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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쇼핑축제, ‘솽스이(双十一)’ 중국소비자의 변화 … 모바일 거래 90% 상회

“모두에게 가격표가 달려있는것 같아/ 밤에 잠은 어떻게 자는지 궁금해”

영국 출신 가수이자 작곡가인 제시 제이(Jessie J )가 2011년 발표한 곡의 초반 대목이다. 이 노래는 사랑까지 금전적인 가치로 매겨지는 세태에 대해 비판을 담고 있다. 이 노래의 제목은 ‘프라이스 태그(Price tag, 가격표)’, 아이러니 하게도 알리바바가 주도하는 최대 상업 이벤트 ‘솽스이(双十一,광군제)’ 전야제에서 울려퍼진 노래다. 

11월 11일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로 명명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솽스이(双十一, 광군제)’  매분, 매시간 신기록을 갱신 중이다. 

올해에는 자정에 시작해 11초만에 1억위안(약 168억원), 3분만에 100억위안(약 1조6823억원)을 넘어섰고, 200억위안(약 3조3646억원)을 돌파하는데 7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후 개시 1시간 49초에 571억위안(한화 9조6060억)원 돌파하며 2014년 솽스이 최종 거래액을 넘어섰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얼마나 급성장 하는지 알수있는 의미있는 수치라고 볼 수 있다.

솽스이는 한 해 한 해 거듭되며 매출액 규모가 갱신되고 있다. 2016년 행사 시작 15시간19분13초만에 2015년 하루 실적인 912억위안(약 15조3398억원)을 넘어섰고, 최종 거래액은 1207억위안(20조301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7시간 22분 만에 912억 위안(한화 15조 원) 돌파하며 그 기록을 절반이나 단축했다. 지난해 기록 20조 원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25조 원 이상까지 예상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2016년 국내 전자상거래 연거래액은 64조9134억원이며 2015년에 비해 20.5%  거래액이 증가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한 기업의 하루 매출액이 국내 연간 거래금액의 1/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또하나 눈여겨 봐야할 것은 바로 스마트폰으로 통한 구매 비율과 금액이다. 알리바바는 2013년부터 모바일 쇼핑  비율을 집계하고 있는데, 올해 솽스이 전체 거래에서 모바일의 점유율은 10시 현재까지 90~92%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모바일쇼핑 비중은 2015년 69%, 2016년 82%이었다. 

올해의 행사의 특징이라면 규모를 전세계로 넓힌 것이다. 온라인에서만 진행됐던 예년 행사와는 다르게, 총 24일간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하는 페스티벌로 탈바꿈했다. 이 쇼핑 축제에 14만개 이상의 브랜드와 1,500만개 이상의 제품이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알리바바는 다양한 인터엑티브(interactive) 게임을 통해 2억5천만위안 상당의 홍바오를 준비했으며, ‘톈마오 솽스이 페스티벌 전야제(天貓双十一狂欢夜)’ 에서도 홍바오를 받을 수 있었다.
솽스이는 알리바바 1년 농사의 정점에 속하는 이벤트다. 때문에 알리바바는 기울여 치밀하게 준비한다. 올해는 알리바바 그룹 물류 계열사인 차이냐오왕(菜鸟网)이 원활한 배송을 위해 에미레이트 항공 등 여러 항공사와 계약을 통해 유럽 등 해외에 배송할 수 있는 전용기까지 마련했다. 솽스이때 판매된 제품을 배송하기 위해 10대가 넘는 물류 전용기가 이륙을 할 예정이다.

더불어 알리바바는 로봇 물류센터도 선보였다. 지난달 17일 문을 연 차이냐오 물류센터에는 150대의 로봇이 배치되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이 로봇들의 1일 평균 처리 가능 물량은 100만건에 달한다. 로봇의 도움으로 택배 분류 담당 직원의 하루 걸음수는 6만~7만보에서 2천~3천보로 줄어든 반면, 업무 효율은 3배로 올랐다고. 

이번 행사는 판매자 및 소비자 모두가 신유통(New Retail)을 경험하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중국의 31개성과 334 도시 내 10만개 가까이 되는 매장이 모두 “스마트 스토어”로 탈바꿈했다. 이들은 안면 인식을 통한 결제 시스템과 스캔 후 배달하는 O2O 쇼핑을 포함한 신유통 경험을 제공중이다. 농촌 타오바오 서비스 센터 및 동네 편의점 등 지역 사회 매장에서도 신유통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신유통은 알리바바에서 작년 10월 항저우 윈치 대회를 통해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온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결합한 형태를 일컫는다. 알리바바 그룹 최고 경영자(CEO) 다니엘 장(Daniel Zhang)은 “11.11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은 전세계의 소비자, 소매상, 물류 기업, 금융기관, 온오프라인 스토어 및 쇼핑 센터들을 모두 함께 진행하는 대규모의 비즈니스 협업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알리바바가 선두하고 있는 신유통 계획을 선보일 수 있는 최대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현장 중심으로 취재하며, 최신 창업 트렌드와 기술 혁신의 흐름을 분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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