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220] 매장 정보, 결제 서비스를 넘어 빅데이터 기업으로 ‘누벤트’
O2O 커머스 플랫폼 쉐어앳(Share@)은 사용자의 지불 정보를 기반으로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주는 서비스이다. 기존의 큐레이션 서비스가 지역별 매장 정보에 부가적인 정보만을 제공했다면, 쉐어앳은 실시간 지불 정보 기술을 핵심 요소로 삼아 결제수, 판매된 메뉴, 방문자 등의 실시간 정보를 추가적으로 제공하여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고객들이 이용한 정보를 기반으로 이용자가 있는 위치에서 결제가 일어나는 장소들을 한 눈에 리스트화하여 보여주기에 진짜 가볼 만한 곳을 알 수 있게 한 것이다.
쉐어앳의 모바일 간편 결제 기능도 눈에 띄는 점이다. 바쁜 피크 시간 대, 점주와 고객들의 결제 대기 시간을 아껴줄 수 있다. 이용자가 등록한 카드로 간편 결제 시 상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더불어 10월에 도입되는 나눠내기 N빵 기능은 재미적인 요소도 있다. 각설하고.
누벤트 김천식 대표를 만나 회사와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표님과 누벤트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누벤트 김천식입니다. 누벤트는 네이버, 티켓몬스터, LG CNS, 한국스마트카드 등 IT와 로컬커머스, 결제시스템 분야에서 13~15년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회사입니다. 저는 티켓몬스터에서 지역사업그룹장을 맡아 로컬커머스 총괄 업무를 했었고요.
소셜커머스와 로컬커머스를 운영하면서 느낀 것이 소비자들은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 제공 서비스를 원한다는 거였어요. 광고나 임의적으로 큐레이션 된 정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고요. 그래서 실제 결제를 한 사용자들이 만들어내는 정보를 바탕으로 믿을 수 있는 오프라인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쉐어앳을 만들었습니다.
쉐어앳은 실제 진행되는 결제 정보 기반으로 맛집 정보를 제공하고, 간편결제가 가능한 서비스예요. 정보 제공과 동시에 결제까지 가능한 올인원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쉐어앳의 차별점을 이야기해 주신다면요?
쉐어앳은 ‘공유(쉐어)’와 ‘장소(앳)’라는 의미예요. 실제 유저들이 이용한 매장 정보를 공유하죠. 실제 방문자의 이용기를 전달하고 있어요. 정보를 만드는 주체자가 실제 고객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어요. 등록해놓은 카드로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으며, 친구들과 결제를 분담할 수 있는 기능도 가능해질 예정이고요.
현재 정보의 제작 주체는 홍보하는 사람 입장에서 만들다 보니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가 아닌 경우가 많아요. 홍보하고 싶은 정보만 전달된다는 문제점이 있고요. 신뢰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누군가가 맛있다고 하는 것만 보고 매장을 찾는거죠. 쉐어앳은 결제한 이력이 있는 사람만 후기를 남길 수 있도록 되어 있기에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결제가 많이 일어난다는 것은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가게라는 거잖아요. 또한 어떤 메뉴가 인기 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 사용자에게 데이터가 제공되나요?
쉐어앳 가맹점이 되면 POS기에 설치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도록 되어있어요. 만약 하루에 100명이 이 가게에서 식사를 했는데 그 중 쉐어앳으로 결제한 사람이 1명 밖에 없다면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없겠지만, 저희가 개발한 프로그램에 의해 100명의 결제데이터를 모두 받아볼 수 있죠.
서비스 준비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요?
창업은 2014년 10월말에 시작했고, 실제 서비스 준비 기간은 8개월 정도 걸렸어요. 원래는 오프라인 간편 결제를 생각했는데요.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와 차별화 하기 어려울 것 같아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미있는 정보를 만드는 형태로 피봇을 하게 됐어요.
현재 누벤트의 이슈는 뭔가요?
서울을 중심으로 강남, 홍대, 명동, 가로수길에 300여개의 가맹점이 있는데요. 건대와 분당쪽도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또한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및 요식업체들도 가맹을 할 예정인데요. 근일 쉐어앳으로 결제가 가능해질 겁니다. iOS 버전이 출시되고, 안드로이드 버전도 대규모 업데이트가 있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소상공인을 위한 비즈니스 제안에서 1차 선정되었고, 2차로 최종 3개 업체에 선발되어 지원금을 받게 됐어요. 미래창조과학부와 머니투데이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앱 어워드 8월의 모바일앱으로 선정되었고요.
쉐어앳으로 결제시 5% 할인이 되는데요.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도 이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나요?
프랜차이즈마다 지원하는 부분이 조금씩 다르긴하지만, 쉐어앳을 통한 결제는 최소 5% 할인이라는 조건을 내걸고 있어요. 기존 카드 할인을 다 받고도 또 5%가 적용되는거죠.
할인을 통한 음식점 홍보는 기존 소셜커머스의 형태와 비슷하다고 느껴지는데요.
소셜커머스 같은 경우 30~50% 큰 폭으로 할인이 들어가지만, 기간을 정해두고 정해진 상품에 대해서만 할인이 되는 형태예요. 쉐어앳은 가맹이 되는 순간부터 전 상품에 대해 5% 할인이 들어가는 거고요. 일시적으로 모객 효과를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모바일 앱 결제라는 사용자 경험을 주고, 편리한 결제 문화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 목적입니다. 쉐어앳으로 결제하면 POS기에서 확인만 눌러주면 되기 때문에 업주가 계산대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요. 또한 소비자는 직접 리뷰를 남김으로써 고객이 만들어가는 정보에 동참하게 되는 것입니다. 쉐어앳은 기존의 서비스들과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쉐어앳 가맹점이 되면 가맹주 입장에서는 어떤 이점이 있나요?
쉐어앳 앱 결제시 5% 할인을 제공하는 대신 매장에 얼마나 많은 손님들이 왔는지, 이 손님이 몇 번째 방문인지 알 수 있어요. 고객에 대한 빅데이터가 쌓이는 것이고, 나중에 활용한 타깃팅에 도움이 됩니다.
업주가 높은 수수료를 내고, 소셜커머스 할인까지 하고나면 남는 게 없어요. 플랫폼을 사용하는 비용이 적어야 하고,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매장에서 결제가 일어날 때마다 리스트에서 최상위로 올라오기에 자동으로 홍보도 되요. 다른 마케팅 플랫폼보다 낮은 가격으로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는거죠.
리뷰를 남기는 이용자에게는 어떤 혜택이 있나요?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축적하는데 기여하는 이용자에게 보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에 있어요. 쉐어앳 캐쉬카드에 포인트를 적립해줄 수 있도록 하려고 해요.
타임라인에 뜨는 식당은 어떤 순으로 정렬되는 건가요?
기본적으로 결제된 시간순으로 정렬되는데요. 거리순, 인기순으로 필터를 선택해서 볼 수 있고, 원하는 카테고리 별로 볼 수도 있어요. 현재 위치 기준, 혹은 특정 구역를 지정해서 볼 수 있어요. 인기순은 결제와 리뷰의 총점으로 나오는 결과예요. 매장명, 사용자, 해시태그로 특정 검색어를 검색해서 볼 수도 있죠.
6월 동문파트너스로부터 투자 유치를 했는데요. 투자사의 제의를 다수 받으신다고 들었어요.
저희가 축적할 수 있는 데이터의 가치를 보고 제의를 받고 있어요. 1차 투자를 유치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2차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이러한 가치를 알아봐줬다고 봐요.
소상공인들에게 편한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도 크지만, 결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데이터를 활용해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인사이트를 만들어 내려고 해요. 저희의 마일스톤이 가맹점 만 개를 모으는 건데요. 이게 이루어지면 할 것이 많다고 봐요. 매장당 하루 평균 결제 건을 30건으로 놓고 볼 때 하루에 30만 건이고, 한 달에 900만 건이고, 1년에 1억 건이 돼요. 유명 포털 블로그 데이터도 누적 몇 억 건 이상이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몇 년 내에 저희가 그 데이터량을 돌파한다는 의미예요.
이렇게 빅데이터가 쌓이면 기업은 어느 지역에 어떻게 마케팅을 할지, 정부에서는 인구 유동성 파악이 되기에 도시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등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저희가 홍대 쪽에 서비스를 런칭했을 때 재밌었던 점은 순한 칵테일 소주가 홍대 어느 매장에서 몇 시에 가장 잘 팔리는지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는 거였어요. 이를 바탕으로 경쟁 회사에서는 그쪽에 진출할지 빠져야할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거죠. 그간 주류 업체들은 판매, 재고량을 수동으로 측정했었는데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는거죠. 2차 투자를 유치하면 빠른 지역 확장과 매장 확보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갈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해외진출 계획도 있으신가요?
저희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생활권으로 봤을 때 일본과 중국 그리고 동남아 국가들을 보고 있어요. 미국 쪽도 진출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고요. 하지만 먼저 우리나라에서 전국 단위를 커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계획대로 된다면 내년 말이면 가능하리라 봐요. 이후에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소비자에게 알리는 마케팅도 필요할텐데요.
가맹점 천 개를 확보하면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생각입니다. 9월에 iOS 버전이 출시되면 첫 결제시 추가로 할인을 해주는 1차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프랜차이즈가 가맹되면 2차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2차 투자가 마무리 되면 케이블 광고도 생각하고 있어요.
비즈니스 모델(BM)은 어떻게 되나요?
POS기기에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고객관리를 해주는 부분에 대해 월 과금을 할 예정입니다. 앱 결제시 수수료도 있고요. 다만 이 모델은 손익분기점(BEP)에 달성하면 더 받지 않고 빅데이터를 가지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어요.
누벤트의 올해 마일스톤은 무엇인가요?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서비스하는 거예요. 10월 초로 예정된 나눠내기 기능이 들어가면 더 편리해질 거예요. 그때쯤 아마 가맹점 천 개에 돌파할건데 올해말까지 가맹점 5천 개, 내년에 만 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현재는 요식업 카테고리만 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뷰티, 공연, 세탁 등 O2O 서비스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전국 서비스로 확장하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요?
실제 고객의 방문이나 결제를 통해 만들어지는 정보와 서비스는 그동안 없었어요. 이 모델을 가지고 고객과 가맹점 모두에게 유익한 환경과 틀을 만들려고 합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