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리 컴퍼니, 한글+도깨비 캐릭터 개발 … 문화원형적 콘텐츠 ‘한글’과 ‘도깨비’를 활용한 캐릭터
한글과 도깨비가 만나 캐릭터로 탄생했다. 두두리컴퍼니(대표 조우상)의 ‘한글도깨비 두두리’가 그것이다. 특히 한글도깨비 두두리는 한글날을 맞아 10월8~9일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되는 ‘한글문화큰잔치’에서 아트토이, 일러스트, 빈백 인형 등 리빙제품과 두두리 인형탈로까지 확장 변신해 순수 토종 캐릭터의 상품화 길에 들어선다.
또 한글날부터 45일간 광화문에서 개최되는 ‘한글누리(한글관련 기념품 샵) 한글디자인 제품전’에서는 두두리를 포함한 총 6개 기업 및 작가들의 제품이 전시 판매돼 이제 ’한글‘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독창적이고 우수한 문자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새로운 문화원형 콘텐츠가 됐다.
한글과 도깨비로 만든 두두리의 기본 캐릭터는 한글의 기본 자음인 ‘ㄱ, ㄴ, ㅁ, ㅅ, ㅇ’으로, 이 자음들에 도깨비의 성질을 입혔다. 기본형의 한글도깨비들은 혹을 붙이기도 떼기도 하며 다른 자음으로 변신한다. 또한 모음 방망이를 이용해 ‘음절’이나 ‘단어’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합체해 ‘쌍자음’을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새롭지 않은 문화원형 요소인 한글과 도깨비를 활용해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가 만들어졌다. 도깨비의 혹과 한글의 ‘가획 원리’를 융합해 독창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낸 것이다. 캐릭터이지만 다른 분야에 응용될 가능성도 무한하다는 평가다.
미국의 언어학자 레어드 다이아먼드는 “한글은 독창성이 있고 기호 배합 등 효율면에서 특히 돋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라고 평가했다. 또한 영국의 언어학자 제프리 샘슨은 한글이 기본 글자에 획을 더하여 음성학적으로 동일 계열의 글자를 파생해내는 가획의 원리에 대해 극찬하기도 했다.
한글과 더불어 우리만의 독창적 캐릭터인 ‘도깨비’도 훌륭한 스토리텔링을 가진 문화원형 콘텐츠다. 익살스럽고 장난꾸러기인 도깨비는 우리 삶 속에 숨어살며 못된 사람을 골려주고, 착한 사람에게 황금을 만들어주기도 하는 해학적 요소를 지닌다. 한국학자 故김열규의 저서 ‘도깨비 본색, 뿔 난 한국인’에서는 “도깨비에게는 한국인의 욕망이 들끓고 있다. 도깨비는 가릴 것 없고, 숨길 것 없는 한국인 심성의 알맹이”라면서 도깨비가 얼마나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많이 투영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두두리 컴퍼니는 이러한 캐릭터의 스토리와 특징을 살려 유아와 키덜트 시장을 타깃으로 캐릭터 동화, 아트토이 및 리빙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문화원형적 요소인 한글과 도깨비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한편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어간다는 전략이다.
조우상 두두리 컴퍼니 대표는 “우리나라 문화원형 요소의 재구성을 통한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이를 통해 ‘한글’과 ‘도깨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림으로써 K-POP에 이은 또다른 한국문화 융성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글은 패션, 액세서리, 생필품 등의 디자인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한글 자체가 상품이 되기도 한다. 헐리우드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가 한글이 적힌 셔츠를 입고, 가수 저스틴 비버는 몸에 한글 문신을 새기기도 했다. 문화 국경이 사라진 지금, 한글이 외국인에게까지 매력적인 콘텐츠가 되고 있다.
한편, 두두리 컴퍼니는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원장 송성각) 2015년 창업발전소 사업에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창업발전소는 문화예술과 기술을 융합시킨 콘텐츠 분야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운영하는 지원 프로그램이다. 2013년에 시작해 올해 18개의 스타트업을 선정, 총 43개사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