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권을 위한 마케팅 채널 … 교통정보 앱 ‘비피라인’
알람 앱과 교통 앱은 직장인의 필수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이 중 교통앱의 경우 출퇴근 시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거니와 그 위에 다양한 서비스를 얹을 수 있는 캔버스 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다음과 네이버, SK텔레콤 등 대기업 사업자가 네비게이션 등 교통앱을 내놓고 목하 경쟁 중이다. 이렇듯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O2O 시장의 중심에는 교통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 3월에 설립된 비즈플래닛은, 이 골리앗의 전쟁터에 도전장을 내민 스타트업이다. 이들이 서비스하는 비피라인은 대중교통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기존의 교통 앱이 가진 문제점(복잡한 UI, 교통과 관련 없는 배너 광고)을 개선하여 출시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기존 서비스와 가장 큰 차이점은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각 페이지로 구분되어 있던 노선도, 도착정보 등이 비피라인에서는 한 화면 안에 모여있다. 작은 차이로 보일 수 있으나, 대체로 바쁜 교통앱 사용자들에게 앱 조작 횟수를 줄여주겠다는 것이 비피라인의 기획 의도다.
2008년, 한 벤처에 일반 직원으로 입사해 이사의 자리까지 오른 이력이 있는 고운비로 비즈플래닛 대표는 입사 7년만인 작년 중순, 이전 회사를 퇴사하고 비즈플래닛을 설립했다. 그리고 이미 쟁쟁한 경쟁자가 버티고 있는 ‘교통정보 앱’을 첫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한다.
“이전에 재직했던 회사에서 군소 기업의 온라인, 모바일 마케팅을 도우며 큰 자부심을 느꼈다. 하지만 정작 플랫폼을 소유하고 있는 대기업 사업자가 운영 정책이나 알고리즘을 바꿔버리면, 모든 마케팅 노력이 무용지물이 돼버리더라. 그때부터 자체 플랫폼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교통은 다양한 비즈니스를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서비스다. 사람의 신체로 치면 발과 다리를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교통 앱으로 시작하지만, 비즈플래닛이 궁극적으로 목표하고 있는 것은 비즈니스와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비즈플래닛은 현재 교통 정보 제공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수익 모델은 위치기반 광고다. 기존의 교통앱이 교통 정보와 상관없는 기업 배너 광고를 싣고 있다는 것이 이들이 지적한 문제점이다. 반면 비피라인은 지하철·버스 정류장 근처의 상점 정보를 사용자에게 노출할 계획이다. 사용자는 유용한 지역 정보로 광고를 받아들이게 되는 형태라는 설명이다. 광고가 하나의 지역 컨텐츠가 되는 것이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비피라인은 이미 타 교통 앱보다 더 자세한 출구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베타 버전을 제공하고 있는 비피라인은 올해까지 서비스를 안정화하고, 내년을 기점으로 광고 모델을 붙인 종합 교통 플랫폼으로서의 행보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향후 날씨, 도로명 주소, 상권 정보 API 등의 타 공공데이터도 서비스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고운비로 대표는 밝혔다.
“이미 교통 앱이 많은데, 굳이 왜 시작하려는 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어떤 쉐프가 어떤 생각을 하며 만드는지에 따라 내놓는 요리는 천차만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만의 플레이팅을 하겠다. 교통정보 앱을 넘어, 지역 상권의 마케팅 판로로 거듭날 비즈플래닛을 지켜봐 달라.”
현재 비즈플래닛은 고운비로 대표를 포함해 총 3명의 팀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운비로 대표 이외의 나머지 팀원은 모두 서버 개발 15년 차, 프론트 엔드 4년 차의 숙련된 개발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