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솽스이(双十一, 광군제)’의 올해 기록도 역대 최대로 마무리되었다.
알리바바는 이날 24시까지 진행된 광군제 행사에서 작년보다 39% 증가한 1682억위안(약 28조 3000억원)의 거래를 기록했다고 최종 집계했다. 당초 예상치인 25조(1천500억 위안)를 훌쩍 뛰어넘은 결과다. 이 수치는 11월 11일 하루 동안 알리페이를 통해 발생한 수치이며,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거래액 비율은 총 거래액의 90%를 차지했다.
11일 자정부터 시작해 11초만에 1억위안(약 168억원), 3분만에 100억위안(약 1조6800억원)을 넘어섰고, 200억위안(약 3조3600억원)을 돌파하는데 7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후 개시 1시간 49초에 571억위안(한화 9조6060억)원 돌파하며 2014년 솽스이 최종 기록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최종 매출 기록 약 20조원(1207억 위안)은 오후 1시9분49초에 넘기는 등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솽스이는 알리바바가 시작했지만 지금은 중국에 큰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다함께 참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징동의 이번 솽스이 최종거래액은 1271억위안(한화 21조3800억원), 모바일 결제 비율은 89%였다.
알리바바와 징동 두회사가 솽스이 11일 하루 매출은 약 50조 원에 이른다. 참고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2016년 국내 전자상거래 연거래액은 64조 규모다.
또하나 눈여겨 봐야할 것은 바로 스마트폰으로 통한 구매 비율과 금액이다. 알리바바는 2013년부터 모바일 쇼핑 비율을 집계하고 있는데, 올해 솽스이 전체 거래에서 모바일의 점유율은 90%이다. 2015년에는 69%, 2016년은 82%였다.
알리바바가 쇼핑의 글로벌화를 선언하면서 이번 행사에는 아디다스, P&G, 지멘스 등 6만개 이상의 해외 브랜드들이 참여했고, 중국의 100여개 브랜드들이 글로벌 판매를 진행했다.
총거래액 기준 판매 상위 국가에 한국은 일본, 미국, 호주, 독일에 이어 5위에 국가명을 올렸다. 전년 3위에서 두 계단 밑으로 내려갔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이슈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다.
이번 행사는 판매자 및 소비자 모두가 신유통(New Retail)을 경험하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중국의 31개성과 334 도시 내 10만개 가까이 되는 매장이 모두 “스마트 스토어”로 탈바꿈했다. 이들은 안면 인식을 통한 결제 시스템과 스캔 후 배달하는 O2O 쇼핑을 포함한 신유통 경험을 제공중이다. 농촌 타오바오 서비스 센터 및 동네 편의점 등 지역 사회 매장에서도 신유통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신유통과 중국 모바일 결제
중국이 신유통(新零售) 혁명을 주도할 수 있는 근간에는 중국의 발전된 모바일 결제 생태계가 존재한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은 IT 기술의 빠른 발전 및 스마트폰의 본격적 보급으로 2012년부터 태동했다. 이후 중국은 O2O 서비스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최적화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모바일 결제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소비자들은 온・오프라인에 구애받지 않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사용을 할 수 있게 됐고 중국에서는 현금과 지갑 없이 모바일로만 대부분의 소비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중국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2016년 모바일 결제 거래 규모는 약 58.8조위안(약 9,942조원)으로 집계된다.
기존 현금으로 제품을 구매할 때에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에 대한 데이터를 얻기 힘들었다. 그러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오프라인 비즈니스 내에서 판매, 운영, 회원 관리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했고, 모바일 결제 생태계는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데이터가 오가는 기반이 됐다. 기업은 모바일 결제를 통해 소비자들의 디테일한 구매 데이터를 더욱 빠르게 확보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이 데이터는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고, 물류와 배송 체계를 효율화하며 유통의 혁신에 일조하는 핵심이 된다. 이러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중국은 다양한 신유통 플랫폼을 선보이며 무인 결제, 완전 자동화 결제가 가능한 사회로 점점 변화하고 있다.
신유통과 알리바바
2016년 마윈이 신유통에 대해 언급한 이후, 주요 행사에서 알리바바는 신유통에 대해 주창했다. 특히 2017년은 신유통을 시작하는 원년이라 천명하며, 그룹 전체가 신유통 도입을 위해 전념할 것이라 밝혔다. 빅데이터와 창의적인 신기술을 이용해 5억명에 달하는 모바일 액티브 유저에게 완벽한 온・오프라인 체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알리페이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생태계를 연계하고 소비자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며 신유통 플랫폼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알리바바는 빠르게 오프라인 유통 업체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확장을 꾀하는 중이다. 알리바바는 쑤닝(Suning, 苏宁) 싼장쇼핑(三江購物), 바이리엔그룹(百联集团) 등 중국의 주요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의 지분을 매입하고 파트너쉽을 체결했다. 알리바바는 오프라인 네트워크와 경험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과 함께 새로운 도소매 기술 개발, 고효율 공급체인 완성, 회원 시스템 통합, 물류 시스템 협력 등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고, 배송 원가 및 소비자 결제 경험 등 다방면에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밝혔다.
수치로 보는 알리바바 경제 (The Alibaba Economy at Scale)
-알리페이를 통해 결제된 총 거래액은 1,682억 위안(28조 3,080억 원)으로, 2016년 동일 기간 대비 39% 증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이루어진 총 거래액은 행사 기간 동안의 총 거래액의 90%를 차지 -> 작년 행사 시, 해당 수치는 82%
-14만 개 이상의 브랜드 및 판매자 참여
-알리페이로 총 14억 8,000만 건 이상의 결제를 성사해 2016년 대비 41% 증가한 수치이며, 피크 시점에는 초당 25만 6,000 건의 결제 처리
-피크 시점에는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초당 총 32만 5,000 건의 결제 처리
-차이냐오는 8억 1,200만 건 이상의 배송 주문 처리
-첫 번째 주문 배달은 11일 자정 행사 시작 직후 12분 18초 만에 전달 완료
-6만 개의 글로벌 브랜드 및 판매자 참여
– 225개국 및 지역에 성공적으로 국경간 거래 처리
-167개의 셀러는 1억 위안(168억 2,3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고, 17개의 셀러는 5억 위안(841억 1,5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6개의 셀러는 10억 위안(1,682억 3,000만 원) 이상 매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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