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人] ‘회사는 우리가 움직인다’ 플래텀 여걸 4 인방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중화권 전문 네트워크. 플래텀의 역할이자 지향점이다. 2012년 9월 창간 이후 현재까지 400여 명이 넘는 스타트업 창업자의 이야기를 알렸으며, 국내외 현장에서 ICT 기술과 투자, 마케팅 동향 등 다양한 전문 콘텐츠들을 만들어 왔다. 나아가 중국에 대한 국내 스타트업의 실질적인 이해를 돕고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현지 비즈니스 트립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한중 비즈니스 가교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로서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일조한다는 명분으로 국내 창업 생태계 2급지라 불리우는 부산 지역에 영남취재본부를 개소했으며, 지난 4년간 진행한 스타트업 인터뷰를 사업 분야 별로 재구성해 엮은 도서 ‘스타트업 전성시대’를 발간하기도 했다.
스타트업과 중화권 현장 최일선에서 발로 뛰고 있는 플래텀의 실무진들을 한 자리에서 만났다. 네 사람은 몇 달의 차이가 있지만 거의 동시에 입사한 동기라고도 할 수 있다. 전직 기자가 바라본 현직 플래터머들이다.
네 분을 한 자리에 모시니 감회가 새롭네요. 소개 먼저 부탁 드립니다.
이주현 매니저(이하 주현) : 이주현입니다. 중국 비즈니스팀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어요. 플래텀 독자들에게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의 창업 생태계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요. 중국의 창업 현황 및 IT 산업을 조사하고, 관련 행사들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광고 관련 업무도 맡고 있고요.
한승희 매니저(이하 승희) : 한승희입니다. 중화권 및 스타트업 동향 리서치를 담당하면서 국내 스타트업 투자 동향 보고서나, 중화권 IT 소식 관련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어요.
정새롬 기자(이하 새롬) : 정새롬입니다. 플래텀 기자입니다.
서혜인 기자(이하 혜인) : 서혜인입니다. 플래텀 기자입니다.
플래텀에 입사하게 된 배경이라면요?
주현 : 플래텀에 오기 전 4년은 한중 수출입 상사에서 근무 했어요. 이직하기 직전 1년은 화웨이 코리아의 한국 진출 자문팀에서 근무했고요. 조금 더 트렌디한 일을 하고 싶은 마음에 플래텀으로 이직을 결정하게 됐고요.
플래텀을 접하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어요. 시지온에 아는 선배가 있어 점심 먹으러 갔는데, 마침 중국어 하는 인력을 구하고 있다는 거에요. 인터뷰를 하기는 했지만 시지온에서 찾는 인력이 주니어급이라 해서 인연이 닿지는 않았어요.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는데, 김미균 대표님이 플래텀에 추천을 해주셨더라고요. 그것이 연결되어 입사하게 되었어요. 그게 10개월 전 이야기에요.
승희 : 이전에는 브랜드 전략 수립 및 디자인 작업을 주로 했어요. UX 디자인 스타트업에서 브랜딩을 담당해 UX와 IT를 접할 수도 있었죠. 새롭게 시작하는 회사의 좋은 점과 힘든 점을 두루 겪었고요. 그 과정에서 조금 더 여기 생태계를 파악하고 싶었고, IT 분야와 새로운 산업을 주도하는 창업가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이후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창업 지원 업무를 담당했고, 플래텀과 연이 닿았어요. 다양한 산업과 스타트업, 콘텐츠 제작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플래텀에서 이 것들을 충족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새롬 : 2012년에 사회 생활을 시작했어요. 회사의 이미지가 아니라 직무로 일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콘텐츠 만드는 일에 관심이 있었어요. 온라인 매거진에 연재한 것이 계기가 되어 비석세스에 기자로 입사했고요. 기자가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보단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어요. 비석세스에서 2년 정도 기자 겸 컨퍼런스 PR 업무를 담당하다가 플래텀에 입사하게 됐어요.
혜인 : 2014년 학부 때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플래텀에서 한 달 가량 인턴으로 일할 기회가 있었어요. 비즈니스 팀 소속이긴 했는데, 스타트업과 언론사 환경에 매료돼서 동종 업계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결심을 했죠. 이후 경제일간지 산업부 기자로 활동했어요. 이후 플래텀 기자로 돌아왔고요.
플래텀 이주현 매니저
입사 전 경험이 네 분 모두 가지각색인데, 입사 시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있었다면요?
승희 : 첫 면접 후 근무 조건 협의 건으로 다시 만남을 가지게 됐는데, 당연히 제가 사무실로 간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대표님과 편집장님이 저희 동네로 오셨어요. 그때 플래텀이라는 곳이 작은 부분부터 직원을 배려하는 곳이라는 걸 느꼈어요. 미팅 가는 것 마냥 두근거리면서 나갔던 기억이 나요.
주현 : 대표님이 출산을 권장하셔서 놀랐어요. 플래텀 이전에도 여러 곳에서 면접 인터뷰를 했는데, 매번 제 나이와 기혼 사실에 민감해 했거든요. 당분간 출산 계획이 없다고 해도 반응들은 꽤 실망스러웠죠. 저는 오래 일 할 곳을 찾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플래텀에서는 인터뷰를 보는데 대표님이 출산 언제 할 거냐고, 하려면 빨리 하라고 말씀 하시는 거예요. 처음에는 떠보려고 하는 건가 싶기도 했고요. 면접이 끝나고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더라고요. ‘무척 쿨한 곳이구나’란 생각을 했어요.
새롬 : 조 대표님을 생각하면 흑역사가 제일 먼저 떠올라요. 이전 직장에서 행사를 준비할 때였는데, 그때 실수를 하고 제가 시쳇말로 ‘멘붕’이 된 거예요. 그때 조 대표님 소매를 붙들고 울어 버렸어요. 타사 대표님한테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웃음)
편집장님은 제가 계획 없이 이전 직장을 퇴사하고 쉬고 있을 때, 강하게 입사 제안을 해주셨어요. 사실 이직을 해도 비슷한 업무를 하게 될 거라서 고민이 있었는데, 대화를 나누는 내내 ‘당신이 필요하다’ 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요. 그게 결정의 계기가 됐고요. 어딘가에 필요한, 뭔가 할 몫이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저에게는 중요했던 것 같아요.
혜인 : 인턴당시 대표님과 가끔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기면 제 진로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 주셨어요. 취업 준비를 위해 스펙을 쌓아라 등이 아닌 관심 있는 분야에서 ‘인턴’을 하며 업무 경험을 쌓으라는 내용이었죠.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일을 하면 할수록 그 말에 공감하게 됐어요. 일자리는 항상 존재하지만, 내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일자리를 구하기는 어렵잖아요. 좋은 회사를 선택하려면, 그만큼 제가 많이 부딪혀 봐야 했어요. 학교 후배들을 만나도 같은 이야기를 해주게 되죠.
특히 서 기자님은 매체에서 매체로 이직한 경우인데, 좀 다른 것이 있나요?
혜인 : 타 매체에서 일할 때 ‘기업’을 위한 기사를 쓰는 듯해 회의감이 좀 들었어요. 플래텀도 그런 면이 아예 없을 순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그런데 정말 이렇게까지 독자를 생각하는 미디어는 많지 않을 것 같아요. 회사와 업의 가치를 가장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느낌을 항상 받아요. 미디어사의 고객은 기업이 아닌 ‘독자’라는 것을 늘 상기하게 해주는 곳이에요.
플래텀 서혜인 기자
이야기가 나온 김에 플래텀 자랑 좀 해볼까요? 먹을 거리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승희 : 무척 든든한 ‘먹는 오빠 컴퍼니’가 사내에 있어요. 항상 냉장고에 먹을 것은 잔뜩 있어요. 최근엔 저희끼리 디톡스 하자고 이야기 하는 걸 대표님이 들으시고 5일치 디톡스 프로그램을 모두에게 선물해 주시기도 했죠. 먹고 싶다고 하는 건 뭐든 챙겨 주세요. 비단 먹을 것뿐만 아니라 개인 발전을 위한 부분에서 배려하고 신경 써준다는 느낌을 받아요.
주현 : 정말 그래요. 개인적으로 저는 중국 출장 기회가 많아서 좋아요. 다른 회사에서는 비용 줄인다고 직원들은 출장을 잘 안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플래텀은 정반대예요.
팀원끼리도 무척 잘 지내요. 저희 넷이 모두 여자라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너무 잘 어울리고 있어요. 플래텀 아나바다데이를 만들어서 저희 끼리 안 입는 옷이나 안 쓰는 화장품들을 나누기도 하고요. 서로에게 어울릴 만한 아이템들을 선정해서 챙겨 오거나 고가의 화장품을 선뜻 내놓기도 해요. 우리 넷이 같이 있을 때 웃음이 끊이지 않는 것 같아요. 저희 끼리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회식도 하고 있어요.
새롬 : 플래텀은 내가 이 조직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곳이에요. 개인 맞춤형 복지 혜택이 큰 편이기도 하고요. 취재를 하겠다고 하면 기회를 만들어 주는 환경이죠. 업무 자유도도 높고, 성과에 대한 공이 아래로 향하고 있는 것도 플래텀의 멋진 부분이에요. 다만 저희가 멍석을 깔아줘도 자랑을 잘 못하는 것 같아 죄송하기는 해요. (웃음)
혜인 : 나와 잘 맞는 팀원을 만난 게 복이에요. 플래텀은 초과 근무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문화에요.
사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제가 입사하기 전 일이에요. 퇴사 하고 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있을 시기에, 스타트업 현장에 들어오기 전 기초지식 공부하는 셈 쳐보라며, 편집장님이 사비를 들여 석 달 짜리 교육을 보내 주셨어요. 사전 교육이었던 셈이죠. 입사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교육비을 지원해주는 곳이 흔치는 않잖아요. 마음을 다하는 복지가 마련돼 있는 곳 같아요. 사람 냄새 나는 회사랄까요?
플래텀 한승희 매니저
플래텀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생태계의 변화라면 어떤 게 있나요? 특히 중국 쪽 변화는 빠르게 체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승희 : 입사 당시 제가 알고 있던 중국은 정말 일부분이었어요. 알면 알수록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국가가 중국이죠. 모든 생활이 스마트폰만으로 가능할 정도로 모바일 생태계가 잘 구축돼 있고, 그곳 스타트업들은 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요. 큰 기업들은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을 흡수하고 있고요. 지금 이 순간에도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고, 앞으로도 얼마나 빠르게 변화할 지 기대돼요.
주현 : 이전 직장에서 화웨이와 함께 일할 때 그들이 일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이전에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중국 기업들은 화웨이처럼 의사결정이 빠르거나 죽기살기로 달려들지 않았거든요. 화웨이가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플래텀에 와서 직접적으로 중국 IT 업계를 겪어보니 더 놀라운 일이 많아요. 막대한 정부 지원과 제2의 BAT를 꿈꾸는 중국 청년들의 열정이 대단하더라고요.
제조업의 메카로 알려진 심천은 갈 때 마다 놀라워요. 중국 내수 기반이 워낙 튼튼해서 창업자들의 시도가 끊이지 않아요. CNNIC(중국인터넷정보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유저가 7억 1000만 명인데요. 아직도 50%가 인터넷을 안하고 있는거죠.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자 그에 못지않은 잠재 내수 시장이 있는 셈이죠.
두 기자님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취재하며 느끼는 부분이 많을 듯 싶은데요.
새롬 : 스타트업 취재를 처음 시작했던 게 2014년인데요. 당시에 비해 현재 국내 스타트업이 다루고 있는 사업 분야가 많이 다양해 졌어요. 2년 전에는 정말 앱 서비스 위주였거든요. 그 마저도 카피캣이 많았고요. 최근에는 O2O나 핀테크 등 일상과 밀접한 서비스들이 많아진 것이 보여요. 그런 서비스들이 시류를 바꾸다 보니 대기업이 거꾸로 스타트업을 카피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고요. 열정 있고 재능 있는 스타트업이 열심히 생존하고 연구하고 투자를 유치하고, 규모를 키워 나가면서 우리 생활을 바꿔 나가고 있는 현상 자체가 무척 흥미로와요.
혜인 : 플래텀에 인턴으로 처음 왔던 때는 ‘쏘카’와 ‘미미박스’ 등이 이름을 조금씩 알리고 있던 시기였어요. 그러나 2016년 8월 현재는 앞서 말한 기업들은 이미 성장한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고, 핀테크라는 새로운 트렌드도 급성장 중이에요.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나 인도네시아 등 많은 국가에서 스타트업이 배출되고 있고, 이들 기업 중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는 것을 보면 경이로움도 느껴요. 시간에 비해 성장속도가 무척이나 빠르잖아요.
플래텀 정새롬 기자
앞으로 플래텀이 어떤 회사가 되길 원하나요? 본인이 하고 싶은 역할에 대해 말해 주셔도 좋습니다.
승희 :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권의 산업 동향에 대해 연구 보고서 등 전문화된 콘텐츠를 폭넓게 제공하는 회사가 되길 바라고 있어요. 관련 연구소 설립도 준비 중에 있거든요. 제가 그 방향에 일조할 수 있길 바라고요. 개인적으로 콘텐츠를 시각화 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서 더 좋은 자료를 만들어 내면서 기여하고 싶어요.
주현 : 미디어팀이 국내외 창업 생태계의 전반적인 동향을 다룬다면, 비즈니스팀은 보다 전문화된 콘텐츠와 중국 관련 정보를 전달해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독자들이 플래텀을 통해 중국을 더 많이 이해하실 수 있길 바라요. 나아가 한중 양국의 스타트업 및 관련 기관들의 협업이 이뤄질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 내고 싶어요.
새롬 : 스타트업에 대한 대중의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이제 주요 언론들도 스타트업을 다루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래텀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고 생각해요. 스타트업의 목소리를 온전히 전달하는 통로로서의 역할도 아직도 유효하다고 생각하고요. 성장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초심을 잃지 않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여기에 기여하고 싶어요.
혜인 : 지난 4년 간의 인터뷰를 엮은 책 ‘스타트업 전성시대’가 발간 됐어요. 책의 후속작이 나올 때까지 많은 분들과 소통하며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라면?
모두 : 독자들과 함께 더 발전해 나가는 플래텀을 기대해주세요. 고맙습니다.
플래텀 OBxYB
플래텀과 인크가 공동기획으로 스타트업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이 인터뷰는 플래텀과 인크 인사이트에 동시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