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화 해커톤 ‘긱스 온 슈즈’’ 3일간의 현장 기록
제화산업의 재도약과 성장을 이끌 혁신적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수제화 해커톤 프로그램, ‘긱스 온 슈즈(Geeks on Shoes)‘가 22일 성수IT종합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사)앱센터와 서울산업진흥원,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최하고 패션서울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참가자 및 수제화 장인 총 25명이 참가하였다.
이번 행사는 수제화 제작과 브랜딩, 마케팅,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 및 문제 해결 과정을 경험하는 문화 행사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베테랑 수제화 장인들과 함께 3일간 IT 기술을 결합한 수제화를 만들었다.
싸이렌 장 대표의 키노트
행사에 앞서 글로벌 패션 레퍼런스 서비스 ‘스타일위키(StyleWiki)‘를 운영하고 있는싸이렌 장(Ciren Jang) 대표는 ‘슈어홀릭 CEO, 패션의 위키피디아를 꿈꾸다’라는 주제의 키노트를 발표하였다.
장 대표는 1,000여 켤레의 구두를 수집하게 된 배경으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신발 브랜드 ‘쥬세페 자노티(Giuseppe Zanotti)‘를 언급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또한, “서울패션협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구두를 만들어본 적이 있는데, 아직도 내 보물 1호로 간직하고 있다.”는 그녀는 구두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그녀는 “현재 사업을 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꿈은 대한민국에 구두 박물관 같은 복합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며 키노트를 마무리하였다.
아이디어 발표 및 팀 구성
이어서 참가자들은 100초 아이디어 발표 시간을 통해 총 10개의 아이디어를 발표하였다. 이들은 행사의 키워드인 ‘출발’에 맞추어 위치추적기가 내장된 유아용 수제화, NFC 태그가 내장된 구두 등 IT 기술을 접목한 아이디어들을 선보였다.
투표를 거쳐 최종적으로 5개의 아이디어를 선정한 참가자들은 각자 희망하는 아이디어를 기준으로 팀을 구성하였다. 참가자들은 한 팀당 최소 4명에서 최대 7명으로 구성된 총 5팀으로 나뉘었다. 팀마다 소정의 제작지원금이 지급되었으며, 각 팀은 작업실로 이동하여 수제화 제작 미션에 들어갔다.
(사진 왼쪽 위부터)‘네버로스트(Neverlost)’, ‘투페이스(2-Face)’, ‘향기구두’, ‘엉클림’, ‘나르샤 전태수’ 팀이 제작한 수제화들
완성작 발표
밤새워 수제화를 제작했던 참가자들은 행사 마지막 날 오전까지 작업을 마무리한 후 수제화 개발 결과 발표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다.(사진순)
– 팀명_네버로스트(Neverlost) / 팀원_김철수(장인), 김영진, 한미현, 김지인
8세 이하 아이들과 실버 노인, 장애인 및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위치 추적 신발을 만들었다. 고객이 편하게 신을 수 있도록 스니커즈 형태로 제작하였으며, 특히 바닥과 뒷꿈치 패드 부분은 라텍스를 넣어 제작하였다. 신발 앞부분에는 전용 포켓 공간을 만들어 블루투스 기반 위치추적 비콘을 넣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도 위 고객의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 팀명_투페이스(2-Face) / 팀원_이성범(장인), 이동엽, 안소연, 마태광, 이미경
‘출발’이라는 주제어를 듣고선 흔히 ‘제2의 인생’ 출발이라고 일컫는 결혼이 연상되어 제작한 웨딩슈즈이다. 구두 굽은 3D 프린터로 출력하였으며, 전체적인 재질은 오간자 소재를 사용하여 고급스럽고 우아한 느낌을 주도록 하였다. 임플란트에서 영감을 받은 굽 높이 조절 기능으로 실용성을 가미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 팀명_향기구두 / 팀원_이종천(장인), 안소라, 백초롬, 송근용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구두에 향기를 접목한 수제화를 제작하였다. 구두 굽은 아크릴 소재로 투명하게 만들어 향수병의 이미지를 떠올리도록 하였으며, 가보시 속 특수 제작한 스펀지에 고객이 원하는 향수를 넣을 수 있게 하였다. 고객이 걸을 때마다 일정한 소량의 향수가 밑창 아치 중심부 구멍을 통해 나와 기분전환을 돕는 향기가 나게 되는 원리이다.
– 팀명_엉클림 / 팀원_임재영(장인), 김경순, 이상진, 장원석, 최재우
‘발이 편하면서도 디자인도 예쁜 구두 없을까?’, 이 2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미호’라는 구두를 만들었다. 미호란, 변신의 귀재인 구미호를 떠올리며 지은 한국적인 브랜드이다. 불편한 하이힐 때문에 운동화를 병행해 사용하던 여성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자 하였다. 힐 디자인 변경과 높낮이 조절 모두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며, 고객은 구두 굽을 갖고 다니면서 언제든지 원하는 굽으로 교체할 수 있다.
– 팀명_나르샤 전태수 / 팀원_전태수(장인), 정재경, 이주하, 임말수, 박유진, 임하진, 이민종
수제화 IoT 객체 인증 서비스를 만들었다. 구두 장인의 스토리와 상품 정보, 구매 후기, 정품 인증서 등 브랜드 가치를 담은 NFC 칩을 수제화에 내장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이 제품을 통해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객체 광고 시대를 열고자 한다. 구매 고객은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마케터로 활동하면서 리워드도 얻을 수 있다.
우수 작품 투표 및 시상
참가자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투표권을 통해 작품 순위를 결정하였다. 그 결과, ‘투페이스’ 팀이 제작한 웨딩슈즈에게 최우수상의 영예가 돌아갔으며 100만 원의 상금이 전달되었다. 이어서 ‘도전상’은 ‘엉클림’ 팀에게, ‘혁신상’은 ‘네버로스트’ 팀에게, ‘창의상’은 ‘향기구두’ 팀에게, ‘융합상’은 나르샤 전태수’ 팀에게 돌아갔으며, 각 50만 원씩의 상금이 전달되었다.
한편, 행사의 후속 조치로써 최우수상을 받은 팀은 다음 달부터 크라우드 펀딩과 홍보 등 세부적인 제품화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원문 : [앱센터 다큐 6] 수제화 해커톤 ‘Geeks on Shoes’ 3일간의 현장 기록
안경은 앱센터 외부필진 /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즐깁니다. 글로 정리해 사람들과 공유할 때 신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