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마케팅은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 제7회 청년창업콘서트 현장
정부 지원 사업 선정은 어떻게 받을까? 효과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은 어떻게 수립해야 할까?
7일 부산 센텀기술창업타운(센탑)에서 열린 제 7회 청년창업콘서트에서 이러한 내용을 주제로 노변정담이 펼쳐졌다. 중소기업청 주최로 개최되고 있는 ‘2016 청년창업콘서트’는 지난 4월 서울 팁스타운에서 1회 행사가 열린 후 지역을 돌며 순차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창업 관련 이벤트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엔젤투자협회 고영하 회장을 비롯해 팁스운영사인 액트너랩의 조인제 대표, 카이스트 청년창업투자지주 정재호 이사, 휴이노의 길영준 대표, 노보믹스 허용민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길영준 휴이노 대표, 허용민 노보믹스 대표,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 조인제 액트너랩 대표, 정재호 카이스트 청년창업투자지주 이사
스타트업은 초기 어떤 제품을 만들어야 할까?
고영하 회장(이하 고) : 제품을 만드는 단계에서 부터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러려면 사업 초기단계부터 시장조사가 우선이다. 1~20명 물어본 것으로는 부족하다. 적어도 100명 이상의 타깃 고객을 만나서 조사하지 않으면 투자도 어렵다고 본다.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팔 것인지도 중요하다.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야 한다.
판로개척과 관련된 정부지원 프로그램이 많다.
조인제 대표(이하 조) : 스타트업은 B2B인지 B2C인지 세그멘테이션(세분화)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그런 부분에 대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정부의 다양한 판로개척 프로그램이 있다. 그것을 살펴보고 자신에 맞는 것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허용민 대표(이하 허) : 창업 초기부터 중국에 관심이 있었다. 위암 발병률은 한중일 등 아시아에서 높다. 특히 중국에서 매년 50만명 이상의 위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조기 위암 진단 시장이 크다고 봤다. 우리나라는 내시경이 생활화 되어 있지만, 중국은 그렇지 못 하기 때문이다. 사실 나도 잘 몰랐던 내용인데 팁스프로그램을 비롯한 중기청 프로그램 덕분에 그것을 이해하고 파악하게 되었다.
우린 팁스의 초기 투자를 받았고 올해 중기청이 시행한 투자연계과제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첫 해 2억을 주고, 1년 사이에 약속한 금액의 기관투자를 받으면 4억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있으니 각 회사의 단계에 맞춰 지원을 받으면 좋다고 본다.
정재호 이사(이하 정) : 우리같은 투자기관의 경우 회사가 망하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기간에 제품을 만들어 낼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팁스에 선정되었다는 것이 성공의 바로미터는 아니겠지만, 팁스에 선정되려면 철저한 검증을 거치기에 그것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길영준 대표(이하 길) : 초기 창업자는 자금과 도움이 필요하다. 회사의 단계에 맞춰 지원사업을 잘 구분해 내는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나는 부산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창업을 결심했다. 처음으로 도움을 받은것이 중기청 예비창업자 사업이었다. 창업 전, 직후의 창업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되었고. 이후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코트라 지원사업을 신청해 미국에서 ERA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여러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해외 시장 판로개척은 어떻게 해야할까?
조 : 액트러랩을 비롯해 정부, 대기업이 투자하고 지원하는 회사중에 닷(dot, 대표 김주윤)이라는 스타트업이 있다. 아직 제품이 양산이 안 되고 있음에도 내년 1월부터 납품해야 할 제품이 5,000만 불이 넘는 규모다. 사우디아라비아 지하철에 들어가는 계약도 진행중이다. 닷을 지켜보면서 느꼈던 것은 우선 창업자의 노력이 무척 컸다는 거다. 전 세계를 다니면서 회사를 알렸고 항상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자세가 되어 있더라.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스티비 원더나 안드레아 보첼리 등 시각장애 연예인이 자발적으로 닷 제품을 알리고 있지 않나.
고 : 대한민국 건국이래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다. 실력만 있으면 정부의 지원제도를 활용해 사업화를 해 나갈 수 있다. 코트라, 코이카, 무역협회 등에서 해외 진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기술 등에 자신만 있다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거다. 물론 최상의 마케팅은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잘 만들면 전 세계에서 사 간다. 창업을 하게 된다면 제품을 세계 최고로 만들 각오로 해야 한다. 그것에 앞서 실력을 키우는게 가장 중요하고.
허 : 같이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 중에 카이스트 출신 학생이 창업한 만나씨이에이라는 회사가 있다. 식물공장 농업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어류를 이용한 아쿠아포닉스 장치를 식물재배에 적용하여 유기농 작물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처음에는 어항에 금붕어를 키우면서 채소를 키우는것 처럼 보였는데, 불과 2년 만에 큰 성장을 이뤘다. 조그만한 아이디어가 발전하는 과정을 실제 눈으로 본 팀이었다.
현지화도 중요하리라 본다.
허 :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네트워크 형성 및 VC를 만나고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준비하고 있다.
길 : 팁스의 지원을 통해 퓨처플레이와 같은 좋은 액셀러레이터를 만나고 또 퓨처플레이등을 통해 미국 현지 네트워크와 연결되었다. 하나씩 하나씩 실이 내려오면 놓치지 않고 잡아서 다음 단계로 가는 과정을 걷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부산지역 스타트업이자 센탑 입주기업인 스토리팩토리와 트렌스폼, 파슬리 3개 기업이 IR(Show Me The Idea)을 진행했다. 스토리팩토리는 문자인식 활용 보험 분석 및 청구 플랫폼 ‘착한보험’의 운영사이며, 트렌스폼은 아파트/빌라 전문 중개 플랫폼 ‘우리집앱&웹’을 서비스중이다. 또 파슬리는 무인 택배 수령/발송 서비스(파슬리)를 개발한 기업이다.
이상민 트랜스폼 대표
윤준영 파슬리 대표
김대홍 스마트팩토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