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유통(新零售)과 무현금 실험장 ‘허마셴셩’
분야에 상관없이 중국 유수의 기업이 ‘신유통’을 실험중이다.
신유통은 지난해 10월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주창한 개념으로 온・오프라인과 물류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유통 방식을 의미한다. 이 개념은 현재 알리바바 뿐만 아니라 대다수 유통기업의 행동강령이 되고있다. 현재 각 기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시도가 진행중이다. 이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 및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보유한 중국이기에 가능한 실험이다. 이 추세에 알리바바와 징동 등 이커머스 기업을 비롯해 배달앱 1위 서비스 어러머, 가전브랜드 1위 쑤닝 등이 앞다투어 관련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상하이에서 태동해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대규모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이후 성장가도를 달리는 신선식품 전문매장 허마셴셩(盒马鲜生)은 신유통을 대표하는 모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허마셴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마트 천장에 쉼없이 돌아가는 장바구니 행렬이다. 직원들은 주문이 완료된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아 레일에 싣는다. 제품은 3km 내 지역에 30분 내 배달된다. 서비스 초기에는 1시간이었다. 소비자는 따로 물건을 담을 필요가 없다. QR코드로 모바일 장바구니에 담아 주문하면 된다.
허마셴셩의 설립된지 불과 2년 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다. 전자상거래 기업 징동의 물류 총괄 출신 호우이(侯毅)가 2015년 설립해 이듬해 1월 상하이에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한 것이 시작이다.
하지만 각광받는 분야에 자본이 몰리는 중국답게 2016년 3월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시장에 등장한다. 이후 허마셴셩은 마윈이 주창한 신유통의 대표 모델로 평가받게 된다.
허마셴셩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온오프라인 고객의 주문이 접수되면, 매장 내 직원들은 빠르게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고, 이를 물류 센터로 보낸다. 매장은 제품을 전시하는 곳이며 창고인 동시에 배달 센터가 된다. 실제로 고객만큼 많은 직원들이 주문을 처리하고 장바구니를 컨베이어 벨트에 실어올린다. 새로운 시도에 인적자원이 결합한 물류 배달 시스템을 통해 신속한 배송 처리를 가능케 했다.
허마셴셩에서 중점적으로 취급하고자 하는 제품은 ‘신선제품’으로, 다른 마트에 비해 해산물, 반조리 식품 등을 취급하는 공간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일반 제품보다 더욱 신속하고 안전한 배송을 필요로 하는 모든 신선 제품 및 요리를 가정에 제공하는 것이 허마셴셩이 나아가고자 하는 핵심 방향이다. 신선제품의 가격 변동 역시 전자 가격표를 활용하여 일괄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동일한 가격으로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다.
매장에서는 현금을 받지 않는다. 지불은 무조건 알리페이로만 이루어져야 하며, 현장에서는 허마셴셩앱을 활용하여 알리페이 결제를 유도하고 있었다. 결제 후에는 허마셴셩 앱에서 내가 어떤 제품을 구매했는지, 제품에 대한 만족도는 어떠한지를 바로 체크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사용한다는 것은 회사가 온·오프라인에서 소비자 데이터를 수집하여, 고객의 소비 패턴을 추적하고 분석하고자 하는 것을 의미한다.
허마셴셩의 매장 수는 아직 많지 않다. 더불어 시스템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다. 하지만 근일 규모의 경제에 들어선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허마셴셩측은 향후 1년 내 중국 내 2000 개 매장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과 손을 잡고 있기에 그 계획이 허풍으로만 들리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