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페이스북 마케팅만으로는 실패할 수 밖에 없는가?
요즘 페이스북 마케팅에 대한 문의가 자주 들어온다. 미팅을 나가보면 페이스북만 운영하려고 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블로그도 없고, 트위터도 없고, 어떤 SNS도 없는 상태에서 소셜마케팅의 시작으로 페이스북 마케팅을 먼저 시작하려고 한다. 요즘 하도 페이스북, 페이스북 하다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듯 하다.
실제로 많은 스타트업들이 소셜 채널로 페이스북만 활용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런 접근법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소셜 마케팅의 핵심이 페이스북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소셜 마케팅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퍼지는 고전적인 마케팅 방법이다. 신뢰의 관계를 기반으로 하여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가는 마케팅인 것이다.
왜 페이스북에 열광하는가?
페이스북이 주목받게 된 것은 최근 SNS의 트랜드 영향이 크다. 블로그가 한참 위세를 떨칠 때 페이스북이 나타나게 되었고, 트위터를 거쳐 페이스북이 인기를 끌다가 현재는 핀터레스트나 인스타그램, 버티컬 SNS로 나가고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비즈니스는 항상 유저가 정점을 찍은 후 시차를 두고 나온다. 페이스북의 효과가 좋다고 소문이 난 후에야 페이스북을 비즈니스에 활용하려는 사람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가지 더는 시작하기 쉽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드는 것은 클릭 몇번이면 끝난다. 컨텐츠를 생산하는 것 또한 한두줄로 쓰면 되고, 복잡한 저작권에서도 자유로운 편이기에 쉬운 편이다. 진입장벽도 낮고 운영 방법도 어렵지 않아 보이기에 페이스북 마케팅을 먼저 시작하거나 페이스북 마케팅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밑빠진 독에 물 붓기
페이스북 마케팅부터 시작하겠다는 클라이언트에게 필자가 운영하는 회사에서는 블로그를 권유한다. 페이스북은 좋은 마케팅 채널이지만 페이스북만으로는 한계점이 너무나 극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선 처음에는 페이스북 팬의 수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팬의 수를 늘리기 위해 이벤트도 하고, 친구들도 끌어모으게 될 것이다. 그러나 곧 인게이지가 중요한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엣지랭크에 의해 팬과의 인게이지가 없다면 결국 채널이 무용지물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팬만 많은 것은 독이 될 수 있다. 인게이지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획과 미끼가 필요하며 창의적인 마케팅 방법이 요구된다.
실제로 페이스북 마케팅은 소셜보다는 마케팅적인 요소가 더 많이 들어간다. 기획과 전략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면서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기 전에 미리 기획과 전략을 만들어 놓아야만 성공적인 마케팅 채널로 키울 수 있다.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페이스북은 IPO 후에 수익 모델에 대한 압박을 계속 받고 있고, 이에 따라 엣지랭크를 뛰어넘는 푸시형 광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즉, 돈을 들이지 않으려면 팬들과 인게이지를 잘 하고, 그것이 귀찮거나 잘 안된다면 돈을 주고 광고하라는 것이다. 글 하나씩 광고하는 것부터, 모바일 앱 설치 광고, 스폰서 광고등 다양한 광고들이 계속 나오고 있고 이는 결국 비용으로 귀결된다.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돈을 주고 광고할수록 효과도 좋아야 하기에 점점 돈을 주고 광고를 하는 체질로 바꾸어 가게 될 것이다.
또한 정책도 무시할 수 없다. 자주 바뀌는 정책은 언제 페이스북 페이지가 사라지게 만들지 모른다. 특히 페이스북 앱에 대한 정책이 점차 강화되고 있는데 그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이 위협적이다. 몇달 전에는 전생보기 앱이나 닮은 꼴 보기 앱 같은 서비스가 인기를 끌었다. 팬을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데다가 태그로 친구들을 소환하여 인게이지도 높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 이런 앱을 자주 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정책의 변화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최근 이런 앱을 만든 페이지를 폐쇄해버리는 극단의 조치를 취하였다. 또한 앱을 만든 아이디는 스팸으로 처리되어 버려 댓글도 달 수 없게 되어 많은 업체들이 이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었다. 비용을 들여서 수개월동안 차곡 차곡 모아왔던 팬들과 그 팬들을 반응을 이끌어내어 높은 인게이지까지 만들어 놓았지만 순식간에 모든 것이 경고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앱 제작 비용은 300만원~1000만원까지 팬 수에 따라 차별적인 비용이 든 것으로 알고 있다. 돈도 돈이지만 그간 들인 노력까지 물거품이 되어버리니 리스크가 너무 큰 것 같다. 이런 정책은 또 언제 변할지 모를 뿐더라 변화의 방향이 점차 폐쇄적으로 변해가고 페이스북 광고를 유도하는 쪽으로 변해가고 있기에 더욱 리스크는 커지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또한 너무 자주 빠르게 변한다. 개발자 블로그에 미리 공지를 하긴 하지만 그곳까지 확인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어느 날 갑자기 타임라인이 변하게 되었고, 프로필이나 커버의 사이즈도 변하게 되었다. 우리는 잘 느끼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페이스북은 조금씩 계속 바뀌나가고 있다. 불친절한 페이스북 덕분에 이럴 때마다 변화에 적응해야 하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기획을 해야 하기에 그에 대한 리스크도 크고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이다.
문제는 컨텐츠야!
그렇다면 페이스북 마케팅을 하지 말아야 할까? 페이스북에만 의존한 마케팅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결국은 컨텐츠가 중요하다. 페이스북의 컨텐츠는 검색되지 않고 휘발된다. 남아있긴 하지만 찾아가기 불편하게 되어 있다. 또한 페이스북의 컨텐츠는 간결해야 인게이지가 높아진다. 모바일 유저가 많기 때문에 짧은 글일수록 반응이 높기 때문이다.
블로그의 경우는 컨텐츠가 남아있고, 검색도 용이하다. 검색엔진에서의 검색도 되고, 카테고리 및 태그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컨텐츠를 작성하는데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블로그는 컨텐츠가 쌓이면 쌓일수록 그에 비례하여 영향력이 증가하게 된다. 블로그라는 툴이 중요한 것보다는 컨텐츠를 기록하고 검색되고, 구분할 수 있는 곳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 컨텐츠를 유통하고 활용하는 채널로 페이스북을 활용하고, 트위터를 활용하고, 핀터레스트나 인스타그램, 링크드인으로 확장해 나간다면 소셜마케팅의 묘미를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