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스타벅스 중국 사업 지분 60% 매각

보위캐피털, 스타벅스 중국 사업 지배지분 인수

4일, 스타벅스는 중국 투자사 보위캐피털(Boyu Capital, 博裕资本)와 전략적 협력에 합의하고, 중국 시장 내 소매 사업 운영을 위한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하였다. 미국 본사가 직접 진두지휘하던 중국 사업이 이제는 현지 파트너에게 운영권을 내주고, 브랜드 허가 및 지분 수익 구조 위주로 전환된 것.

협약에 따라, 보위캐피털이 합작기업 지분의 최대 60%를 보유하여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며, 스타벅스는 40%의 지분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스타벅스는 계속해서 브랜드 및 지적재산권의 소유자 및 라이선스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신설 합작법인에 대한 라이선스 권한을 위임하는 형태이다. 현금 및 부채를 제외한 약 40억 달러(약 5조 8,180억원)의 기업 가치를 기준으로 보위캐피털이 해당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며, 스타벅스는 중국 소매 사업의 총 가치가 130억 달러(약 18조원)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총 가치에는 지분 매각 대금, 잔여 지분 가치, 그리고 향후 10년 이상 받게 될 라이선스 운영 수익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스타벅스 측은 “브랜드와 허가권을 유지하면서도 중국 시장 운영의 본격적 로컬화, 가속화를 위해 이같이 구조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현장 지휘권은 포기하는 실용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이번 경영권 이양은 스타벅스 미국 본사가 중국 본토 커피 경쟁에서 고효율, 저비용, 빠른 속도로 승리하기 어렵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깊은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공개된 재무 보고서와 전략 표명에 따르면, 중국 시장은 스타벅스의 전 세계 시장 중 가장 크고 중요한 해외 시장 중 하나이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스타벅스 중국 사업은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성장 속도가 둔화되었고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었다. 1선 및 2선 도시에서는 매장 밀도가 포화 상태에 근접하였으며, 3선 이상 도시 시장에서는 루이싱커피(Luckin coffee, 瑞幸咖啡), 쿠디(库迪) 등 더욱 유연하고 공격적인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벅스가 직접 대응하기에는 높은 비용과 느린 속도가 발목을 잡았다. 과거 스타벅스가 내세웠던 ‘제3의 공간’이라는 서사는 빠른 속도와 가성비를 중시하는 최근 소비 추세에서 매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번 협력에는 분명 기회가 존재하지만 동시에 상당한 도전도 있다. 보위캐피털은 투자자 입장에서 빠른 성장과 수익화가 필수다. 이는 향후 매장 구조, 메뉴 단순화, 운영 효율화 등을 요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스타벅스가 오랫동안 강조해온 파트너 문화, 직원 복지, 고급 브랜드 이미지 등이 훼손될 가능성도 있다. 운영권 양도 후에도 브랜드, 품질, 서비스 표준은 스타벅스가 책임진다. 그러나 이 구조에서 본사와 합작사의 이해관계 및 권한 분배가 명확하게 설계되지 않으면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양사 발표에 따르면 중국 내 매장 수를 현재 약 8,000여 곳에서 2만 곳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단지 매장을 오픈하는 것뿐만 아니라 최적 입지 선정, 매장 모델 다양화, 원가 구조 혁신 등이 병행돼야 한다.

스타벅스 중국 사업의 이번 변화는 단순한 구조 조정이 아니다. 브랜드 소유자가 스스로 운영권을 내려놓고, 본질적 가치만 남기며 성장 엔진을 다시 부팅하는 전략적 진화다. 향후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다시금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그리고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구조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작동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샤오펑,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 공개

11월 6일, 중국의 선도적인 스마트 전기차 제조사 샤오펑(Xpeng, 小鹏汽车)이 광저우의 신사옥에서 ‘AI Day 2025’ 행사를 개최하고, 더 이상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닌 AI 회사로 공식 선언하였다. 샤오펑은 자체 개발한 Xpeng VLA 2.0 거대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 AI 정의 응용 프로그램과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IRON)을 공개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샤오펑이 이날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은 지난 7년간 축적해온 로보틱스 기술의 결정체다. 초기 4족 로봇 형태로 시작했던 샤오펑의 로봇 연구는, 이번에 마침내 완전한 인간형 단계에 도달했다. 아이언은 178cm의 신장과 70kg의 체중, 그리고 인체에 가까운 골격 구조와 인공 근육 시스템, 전신을 덮은 유연한 피부를 갖췄다. 기계적 인상이 줄어들면서 시각적으로도 훨씬 인간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이전 세대 아이언이 단순히 ‘걸을 수 있는 로봇’이었다면, 이번 모델은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는 로봇’이다. 공식 발표에서는 세부 제어 방식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공개된 영상만으로도 안정적이며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를 보여주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아이언은 22개의 손 관절 자유도(DOF)와 총 65개의 전신 자유도를 갖추고 있어, 사람처럼 옷을 개거나 물건을 정리하는 등 정밀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유연한 척추 운동 능력을 갖춰, 인간의 동작을 거의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하드웨어뿐 아니라 외형에서도 샤오펑의 접근은 남다르다. 아이언은 남성형, 여성형 외형을 모두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으며, 3D 프린팅된 벌집형 유연 구조체와 부드러운 외피 소재를 결합해, 실제 인체에 가까운 감촉을 구현했다.

아이언의 핵심은 외형이 아니라 두뇌다. 샤오펑은 자체 개발한 Xpeng VLA 2.0 대모델과 3개의 튜링(Turing, 图灵) AI 칩을 결합해, 총 2,250 TOPS의 연산 성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AI 두뇌는 시각(VLT), 언어(VLM), 행동(VLA) 등 세 가지 모델을 통합한 구조로, ‘보는 것과 행동이 연결되는’ 즉각적인 반응 능력을 갖췄다. 즉, 아이언은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로봇이 아니라, 보는 것을 이해하고, 이해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물리적 AI’다. 또한, 머리 부분은 3D 곡면 디스플레이로 구성돼 있으며, 이는 단순한 얼굴이 아니라 인간과의 감정 교류를 위한 실시간 인터랙션 인터페이스로 활용된다.

에너지 시스템은 전고체 배터리를 사용하지만, 세부 용량이나 지속 시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샤오펑은 ‘화재 및 폭발 위험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안전한 구조’라고 강조했다.

샤오펑은 아이언을 당장 일반 판매하지는 않는다. 2026년부터 샤오펑 전시장과 체험 공간에서 안내원, 세일즈 어시스턴트, 도슨트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실증형 배치가 시작될 예정이다. 샤오펑은 이미 과거 아이언을 생산라인에 투입해 나사 조립 같은 실험적 작업을 수행한 적이 있으나, 효율성, 내구성 문제로 공장 투입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CEO 허샤오펑(何小鹏)은 “로봇이 공장과 가정에 들어오는 것은 필연이지만, 속도는 서두를 수 없다. 산업현장은 3-5년, 가정 보급은 5-10년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샤오펑은 아이언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함께 공개해, 서드파티 개발자 및 기업들이 아이언 플랫폼 위에 응용 기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바오강그룹(宝钢集团) 등 대기업을 초기 파트너로 초청하여 더 많은 응용 시나리오를 공동으로 창조하도록 할 계획이다.

샤오홍수, 지급 결제 사업권 확보

최근 중국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커뮤니티 플랫폼 샤오홍수(小红书)가 동팡전자지불유한공사(东方电子支付有限公司)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지급 결제 사업권(支付牌照)을 공식적으로 획득했다. 이는 샤오홍수가 단순한 ‘추천 플랫폼’을 넘어 ‘거래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 정보 플랫폼인 톈옌차(天眼查)에 따르면, 동팡전자지불 기존 6개 주주가 2025년 11월 4일부로 모두 지분을 정리하고 퇴출되었으며, 닝즈신시커지(宁智信息科技)가 유일한 지배 주주가 되었다. 이 회사는 샤오홍수 산하의 전액 출자 자회사로, 이번 인수를 통해 샤오홍수는 공식적으로 지급 라이선스를 확보, 자체 결제 시스템 구축에 성공했다.

동팡전자지불은 2008년에 설립되어 2011년 5월 18일 중국 인민은행으로부터 제1차 결제업무 허가증(支付业务许可证)을 취득한 국내 최초의 민간 결제회사 중 하나다. 주요 사업은 전국 해관세 전자 납부, 자유무역구 결제 서비스, 위안화 및 외환 크로스보더 결제 등이다.

샤오홍수는 최근 현지 생활 서비스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번 지급 결제 사업권 확보는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 구축이다. 2025년 이래 샤오홍수 생활서비스 업종의 검색 추세는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하였고, 관련 게시물 게재량은 39%, 조회 수는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지난 9월 15일, 샤오홍카드(小红卡)라는 이름의 전국 통합 할인 멤버십 카드도 출시했다. 연회비 168위안(약 3만 4,300원)으로, 제휴 매장에서의 할인과 오프라인 행사 참여 혜택을 제공한다. 이 카드 또한 자체 결제망이 있다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이번 지급 결제 사업권 획득은 거래 플랫폼이 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인프라를 보완한 것이다.

샤오홍수가 지급 결제 사업권을 획득함으로써 얻는 이점은 명확하며, 향후 금융 서비스 확장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시작되었다. 가장 직접적인 목적은 수수료 비용 절감이다. 샤오홍수의 2024년 총 거래액(GMV)가 4천억 위안(약 81조원)을 초과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업계 평균 수수료율 0.6%를 적용하면 약 24억 위안(약 4,900억원)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자체 지급 시스템을 통해 이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사업 확장 시 필수적인 요소이다. 자체 지급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더 완전한 지급 데이터를 확보하여 비즈니스 분석 및 리스크 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업계에서는 샤오홍수가 향후 인터넷 소액 대출 등 기타 금융 관련 사업권 획득을 시도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높은 수익성을 가진 소액 대출 사업은 이미 대부분의 인터넷 플랫폼이 영위하고 있으며, 샤오홍수의 젊고 구매력 있는 사용자층은 대출 기업에게 매우 우수한 고객 유치 채널이기 때문이다.

지급 결제 사업권의 확보는 그동안 ‘좋아요’와 ‘추천’으로만 연결되던 샤오홍수의 생태계가 ‘결제와 구매로 완결되는 경제 생태계’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플래텀 중국 연구소장 / 편견 없는 시각으로 중국의 정치·경제·사회 현상을 관찰하고,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현지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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