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벤처캐피탈이 말하는 투자 철학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장 채선주 네이버 부사장, 센터장 임정욱)는 지난 29일, 주요 벤처캐피털 회사를 스타트업생태계에 소개하는 ‘테헤란로 펀딩클럽’ 5회를 개최했다. 이날은 한국 스타트업에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는 일본계 벤처캐피털 글로벌브레인의 노부타케 스즈키 파트너, 김정용 파트너가 연사로 나서 글로벌브레인의 비전과 투자론, 한국 스타트업생태계를 바라보는 시각 등을 공유했다.
1998년 설립된 일본 벤처캐피털 글로벌브레인은 지금까지 103개의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투자한 103개의 초기 스타트업 중 9개의 스타트업이 상장하고 26개의 스타트업은 성공적으로 인수·합병을 거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낳아왔다. 글로벌브레인은 한국 스타트업 8곳 봉봉, VCNC(비트윈), 블라인드, 아이데카, 직방, NBT(캐시슬라이드), 파이브락스 등에 투자했으며 한국 스타트업생태계의 다양한 분야에 지속해서 투자할 계획을 밝혀왔다.
지난해 9월부터는 NTT도코모, 소프트뱅크와 더불어 일본의 3대 이동통신사로 꼽히는 케이디디아이(KDDI)와 함께 본격적으로 한국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KDDI와 글로벌브레인은 2012년 합계누적약속금액 100억 엔의 KDDI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를 설립했다. KDDI 오픈이노베이션 펀드의 출자금은 글로벌브레인이 2016년 새롭게 설립한 150억 엔 규모의 GB6펀드에 투자되어, 한국 스타트업을 포함한 여러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될 예정이다.
글로벌브레인의 노부타케 스즈키 파트너는 “글로벌브레인은 지금까지 사물인터넷과 증강현실, 가상현실, 빅데이터, 인공지능,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서 활약하는 103개의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며 “독창적인 기술 수준과 진보된 비즈니스 모델로 무장된 한국 스타트업을 더욱 많이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스즈키 파트너는 “글로벌브레인은 매년 전 세계의 투자자, IT기업 종사자를 초대하는 글로벌얼라이언스포럼 등을 개최하며 투자 포트폴리오의 네트워크를 확장해주기 위해 힘쓴다”며 “금액 투자,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모두 지원하는 글로벌브레인의 향후 행보에 많은 한국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이 사회를 본 대담시간에는 글로벌브레인과 일본 스타트업생태계에 대한 창업가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글로벌브레인의 김정용 파트너는 “한국 스타트업이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일본 현지 사업파트너와 깊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지만 한번 관계를 맺고 나면 그 연이 계속되는 것이 일본 기업가들의 특성”이라며 “한국과 다른 일본의 비즈니스 문화를 사전에 잘 파악하고 진출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또한, 노부타케 스즈키 파트너는 “일본 소비자들은 전 세계에서 문화 콘텐츠 구매 의사가 가장 높은 소비자이기도 하다”며 “한국 기업이 우수한 콘텐츠로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면 일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섯 번째로 개최된 ‘테헤란로 펀딩클럽’은 노부타케 스즈키 파트너와 김정용 파트너의 발표, 패널토론, 가벼운 네트워킹 행사로 이어졌다. 이날 개최된 행사에는 창업가와 예비 창업가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의 다양한 투자, 지원 관계자들이 참석해 글로벌브레인의 투자와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시장 진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행사를 개최한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글로벌브레인과의 만남은 한국 스타트업들이 일본 시장진출을 위한 제휴,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이번 테헤란로 펀딩클럽을 통해 많은 한국 스타트업들이 향후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좋은 실마리를 얻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