑤저우 등지로 확장하며 전국적으로 최대 10개 점포를 운영했다. 하지만 2023년 이후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됐고, 2024년부터 폐점 소식이 빈번해졌다.
허마의 철수는 알리바바의 리테일 축소 전략과 맞물려 있다. 알리바바는 2024년부터 가오신유통(高鑫零售), 인타임백화점(银泰百货) 등 오프라인 리테일 자산을 정리하며 유통 사업 축소에 나섰다.
코스트코와 샘스클럽의 공격적 확장 외에 푸디, M회원점 등 다양한 중국 토종 브랜드가 뛰어들면서 경쟁이 과열된 것도 철수 배경이다.
지난해 3월 CFO 출신 옌샤오레이(严筱磊)가 CEO로 취임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옌샤오레이는 재무 안정성과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으며, 회원점 사업 대신 허마셴셩과 허마NB 등 핵심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2025년 3월 마감된 회계연도에서 허마는 총거래액(GMV) 750억 위안(약 14조원)을 기록하며 설립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옌샤오레이는 ‘3년 내 총거래액 1,000억 위안(약 19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며 ‘작고 강한 모델’로의 회귀를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허마 회원제 매장의 실패 원인으로 제품 차별성 부족, 가격 정책 불신, 공급망 성숙도 부족을 꼽고 있다.
회원제의 핵심은 고품질, 고가성비의 차별화된 상품 제공이지만, 허마X회원점은 허마셴셩 매장과 상품 구성이 겹치는 경우가 많았다. 회원 전용 매장임에도 오히려 허마셴셩보다 가격이 높은 경우가 있어 소비자 불만을 샀다.
회원제는 PB(자체브랜드) 개발, 물류 효율, 품질 통제 능력이 탁월해야 하지만, 허마X회원점은 이런 부분에서 샘스클럽이나 코스트코 대비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프라인 회원제 할인매장은 철수하지만 허마는 온라인 멤버십 전략을 유지하며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허마윈차오(盒马云超)를 윈샹훼이(云享会)로 개편해 800여 개 PB 상품에 대해 회원 전용가와 49위안 이상 무료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8월부터는 타오바오가 전면적인 ’88VIP’ 통합 멤버십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 88VIP 혜택을 확장해 외식배달 어러머(饿了么), 여행 플리기(飞猪), 신선식품 허마, 지도 까오더(高德) 등 알리바바 생태계 전반의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한다.
이에 맞춰 허마는 8월 4일부터 9월 10일까지 모든 88VIP 회원에게 허마X멤버십 90일 무료 체험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허마는 회원제 할인매장 시장에서는 철수했지만, 커뮤니티 기반 소형 점포, 온라인 플랫폼, 자체 브랜드 강화 전략을 통해 신선식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재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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