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스런 한류 서비스를 출시한 노예스런 스타트업
‘노예스런‘이란 팀 이름을 접했을 때 갸우뚱 했다. 알고 보니 “NO” apps for your needs? “YES” there will be! “RUN” our app! 이라는 뜻을 담았다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들이 선보인 첫 서비스 미프(MEEFF) 역시 본인이 원하는 서비스가 없어 직접 만들어 낸 경우다.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 일본 친구를 사귀고 싶었지만 기존 서비스로는 원하는 사람을 만나기 어려웠다. 상대의 관심 정도를 알기 위한 탐색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미프는 이 부분을 1:N 매칭 구조로 해결했다. 한 나라(한국)의 사람들과 수많은 나라(n)의 사람들을 매칭시켜 준다는 것. 해당 구조는 서로의 수요가 맞는 사람들을 모을 수 있기 때문에 상대가 나와 대화하고 싶어 하는지를 알아 봐야 하는 탐색 과정을 줄인다는 게 노예스런의 설명이다.
오홍석 노예스런 대표를 직접 만났다.
(왼쪽부터) 유민정 CDO, 오홍석 CEO, 김진수 CTO
회사명이 특이하다.
노예스런(NOYESRUN)은 “NO” apps for your needs? “YES” there will be! “RUN” our app! 이라는 의미다. 생활의 윤택함을 주기 위한 모바일 서비스 개발사라고 소개한다.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는 무엇인가?
주변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앱서비스 미프(MEEFF)를 운영하고 있다. 함께 커피 한 잔 하면서 서로의 언어를 배울 수도 있고,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친구에게 가이드를 해 줄 수도 있고, 반대로 내가 현지 친구와 해외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서비스의 특성 상 K-POP, K-DRAMA 등 한류문화에 영향을 받은 외국인들이 많아 한류의 인기와 함께 하는 한류 서비스라고도 할 수 있다.
설명만 들어서는 흔한 아이템인 것 같은데, 왜 만들게 된 건가?
처음 시작은 개인적인 수요였다. 일본어를 배우고 싶었는데, 현지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왕이면 이성친구가 좋을 것 같았고. 그런데 생각보다 찾기가 쉽지 않더라. 흔히들 말하는 이태원이나 홍대에서 직접 사귀는 건 술을 마시는 경우도 많고 뭔가 즉흥적인 느낌이 들었다. 언어교환모임은 대다수가 영미권 사람이어서 일본인을 찾기 어려웠고. 기존에 있던 앱서비스들도 원하는 국적의 친구를 찾기가 어려웠다. 막상 찾게 되더라도 상대방이 나에게 관심이 있는지, 한국문화나 언어에 대해 관심이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한 탐색과정이 필요했고. 이 과정이 무척 번거롭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유사 서비스들과 어떤 점이 다른가?
가장 큰 건 N:N 서비스가 아니라 1:N 서비스라는 것이다. 수많은 나라(n)의 사람들과 수많은 나라(n)의 사람들을 매칭시켜 주는 게 타 서비스의 접근 방법인데, 미프는 한 나라(한국)의 사람들과 수많은 나라(n)의 사람들을 매칭시켜 주고 있다. 이런 구조는 서로의 수요가 맞는 사람들을 모을 수 있기 때문에 상대가 나와 대화하고 싶어 하는지를 알아 봐야 하는 탐색 과정을 줄인다. 한국에 관심이 많아 친구를 사귀고 싶은 외국인은 외국 친구를 만나고 싶은 한국인을 만날 수 있는 거고, 외국 친구를 만나고 싶은 한국인은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을 국적과 언어 별로 만날 수 있는 거니까.
실제로 서비스 오픈 후 고객 현황은 어떤가?
미프 안드로이드 버전은 작년 7월에 오픈했고, 아이폰은 작년 12월에 오픈했다. 현재 회원 수는 9만 명을 넘어섰고, MAU(월간실사용자)는 31,000 정도 된다. 하루에 어플 내의 광고가 노출되는 페이지뷰도 33만뷰를 돌파했고. 고객 충성도가 꽤 높은 편이다. 마케팅비용의 지출이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입소문만으로 선방했다고 자체 평가 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을 계획 중이라고 들었다. 무슨 이유에선가?
최근 ‘태양의 후예’ 덕분에 중국에 한류 인기가 크게 불고 있다. 이 시기에 맞춰서 중국 마켓에 올리고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개발인력 채용을 통해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고. 대화방 안에서 자동번역기능이나 비디오콜 기능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고객들이 미프에서 보다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노예스런의 프로젝트는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인크 에서 진행된다. 많이 관심 가져달라.
친구와 공동창업한 경우다. 어떤 배경이 있었나?
공동창업자 김진수 대표와는 고등학교, 대학교 동문이다. 고등학교나 대학 때 서로 말 한 마디를 해본 적 없었으니 막역한 사이였다고 말하긴 어렵다. 서로 얼굴만 알고 지낸 사이였지.
그러다 4년 전 회사에서 선물 시스템트레이딩 관련 프로젝트를 하면서 김진수 대표에게 개발 파트를 도와달라 부탁했다. 그게 첫 인연이었다. 같이 프로젝트를 하다보니 서로의 성향도 알게 되고 업무 스타일도 파악하게 됐다. 적어도 천 억 이상 벌기 전에 이 친구와 싸울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후 둘 다 퇴사를 하게 되었을 때 함께 “세상에 없던 서비스를 만들고 재미있게 일을 하며 돈도 벌자”며 노예스런을 창업하기로 의기투합했다.
노예스런은 어떤 팀인가?
공동창업자이자 CTO인 김진수 대표는 서버, 안드로이드, 아이폰 개발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슈퍼개발자다. 우리끼리는 슈퍼진수라고 ‘슈진’이라 부르고 있다. 정말 스타트업에 최적화된 인물이다. 디자인총괄을 맡고 있는 유민정님은 B2C 비즈니스에서 경력 15년 이상의 만랩 디자이너다. UI, UX 전문가면서 웹코딩도 하는 분이고. 나는 전략기획과 마케팅, 재무를 맡아 회사의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고, 미프를 널리 알리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사실 앞에 말씀드린 두 분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큰 행복이라 느끼고 있다.
사업을 운영하며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작년에 미프를 알리기 위해 각 대학교의 한국어학당을 돌았다. 한양대학교 한국어학당에서 홍보를 할 때였는데, 한 프랑스 남자아이가 계속 말을 걸면서 관심 보이더라. 옆에서 같이 홍보도 해주면서. 끝나고도 한참을 이야기 했다. 이후에 어느 날 이 친구가 미프에서 좋은 친구를 만났다고 저한테 너무 고맙다고 연락을 줬다. 그새 한국말이 많이 늘어서 “형은 나의 신(영웅정도로 알아먹음)이야!”라고 하면서. 내가 본인보다 나이가 많으니 형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걸 배운 것도 기특하고, 신이라고 칭해 줄 정도로 미프가 만족스러웠구나 하는 생각에 무척 뿌듯했다.
마지막으로 노예스런의 단기적 사업계획 및 비전에 대해 말해달라.
단기적으로는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미프를 중국 마켓에도 올리고,현지 및 국내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지에서는 웨이보를 활용한 마케팅을 구상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지하철 광고를 생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연말 기준으로 6만 MAU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올 하반기에 글로벌 확장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일본 및 중국 버전을 론칭해서 미프의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