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한 살 신입사원, 회사를 인수하다.
요리를 하는 것이 너무 좋아 요리 관련 회사에 입사했고, 9개월 만에 그 회사를 인수해 대표가 됐다. 그녀 나이 스물 한 살 때 일이다.
장예영 쿡박스 대표(22)는 국내에 요리를 즐기는 문화가 없는 것에 개인적 아쉬움이 컸다고 한다. 요리는 어렵고 번거로운 것이라는 막연한 편견을 깨고 싶었던 것이 현재 사업을 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다.
쿡박스(브랜드 명 : 키친101)는 요리 체험을 조직 관리, 회식, 프로모션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여러 분야에 적용, 패키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2015년 창업 후 현재까지 국내외 60여개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쿡박스 장예영 대표를 직접 만났다.
쿡박스 장예영 대표
소개 먼저 부탁 드립니다.
쿡박스 대표 장예영입니다. 쿡박스는 요리 체험 전문 기업으로, 2년차 스타트업이에요. ‘쿡(요리하다)’이 주는 감성적 가치와 재미 요소를 체험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 나가자는 것이 저희의 방향이죠. ‘요리하는 즐거움에 문화를 담다’라는 것이 캐치프레이즈이고요.
‘요리 체험을 통한 새로운 가치’라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
서비스로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는 요리 체험을 위한 ‘요리 키트(일종의 레고 키트, 해당 메뉴의 요리를 위한 손질된 식재료와 완성소스 및 레시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제조공정 기술과 기업에서 워크샵이나 회식, 또는 프로모션에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가지고 있어요. 이를 바탕으로 요리 체험 기업 워크샵 서비스 팀쿡(TeamCook)과 요리 체험 회식 서비스 팀디너(TeamDinner), 요리 체험 홍보 프로모션 서비스 쿡프로모션(CookPromotion)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흔히 접하던 서비스는 아닌 것 같은데요. 현재 아이템을 발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요리를 좋아하고 전공도 그쪽이에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 함께 요리하며 즐기는 식문화가 없다는 게 많이 아쉬웠어요. 요리를 한다는 건 ‘매우 힘들고 완성도 있는 맛을 끌어내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는 것 같았죠. 그걸 깨고 싶었어요. 그걸 깨고 요리가 재미있다는 거, 누구나 쉽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걸 알리는 것이 가치있는 일이라고 판단했어요.
서비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팀쿡’은 요리 체험을 통해 조직 간 감성 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고, 팀웍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조직 활성화 프로그램이에요. 요리와 조직관리가 결합된 상품이라고 볼 수 있죠. 론칭 이후 지금까지 기업 및 관공서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어요. 고객의 만족도가 꽤 높은 편이라 고객 간 바이럴을 통해 신규고객이 확보되고 있죠.
보통 회식하면 ‘삼겹살에 소주’를 떠올리는데요. 이걸 신선하게 바꾸고 싶었어요. 그래서 만든 서비스가 팀디너 에요. 팀디너’는 체험형 회식 서비스에요. 고객이 직접 메뉴를 골라 셰프의 레시피를 적용해 최고급 요리를 만들어 내는 형식이죠. 쿡박스는 200여 명의 전문 셰프의 300여 개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거든요. 진부한 회식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음식을 직접 만들어서 먹어보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거예요.
‘쿡프로모션’은 요리 체험과 기업의 신제품 소개, 브랜딩 활동을 엮은 서비스인데요. 소비자에게 요리 체험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프로모션 대상인 기업의 신제품이나 기업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노출할 수 있죠.
유사 서비스들이 존재 하나요? 있다면 쿡박스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쿠킹클래스(Cooking Class)나 푸드투어(Food Tour)라는 서비스가 있어요. 저희의 강점이라면 요리 체험을 통한 즐거움, 프로그램 내 녹아 있는 문화 콘텐츠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이 두 가지의 시너지는 매우 높은 부가 가치를 생산하죠.
고객 현황이나 사업 성과라면요?
팀쿡은 현재 삼성그룹, SK그룹, 신한금융지주, 포스코, 김포시청 등 관공서와 국내외 60여 개 기업이 이용하고 있어요.
특히 올해에는 경기도청에서 팀쿡을 2016년도 정식 프로그램으로 도입했는데요. 지금까지 총 5 차수를 운영했는데, 참여자 만족도가 회차 당 100% 였어요. 해당 기관에서 진행한 외부 프로그램 중 처음 있는 결과라고 하더라고요. 저희 스스로 무척 뿌듯했고요.
우리은행 용산금융센터에서 진행했을 때는 프로그램 종료 시점에 센터장님이 ‘지금까지 40여 년동안 등산, 섬탐방 등 많은 팀웍 활동들을 해왔지만, 이번에 진행한 요리 체험은 은퇴해서도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는 피드백을 주셨어요. 감사한 일이죠.
요리 체험 회식 프로그램, ‘팀디너’ 진행 모습 (사진 :쿡박스)
회사에 직원으로 입사했다가 법인 인수 후 대표가 되었는데요. 어떤 배경이 있나요?
학교를 졸업한 후 교수님의 소개로 2015년 2월에 쿡박스에 입사 했어요. 매니저로서 직접 운영을 해보니까 요리 체험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고, 기업 워크샵에 매칭시켜 운영 해보니 좋은 성과가 나왔어요. 가능성을 계속해서 발견할 수 있었던 거죠. 그 와중에 전 대표님이 건강 악화로 회사 인수 의사를 물어 오셨는데요. 제 입장에서는 새롭게 회사를 성장시키고 싶다는 포부가 생겨서 결정하게 되었어요.
쿡박스 팀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향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계획인가요?
우선 기업 및 관공서를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한 경험은 중요한 자산이라고 자부해요. 향후 조직규모 확대 및 대량 생산을 고려해서 제조 공정 기술 프로세스화, 사업 모델 및 기술 특허 출원, 콘텐츠 저작권 확보, ICT 시스템 활용 등에 팀원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요.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을 시작하셨는데요.
쿡박스를 보다 많은 분들께 알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고, 2차적으로 마케팅 및 서비스 확장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시작했어요.
최근 쿡방, 먹방의 영향으로 요리를 즐기고, 소비하는 것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는 그 어느 때 보다 좋은 시기예요. 이런 시기에 트렌드를 이끌며 좋은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활동들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고요. 펀딩 이후 저희는 소셜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바이럴 마케팅에 집중하여 트렌디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쿡박스의 단기적 사업계획 및 비전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올 연말까지 매출 확대를 통해 서비스 규모를 확장하고, 향후 쿡박스의 서비스들을 온라인 기반 오프라인 서비스로 런칭하여 대중화 할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요리 체험 프로그램 예약 및 매칭 시스템 방법 관련 특허를 상반기에 출원했던 이유이죠.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