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Go Global, To China” 텐센트 인큐베이팅 센터를 가다.
중국의 창업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전문적으로 창업자 및 초기 기업을 돕는 인큐베이터와 액셀러레이터들이 최근 몇년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초반 리스크를 줄여준다는 부분에서 이들 지원 기관은 창업에 의지를 둔 중국 청년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중국 내 주 액셀러레이터 설립 지역은 베이징, 광동성 지역으로 2020년에는 약 5000개 이상 액셀러레이터가 설립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광동성 선전의 경우 2016년 기준 액셀러레이터는 144개로, 육성 중인 기업은 8000여 개에 달한다. 선전은 투자액과 건수에서 베이징, 상하이와 함께 3대 도시에 속한다.
선전지역 액셀러레이터는 우수한 하드웨어 인프라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실제 비즈니스로 성장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아이디어를 빠르게 프로토타입으로 제작할 수 있게 돕고 실제 상품의 생산/유통을 지원한다.
중국의 엑셀러레이터나 인큐베이터는 기본적으로 창업자에게 공간제공, 교육, 투자유치 연계, 네트워킹, 마케팅 등 기본업무를 진행하는 한편 각 기관마다 운영기업의 특성에 맞게 특화된 영역이 조금씩 다르다.
선전 내 액설러레이터 중 중국 IT대기업과 연관된 액셀러레이터들이 다수 존재한다. 그중에 남산 소프트웨어 산업단지에 위치한 텐센트 인큐베이팅 센터(腾讯众创空间 (深圳))는 텐센트라는 이름이 들어간 것 만으로도 지명도가 높다. 명칭 뿐만 아니라 선전 센터는 중국 유수의 액셀러레이터중 선전 우수 인큐베이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텐센트는 2011년부터 오픈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를 자처하고 있다. 말로만 끝난 것이 아니라 별도의 인큐베이팅 공간을 25개 도시에 설립해 직-간접적으로 운영에 참여중이다. 이를통해 중국 최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네트워크라 평가받고 있다. 특히 본사가 위치한 선전에서는 3년 내 1억 위안 가치의 하드웨어 스타트업 100개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창업 지원 공간의 성격은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대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는 경우이고 두 번째로는 창업 지원 공간을 기업형으로 운영하는 경우다. 선전 텐센트 인큐베이터는 중간적인 성격이다. 창업과 관련된 기관으로 텐센트가 지원하지만 전체 운영은 공동설립에 참여한 기업(3nod, 三诺集团)이 한다.
선전 센터는 1개 건물 1만㎡ 규모, 1200명(좌석 기준)을 수용할 수 있는 보육공간이다. 기본적으로 회의실, 휴식 공간, 업무공간, 전시실, 소프트웨어 테스트 공간, 운동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여기에 기업설립, 법률자문, 세무자문 등 업무를 지원하며 입주팀 중 시장성이 높다고 자체 판단한 기업, 개인에게는 직접 투자를 집행한다.
심천 텐센트 인큐베이팅 센터 관계자는 “센터는 지원한 스타트업에게 창업 교육 프로그램 및 멘토링, 인프라 지원 등을 통해 해당 기업의 발전을 돕는다. 더불어 시드 레벨의 초기 펀딩에도 참여한다. 프로그램을 졸업하는 스타트업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해당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질만한 언론에게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일 또한 중요한 부분이다. 사업에서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멘토링을 비롯한 실무교육, 공간지원, 네트워킹, 초기 자금 지원 및 대중과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피칭 훈련까지 트레이닝 된다.”고 말하며, “그간 오픈 플랫폼 프로젝트를 통해 영화 티켓 서비스 웨이잉 (微影),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잉커(映客) 등을 성공적으로 발굴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텐센트 인큐베이팅 센터는 현재 ‘고 글로벌, 투 차이나(Go Global, To China)’라 명명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Go Global’은 중국의 우수 창업자들을 해외로 진출시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기술, 인재, 투자를 연결시키는 것을 말한다. ‘To China’는 중국 시장, 기술, 인재, 정책에 관심이 많은 해외 스타트업을 발굴해 중국 ‘현지화’를 도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이노베이션 시장을 중국에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유망 스타트업의 중국 진출을 환영한다. 센터가 이를 적극적으로 도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텐센트 인큐베이팅 센터는 오픈 플랫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해외 스타트업 발굴도 진행중이다. 일례로 지난해 금융, 전자상거래, 의료, 엔터테인먼트 IP, 콘텐츠, 소프트웨어, 교육, VR(가상현실) 등 최신 기술 트렌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대회(Tencent Global Startup Battle)를 주최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중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센터 개관을 진행하며 AI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