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취업사교육비, ‘월26만 8,600원’…생활비 절반수준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 8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취업 사교육 비용 현황’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들이 취업준비를 위해 사용하는 월 평균 금액은 26만 8,600원이었으며, 절반 이상인 66.3%가 어학시험 및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학원수강에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사교육에 투자하는 금액 대에 따라서는 월 평균 20~30만원(23.4%)에 가장 집중돼 있었다. 이어 10~20만원(21.4%), 10만원 미만(12.4%)순으로 절반 이상인 57.2%가 취업사교육 비용으로 월 평균 30만원 미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듯 대학생과 취준생들이 지출하는 월 평균 취업사교육 비용(26만 8,600원)은 이들의 월평균 생활비(동기간 알바천국 ‘8월 생활비 조사)인 52만 2,300원의 절반수준으로 팍팍한 생활에도 불구하고 취업을 위해 상당이상의 금액을 소비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학년에 따라서는 취업 전 학년인 ‘대학교 3학년’이 월 평균 30만 5,300원으로 취업 사교육에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으로 ‘대학교 4학년’ 28만 6,300원, ‘취업준비생’ 28만 1,700원, ‘대학교 2학년’ 26만 5,300원, ‘대학교 1학년’ 25만원 순으로 저학년일수록 취업 준비를 위한 지출 금액이 적었다.
주로 지출하는 취업사교육 항목으로는 어학,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학원 수강비’가 66.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 ‘시험 응시료’(15.3%), 3위 ‘교재 구입비’(13.7%), 4위 ‘취업 컨설팅’(4.8%)이 취업 사교육을 위한 주요 지출항목 순위에 각각 올랐다.
취업사교육 지출항목은 학년에 따라 다른 특징을 드러냈다. 먼저 ‘학원수강비’는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집중할 시기인 대학교 3학년이 76%로 가장 높았으며, 4학년 역시 75%의 유사한 수치로 높았다.
‘취업 컨설팅’ 비용은 실전 준비가 중요한 취업을 코앞에 두고 있는 취업준비생(10.1%)과 대학교 4학년(9.4%)이 다른 학년 대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는 대학교 1학년(4.1%)의 약 2배 수준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려운 취업난에 인적성, 면접지도 등의 실직적인 취업준비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취업 사교육비 충당 방법으로는 10명중 4명(40.3%)이 ‘부모님 지원과 알바로 해결한다’ 답했으며, ‘전액 알바로 충당한다’는 응답 역시 30%로 높게 나타났다. ‘부모님이 전액 지원한다’는 25.1%로 전체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했으며, ‘대출 받는다’는 응답자는 4.6%에 불과했다.
하지만 학년에 따라 사교육비 충당 방식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취업준비로 가장 바쁜 시기인 대학교 4학년의 경우 ‘부모님이 전액 지원해준다’는 응답자가 45.5%로 타 학년 대비 약 2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반면 대학교를 졸업한 뒤 취업에만 집중하는 취업준비생의 경우 취업 사교육비를 ‘알바로 모두 충당한다’는 응답자가 32.9%로 가장 많았다.
또한 대다수의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은 취업사교육 비용에 대해 다소 큰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사교육 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88.4%가 ‘부담된다’고 응답, 그 중 절반 가까이 되는 46.6%는 ‘매우 부담된다’ 답했다. 이어 ‘부담된다’는 41.8%, ‘그냥 그렇다’는 9.2%였으며, ‘부담되지 않는다’는 2.4%에 불과했다.
한편, 대학교 4학년의 경우 100% 모두 취업사교육 비용에 ‘부담을 느낀다’ 답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