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이크, 오포 …中 양대 공유자전거 기업 유럽서 2라운드
중국의 공유 자전거 기업 모바이크(Mobike)가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 첫 진출지는 영국 맨체스터다.
모바이크는 맨체스터 지역에서 6월 말부터 1천 대 규모의 정거장 없는(Dockless) 자전거 대여 사업을 시작한다고 공식 천명했다.
앤디 번햄 맨체스터 시장은 “영국 도심은 교통 체증 문제가 심각하므로, 모바이크와 협력하여 자전거 사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아직 영국에서 검증이 끝나지 않은 서비스이기에 검토를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모바이크는 맨체스터와 샐퍼드의 시의회, 더그레이터맨체스터(TFGM)의 교통부와 협력을 통해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긍정적인 시작이지만, 그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
영국 가디언 지는 모바이크의 맨체스터 입성을 상세히 다루며, 두 가지 위험 요소를 덧붙였다. 먼저 현지 도시 거주자와의 갈등 문제다. 중국 자전거 공유 서비스의 핵심이자 가장 큰 경쟁력은 별도의 정거장이 아니라 아무 데나 주차할 수 있는 ‘ 도크리스’ 시스템이다. 탑승자는 목적지에 도착하면 고정된 주차 지점으로 자전거를 돌려보낼 필요 없이 편한 곳에 세워두면 된다. 그러나 가장 큰 장점은 역으로 가장 큰 단점이기도 하다. 무분별하게 주차된 자전거 무더기로 인해 도시 경관이 망가짐은 물론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잇따르며 자국 내에서도 원성의 목소리가 커졌다.
문제가 공론화되자 중국 정부는 올해 내 규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미 중국의 몇몇 도시에서는 공유 자전거를 다루는 현지 법률을 만들었다. 모바이크는 이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첫 아시아 내 해외 진출지인 싱가폴에서 ‘사용자 신용 점수 제도’를 도입했다. 각 탑승자에게 신용 점수 100점을 기본으로 부여하고, 부적절한 장소에 주차를 하거나 자전거를 파손할 경우 이 점수를 차감하는 방식이다. 신용 점수가 80점 이하로 떨어지면 우리 돈 4만 원가량의 벌금을 치뤄야 한다. 모바이크는 서구권에서도 다음과 같은 사용자 피드백 시스템을 통해 주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에 진출했던 중국의 블루고고(Bluegogo)가 도시 거주민과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4개월 만에 사업을 접었다. 모바이크가 사업의 핵심과 맞닿아 있는 주차 문제를 돌파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한가지 문제는 뉴욕, 파리와 같은 도시들이 이미 정거장(Dock) 기반의 자전거 공유 서비스와 계약을 맺고 있는 상태라는 점이다. 그러나 모바이크와 오포는 도크리스 시스템의 경쟁력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도시로도 서비스를 확장해 전면 승부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가격 출혈 경쟁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한편, 모바이크의 영국 진출은 중국내 경쟁사 오포(Ofo)와의 해외 경쟁이기도 하다. 오포 역시 연내 영국 도시 중 세 군데에서 서비스를 확장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포는 이미 시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영국 캠브리지와 런던에서 50대의 자전거를 운영해왔다.
두 기업은 이 해외 확장의 동력이 되는 투자 유치 측면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중국의 텐센트과기의 보도에 따르면 모바이크는 6억 달러(한화 약 6천7백억 원), 오포는 5억 달러(한화 약 5천6백억 원)의 대규모 추자 투자를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이크는 현재까지 3억5천5백만 달러(한화 약 4천억 원)의 자금을, 오포는 6억5천만 달러(한화 약 7천3백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현재 1조 원을 웃돌고 있는 두 기업의 기업 가치는 이번 투자 유치 후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 시장에서 어느 기업이 승리를 거둘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